여행기자들의 허심탄회 일본여행- 일본여행 어땠어? 마음에 들었니?
여행기자들의 허심탄회 일본여행- 일본여행 어땠어? 마음에 들었니?
  • 김선주
  • 승인 2018.06.05 14: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행전문 미디어 <여행신문> 기자들이 
일본여행을 주제로 수다를 떨었다.  
세계 이곳저곳을 여행하는 여행 기자, 
과연 그들은 여행지로서 
일본을 어떻게 평가하고 
또 어디까지 해봤을까? 
여행기자들의 중구난방 일본여행 
경험담이자 솔직담백한 고백이다.    
 

참가 기자  김선주 기자, 차민경 기자, 손고은 기자, 이성균 기자, 전용언 기자 

 

 

남녀노소 첫 여행지는 일본

김 _다들 일본 여행은 해봤겠지? 
전 _입사 전, 지난해 여름에 오사카를 3박4일 일정으로 여행했다. 학생 때였다. 
김 _학생이 무슨 돈이 있어서 해외여행을 하나. 
전_아르바이트로 한 푼 한 푼 모아서 갔다. 친구랑 둘이 갔는데 관광지도 많고 음식도 많아서 신났었다.  
이_ 요즘에는 대학생들도 방학 때 해외여행 한 번씩 가는 추세다. 
김_ 예전에는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보탰는데 이제는 여행을 가는구나. 
손 _스스로 돈을 모아서 여행 가는 문화가 보편화됐다. 나도 학생 때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아 친구와 첫 해외여행으로 일본에 갔다. 그게 11년 전이다.  
차_ 왜 첫 해외여행지로 일본을 택했나. 
손_ 아무래도 거리가 가깝고 우리나라랑 비슷해서다. 제2 외국어로 일본어를 배웠는데 현지에서 써먹을 수 있을지도 궁금했다. 결국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간 것 같다. 
김_ 11년 전이면 지금처럼 한국인이 엄청 많이 일본을 여행할 때는 아닌 것 같다. 
이_ 엔화가 비싸지는 않았나. 
손_ 당시에도 지금처럼 100엔당 1,000원 밑으로 저렴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환율까지 고려해서 가지는 않았다. 그냥 첫 여행지로 어렵지 않을 거라는 이미지가 컸다. 
전_첫 일본 여행에 대한 기억이 좋게 남아서 얼마 전 부모님께도 오사카 여행을 추천해 드렸다. 결국 부모님 친구분들도 함께 가셨다. 비행시간도 짧고 안전한 것은 물론 우리랑 다르면서도 비슷한 면이 많아 첫 해외여행지로도 괜찮은 것 같다. 
차_ 부모님은 일본 여행을 어떻게 평가하셨나.  
전_ 여행 기간 동안 연락이 두절됐었다. 그만큼 좋으셨나 보다. 별다른 아쉬움 없이 전체적으로 호평을 내리셨다.  
 

고베 슈신칸 양조장의 다양한 사케들
고베 슈신칸 양조장의 다양한 사케들

 

LCC가 바꿔놓은 여행 트렌드

김_ 성균 기자는 일본여행을 자주 가는 것 같던데. 
이_ 지난해와 올해 4월까지 여섯 번 다녀왔다. 
손_ 그렇게나 많이? 
이_ 출장을 포함해 오사카 네 번, 도쿄 한 번, 후쿠오카 한 번씩 다녀왔다. 
차_ 일본이 그렇게 매력적이었나. 
이 _우선 가깝고 항공권이 저렴하다. 저비용항공사(LCC)를 이용하면 10~15만원 정도면 다녀올 수 있다. KTX 서울-부산 왕복 요금과 비슷한 가격이다.   
김_ 지금의 일본여행 붐을 조성하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한 사람 중 한 명인 것 같다.  
손_ LCC 덕분에 일본여행을 즐기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 
차_ 오키나와에 한 번 갔었는데, 그 때만 해도 취항하는 항공사가 얼마 되지 않아 꽤 비싼 여행지였다. 그런데 지금은 LCC 덕분에 한층 가까워져 그런지 가는 사람도 크게 늘었다. 
이 _항공편이 워낙 많다보니 스케줄 선택의 폭도 넓다. 확실히 LCC가 대형항공사(FSC)보다 가격적 이점이 크다. 그래서인지 일본은 LCC로 가는 게 모범답안처럼 됐다. 
전 _누구랑 갔나? 
이_ 한 번은 어머니랑, 또 한 번은 할아버지·할머니랑 갔고, 나머지는 혼자 갔거나 출장이었다.  
김_ 혼자서? ‘혼행(혼자여행)’이 정말 트렌드인가 보다.   
차 _혼자 가면 심심하지 않나. 
이 _오히려 자신의 취향에 더 충실할 수 있다. 돈을 쓸 때도 그렇다. 개인적으로 음식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편인데, 혼자 가면 한 끼 정도는 꼭 비싼 음식을 먹는다. 프렌치 레스토랑에서 1만5,000엔(15만원)짜리 코스요리를 먹는 식이다. 이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집중하는 여행객들도 많다. 
손_ 개인별로 추구하는 바가 갈수록 세분화, 다양화 된다는 것도 일본여행의 묘미다.  
전_단순히 관광지를 구경하러 가는 게 아니라 일본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무엇인가를 하러 간다. 대부분 취미와 연결되는데, 음식도 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오키나와 국제거리
오키나와 국제거리

 

목욕탕투어부터 돈키호테까지

차_ 무엇인가에 푹 빠져 있는 마니아를 일컫는 ‘덕후’라는 말도 자주 노출되다보니 이제는 일반화됐다. 일본은 ‘덕후 문화’의 진수라고 할 수 있는 만큼 앞으로도 그런 여행자가 많이 늘 것 같다. 
손 _스쿠버다이빙이 취미인 한 지인은 오로지 스쿠버다이빙을 위해 오키나와에 딸린 다케토미라는 섬에 갔다고 했다. 스쿠버다이빙 명소가 많아서 좋았다더라. 
전 _일본의 독립서점을 찾아 일본으로 여행가는 사람들도 있다.  
이 _피규어를 사러가는 사람도 있다. 
전_ 일본에는 희귀한 피규어들이 많을 것 같다. 
김_ 쇼핑점인 ‘돈키호테’만 집중 공략하는 이들도 많다. 
손_ 돈키호테 너무 좋다. 하루 종일 봐도 신기하고 사고 싶은 게 무궁무진하다. 신세계다. 
차 _일본 사케에 푹 빠진 ‘사케덕후’도 점점 늘고 있다.  
이 _일본은 동일한 물건이라도 한국보다 더 싸게 느껴진다. 
전_ 환율 덕이 크지 않을까. 지금 100엔당 1,000원 밑이니 체감 물가지수가 한국보다 저렴하다. 개인적으로 일본에 가면 주로 맥주를 공략한다.  
김 _일본 출장 가면 딸이 곤약젤리 노래를 부른다. 그거 하나면 오케이다. 물론 한국에서도 팔지만 더 저렴하고 일본에서 직접 가져왔다는 점 때문에 아이들에게 인기다. 아내는 일본 소면을 좋아한다. 한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매우 얇은 소면인데, 면이 잘 불지도 않고 쫄깃하니 맛좋다. 강력 추천한다. 
손 _일본 라멘도 좋다. 실패한 적이 없다. 
김_ 올해 봄 구마모토 출장에서는 시골마을 온천투어를 했다. 새벽에 5시에 일어나 마음 맞는 남자들끼리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녔다. 여행 안내책자를 보고 간 게 아니라 현지 주민한테 물어서 물 좋은 목욕탕을 알아냈다. 열 명 들어가면 가득 찰 정도의 작은 규모였는데 그래서 오히려 운치 있었다. 
손 _노천탕도 있었나. 
김 _규모가 작아서 노천탕까지는 없었다. 현지인들과 발가벗고 부대끼니 동화되는 느낌이었다. 이게 진정한 현지화가 아닐까. 비싼 료칸에 딸린 온천은 아니었지만 개인적으로 황홀한 경험이었다. 소도시여서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이제부터는 소도시여행이다

차_ 그러고 보니 일본 소도시 여행도 붐이다. 
전 _소도시면 어디를 말하나? 소도시 기준이 있나? 
김_ 객관적 잣대보다는 정서적 잣대로 구분해야 할 것 같다. 도쿄·오사카·나고야 같은 대도시를 제외하면 다 소도시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이_ 자전거 타고 목욕탕투어 할 수 있는 정도면 소도시라고 봐도 되겠다.  
차_ 소도시 여행은 이제 모든 나라에서 떠오른 테마다. 대도시에서 소도시로 확산되는 거다.  
김_ 지난해에만 한국인 714만명이 일본을 여행했는데 그 중 상당수가 리피터, 그러니까 재방문 여행자일 거다. 리피터일수록 소도시 여행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차_ 특히 일본은 기차가 발전돼 있어 기차로 소도시 여행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김_ 일본 기차여행은 일종의 문화다. ‘에키벤’이라고, 기차역에서 파는 도시락을 먹기 위해 기차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다.  
전 _소도시 관광열차 중에는 증기기관차도 남아있다. 
손_ 아무래도 교통편이 불편한 지방 소도시의 경우에는 렌터카가 유용하다.  
차 _오키나와만 해도, 렌터카를 이용하지 않으면 자유여행이 어렵다고 한다.  
이_ 일본은 우리나라와 운전방향이 반대여서 운전이 쉽지만은 않을텐데. 
전_ 처음에는 역주행도 한다더라. 그래도 익숙해지면 편해진다더라. 
김_ 그래도 역방향 운전은 두렵다. 오키나와에 갔을 때 한 번 도전해볼까 고심하다가 끝내 역방향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지 못했다. 대신 버스와 모노레일을 이용했는데. 좀 걷기는 했어도 버스여행도 나름 괜찮았다.  

오사카 거리
오사카 거리

 

 

부모님 칠순여행도 일본

김_ 올해 부모님 칠순에 맞춰 일본으로 가족여행을 가자는 얘기가 나왔는데, 대부분 동의하더라. 
손 _가깝고 편리하니 어르신들 모시고 가는 효도여행지로 괜찮은 게 사실이다. 
전 _효도여행에는 아무래도 패키지여행이 좋지 않을까. 
이_ 작년에 할아버지, 할머니 모시고 자유여행으로 일본을 다녀왔다. 할아버지는 82세, 할머니는 76세셨다. 
차_ 어르신들 자유여행은 무리 아닌가. 
이 _자유여행인 만큼 고려할 점이 많았다. 관광지 주변에 숙소를 잡았고 하루에 3곳 이상은 들르지 않았다. 오히려 패키지는 그런 조절이 불가능해서 처음부터 선택지에서 배제했다.  
전_ 어땠나? 
이 _전철과 버스를 이용해 도쿄 시내 중심가만 돌아다녔다. 긴자, 메이지신궁 같은 곳들 말이다. 온천은 오다이바에서 즐겼다. 그 정도는 너끈히 소화하셨다. 
김 _어른들 모시고 가기엔 소도시가 낫지 않은가. 
이_ 처음인데 그 나라 수도를 봐야지 않겠느냐는 게 어른들의 의견이었다. 
김_ 부모님 세대는 일본에 대한 이미지가 다를 수도 있겠다. 
전_ 부모님은 동남아 여행도 생각하셨는데 오사카 상품도 그리 비싸지 않아 막판에 일본을 택했다. 교토 같은 인근 도시도 연계해 여행할 수 있다는 점도 중요했다. 특히 음식은 단연 오사카라고들 하지 않나. 
손_ 계층을 가리지 않고 일본 여행이 왜 이렇게 인기가 있는 것일까. 
차 _문화적으로 일본 콘텐츠가 우리에게 상당히 친숙하기 때문에 거부감도 적은 편이다. 
이_ 문화도 그렇고 음식도 그렇다. 홍대만 가도 한식당보다 일식당이 많은 것 같다. 
김_ 여행자들이 SNS에 많이 올리면서 자연스럽게 붐이 인 측면도 있다.  
차_ 일본여행이 대중화돼 있으니 SNS 상에서도 충분한 공감을 얻는 거 같다. 

후쿠이 요코칸 정원
후쿠이 요코칸 정원

 

 여행기자가 소망하는 일본여행

김_ 요즘에는 1박2일 일본여행도 제법 하는 모양이다. 
이_ 실제로 올해 초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여행을 했었다. 먹는 여행이었다. 오전 7시50분 비행기를 타고 다음날 돌아올 때는 오후 4시30분이었다. 항공권은 카드할인을 받아서 왕복 12만원이었다. 
김_ 그 정도면 서울-부산 KTX 비용이다. 
손_ 부산 사람들은 대마도에 면세 쇼핑하러 간다는 말도 있다. 
김_ 낚시하러도 많이들 간다고 한다. 국내여행 하듯이.  
김_ 그러고 보니, 부산에서는 비행기 말고도 배를 이용할 수도 있다. 쾌속선부터 페리까지 다양하다. 언젠가는 부산여행을 한 다음에 배편으로 일본 오사카나 규슈로 건너가 여행하고 싶다. 
차 _각자 하고 싶은 일본여행 스타일은? 
손 _돈키호테 투어! 
김_ 어느 곳이든 똑같을 텐데 한 군데만 가면 되지 않나. 
손_ 점포별로 규모도 다르고 상품군도 차이가 있다. 디테일이 중요하다. 
김 _와인투어 하듯이 일본 사케투어를 해보고 싶다. 사케 양조장을 돌며 그곳만의 사케를 시음하는 여행, 매력적인 콘텐츠 아닌가! 
이_ 역시 음식이다. 일본 음식과 음식문화에 관심이 많다. 유럽문화도 빨리 받아들여서 유럽 음식의 수준이 높다. 유럽까지 직접 가기에는 거리가 머니, 일본에서 대리만족 하는 거다. 
차_ 일본에서 성게 알을 말 그대로 ‘퍼먹는’ 장면을 방송에서 보고난 다음에, 그게 목표가 됐다. 
손_ 하나 더, 그릇투어도 가고 싶다. 일본의 도자기와 그릇이 우리나라보다 아기자기한 느낌이다. 인테리어 소품으로 좋다. 절로 시선이 꽂힌다. 
전_ 영화 속 실제 장소를 찾아가는 이른바 ‘로케지 성지순례’가 숙원 중 하나다. 특히 일본영화는 자연광이 두드러진 곳이 많아 실제 방문하면 느낌이 남다를 거 같다. 
이_ 만화 슬램덩크의 배경이 된 곳들도 실제로 보고 싶다.  
손_ 콘텐츠가 많지만 일본하면 뭐니 뭐니 해도 온천이 제일이다. 출장으로 다녀온 뒤 너무 좋아서 다시 개인여행으로 다녀왔을 정도였다. 
김_ 일본 온천이야 뭐, 남녀노소 모두의 아이템이다.  
차_ 한꺼번에 다 해보면 재밌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 중구 무교로 16, 5층 (주)여행신문
  • 대표전화 : 02-757-8980
  • 팩스 : 02-757-898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전홍렬
  • 법인명 : (주)여행신문
  • 제호 : 트래비 매거진
  • 등록번호 : 서울 라 00311(2009-10-13)
  • 발행일 : 2005-05-30
  • 발행인 : 한정훈
  • 편집인 : 김기남
  • 트래비 매거진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8 트래비 매거진.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ktt@traveltime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