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블랙 블루, 치앙라이 삼색 여행
화이트 블랙 블루, 치앙라이 삼색 여행
  • 천소현
  • 승인 2018.08.03 15:1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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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지와 인경이의 처음 만나는 치앙라이
화이트 템플로 유명한 왓 롱 쿤의 다리 위에 선 은지(왼쪽)와 인경(오른쪽)
화이트 템플로 유명한 왓 롱 쿤의 다리 위에 선 은지(왼쪽)와 인경(오른쪽)

 

●우정은 무슨 색일까? 


은지와 인경은 윤회를 상징하는 곡선형 다리를 함께 건넜다. 여행을 함께 하며 거창하게 말하자면 생사고락을 함께 해 온 친구이니 나란히 이 다리를 건너는 것도 든든한 기분이다. 화이트 템플로 알려진 왓 롱 쿤(Wat Rong Khun)의 다리였다.

치앙라이에서 가장 유명한 사원에 드디어 도착했다. 태국을 대표하는 예술가인 찰름차이(Chalermchai Kositpipat) 작가가 1997년에 시작해 2070년을 완공 목표로 진행 중인 대 불사다. 시야를 가득 메운 백색은 부처의 순수를 표현하는 색이라고.

처음에는 그저 하얀 덩어리로 보였던 사원을 찬찬히 뜯어보니 코끼리, 나가, 백조, 사장 등 불교적 상징이 빼곡히 새겨져 있다. 다리 초입에는 지옥에서 올라온 것 같은 손바닥들이 팔을 뻗치고 있어서 괴기스럽기까지 했다. 새하얀 본당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작은 불당들은 다시 태국 사원 본연의 색, 황금빛이다. 그 황금색이 화장실까지 이어지고 있어서 명소라는데, 일부러 가 볼 필요까지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보다는 군데군데 재치 있게 그려진 벽화에 더 눈길이 갔다. 예쁜 것도 좋지만 정오의 열기 때문에 지칠 때로 지친 것이 사실. 사원 앞 가게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하얀 것이 참 좋구나! 

윤회를 상징하는 화이트 템플의 다리를 함께 건너는 은지(왼쪽)와 인경(오른쪽)
윤회를 상징하는 화이트 템플의 다리를 함께 건너는 은지(왼쪽)와 인경(오른쪽)

이번에는 검은 집이다. 반 담 뮤지엄(Baan Dam Museum)은 ‘검은 집’이라는 뜻이다. 40여 채가 넘는 건물들이 모두 세기말처럼 까맸다. 또 다른 태국의 국민예술가인 타완 다차니(Thawan Duchanee) 작가가 인간 내면의 어둠을 블랙으로 표현한 박물관이다. 곳곳에 버팔로 뿔, 악어 가죽, 뱀 가죽, 해골 등이 전시되어 있는 거대한 설치 미술 갤러리 같은 곳이다. 종교적, 제의적, 미래적인 요소들로 가득한 타완 작가의 모든 것이 여기 담겨 있다. 

검은 집, 반 담 뮤지엄에서는 인간 내면의 어두움을 표현한 설치품이 가득하다
검은 집, 반 담 뮤지엄에서는 인간 내면의 어두움을 표현한 설치품이 가득하다

화이트 템플을 설계한 찰름차이 작가와 타완 작가는 친구 사이이기도 한데, 2014년 타완 작가가 암으로 먼저 세상을 떠났다. 때론 경쟁자이고, 친구이면서도 때론 동행자였을 두 거장의 작품을 차례로 관람하는 기분이 묘했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고 해도, 때론 서로가 흑과 백처럼 다르게 느껴지는 순간이 얼마나 많은가. 서로의 색깔을 인정하는 것이 우정의 비밀이라면 비밀이다. 

반 담 뮤지엄에서 잠시 휴식
반 담 뮤지엄에서 잠시 휴식

농담 같지만 치앙라이에는 블루 템플도 있다. 찰름차이 작가의 제자가 2005년 설계한 왓 롱 수아 텐(Wat Rong Suea Ten)이다. 사원에 도착하니 갑자기 컬러 TV를 산 느낌이다. 더위를 씻어 주는 푸른색의 청량감은 덤이었다. 창백하면서도 신비로운 푸른빛이 가득한 사원 안에 앉아 있으니 맑은 소리로 울려 퍼지는 불경 소리가 모든 잡념을 씻어 주었다. 그 평화로운 상태를 흔들어 놓은 것은 화이트 템플부터 동선이 겹친 채 움직이고 있는 과일 바지 남자들의 VR 카메라였다. 햇볕은 피할 있어도 그들의 360도 카메라를 피할 수가 없으니 불공평하다. 그 장소를 피하는 수밖에. 

블루 템플은 해질 무렵이 더 예쁘다. 푸른 광채를 받은 새하얀 불상이 신비스럽다
블루 템플은 해질 무렵이 더 예쁘다. 푸른 광채를 받은 새하얀 불상이 신비스럽다
블루 템플

마지막으로 방문한 사원은, 가장 태국다웠다. 은지와 인경 모두 여행한 적이 있었던 방콕의 왓 프라 깨우(Wat Phra Kaew)와 이름이 같다. 거기 모셔진 국보급의 에메랄드 불상이 실은 이곳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1434년 사원에 있던 탑 하나가 번개를 맞아 부서지면서 그 안에 모셔졌던 에메랄드 불상이 비로소 세상에 드러나게 되었다. 그 전까지는 이 사원은 ‘대나무가 울창한 사원’이라는 뜻으로 왓 빠 이아(Wat Pa Yia)로 불렸었는데, 그 대나무들은 지금도 울창하게 남아 있지만 불상은 방콕으로 가고 없다. 빛나는 보석보다 수수한 녹음이 더 오래 남아 있는 것이다. 


Wat Rong Khun(White Temple) 
오픈: 08:00~17:30
홈페이지: www.watrongkhun.org

Baan Dam Museum(Black House)
오픈: 09:00~17:00  
전화: +66 53 776 333 
홈페이지: www.thawan-duchanee.com

Wat Phra Kaew(Blue Temple)
전화: +66 53 711 385 

 

글 천소현 기자  사진 김정흠  
취재협조 태국관광청 www.visitthailand.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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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유 2018-08-08 17:57:08
트래비 여행사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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