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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타히티 리조트 5

  • Editor. 손고은
  • 입력 2018.09.06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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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보라섬 리조트 셋 

보라보라섬은 그 자체만으로 어여쁜 탓에 
어느 리조트를 선택해도 후회는 없다. 
그럼에도 딱 하나를 뽑는다면?
도무지 어려워 세 곳을 꼽았다. 

1. 세심한 배려가 묻어나는 그곳 
세인트 레지스 보라보라 리조트 The St. Regis Bora Bora Resort

‘세인트 레지스’라는 이름만으로도 선택할 이유는 충분한 곳. 보라보라섬에서도 세인트 레지스 리조트를 최고로 친다. 스타우드 호텔 그룹에서도 최상급 브랜드인 만큼 시설은 물론 세심한 서비스에 매 순간 감동을 느낀다. 


리조트에서 즐길 수 있는 건 생각보다 많다. 호텔에서 관리하는 바다에서 해양생물학자와 함께 상어 먹이 주기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스노클링 등을 즐기고 ATV나 제트스키, 크루즈, 서핑 등의 투어를 신청해도 좋다. 자전거를 한 대 빌려 리조트를 한 바퀴 돌기만 해도 힐링이 된다. 오테마누산을 정면에 두고 워터 방갈로 아래서 그저 수영하며 종일 시간을 보내는 이들도 많다. 

객실은 총 90개. 이중 77개가 오버 워터 빌라다. 객실에서 모닝커피와 다림질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쏙 든다. 모닝커피로는 프렌치 프레스 스타일 또는 아메리카노 중 선택할 수 있다. 룸서비스로 주문하면 10분 안에 객실로 직접 가져다준다고. 정말일까? 팩트 체크를 위해 아침 7시 프렌치 프레스 커피 한 잔을 주문하니 버틀러가 딱 7분 만에 방문을 두드린다.

다림질 서비스는 셔츠, 드레스 종류와 상관없이 한 사람당 두 벌씩 매일 가능하다. 예쁜 드레스와 셔츠를 입고 스냅 사진을 찍는 신혼부부들이 많아서다. 캐리어에서 이리저리 엉켜 구겨진 옷을 말끔하게 정리해 주니 어찌 감동하지 않으리. 칫솔과 치약을 어메니티로 제공하지 않지만 아시안 여행객들이 많이 찾고 있어 별도로 준비해 준다. 

한 끼, 아니 두 끼 정도는 라군 레스토랑을 찾는 것이 좋겠다. 미슐랭 3스타를 거머쥔 장 조지(Jean-Georges) 셰프가 메뉴를 직접 디자인한 레스토랑이다. 메뉴는 시그니처 메뉴를 제외하고 전체적으로 1년에 한두 번 바뀐다. 향신료를 많이 사용하는 편이지만 한 그릇에 풀어놓은 여러 가지 식재료의 마리아주가 환상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소 생소한 식재료가 어렵게 느껴질 수 있어 한국어 메뉴판도 준비해 두는 센스란.

애피타이저로 선택한 푸아그라가 프랑스에서 맛본 것보다 훌륭했다는 어느 미식가의 평을 전한다. 다른 리조트 투숙객들도 오직 식사를 위해 라군 레스토랑을 찾을 정도라니 당연히 예약은 필수다. 


주소: Motu Ome’e BP 506, Bora Bora, 98730, French Polynesia 
전화: +689 40 60 78 88
홈페이지: www.stregisborabora.com

 

2. 그대와 나, 우리를 위한 파라다이스
콘래드 보라보라 누이 Conrad Bora Bora Nui

지평선 너머 태양이 뜨고 지는 모습을 하염없이 보고 싶다면, 그 순간 사랑하는 이와 오붓한 시간을 함께하고 싶다면 콘래드 보라보라 누이가 정답이다. 보라보라섬에서 유일하게 오테마누산을 등지고 있다. 때문에 푸르른 남태평양 바다만 오롯이 눈에 담을 수 있는 점이 보라보라섬의 여느 리조트와 다르다.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볼 수 있는 낭만도 보장한다. 지난해 4월 새롭게 리뉴얼 오픈해 보라보라섬에서는 가장 어린 리조트이기도 하다. 

하이라이트는 단연 압도적인 뷰다. 리조트가 언덕에 위치해 라군과 남태평양 바다색의 선명한 경계를 바라볼 수 있다. 바다는 반듯하게 자로 잰 듯 옥빛 라군과 새파란 남태평양으로 나뉘는데, 그 사이사이에는 또 오만가지 색이 촘촘하게 그려져 있다. 아무리 극사실주의 화가라도 절대 그대로 그리기 어려운 풍경이다. 이처럼 비현실적인 배경 속에서 이뤄지는 폴리네시안 스타일의 결혼식도 인기다. 


객실은 오버워터 빌라 88개를 포함해 총 114개다. 라군, 가든, 호라이즌 등 뷰에 따라 객실 타입이 여러 가지로 나뉘는데 딜럭스 오버워터 빌라가 가장 인기가 높다고. 발코니로 연결되는 슬라이딩 도어가 통 유리로 시야를 가리지 않기 때문이다. 


보다 특별한 로맨스가 필요하다면 무인도 ‘모투 타푸(Motu Tapu)’로 향하자. 콘래드 보라보라 누이의 프라이빗 섬으로, 미리 예약하면 둘만을 위한 3코스 점심식사와 샴페인이 준비된다. 섬에서는 스노클링도 가능하다. 


주소: BP 502 Vaitape, 98730, Bora Bora, French Polynesia 
전화: +689 40 60 33 00
홈페이지:  boraboranui.conradhotels.com


3. 진정한 쉼표가 필요할 때 
인터콘티넨탈 보라보라 리조트 & 탈라소 스파 호텔
Intercontinental Bora Bora Resort & Thalasso Spa Hotel 

어느 객실을 선택해도 마음에 쏙 드는 오버 워터 방갈로다. 객실 규모나 디자인은 동일하지만 뷰에 따라 타입이 나뉜다. 인터콘티넨탈 보라보라 리조트 & 탈라소 스파 호텔에서라면 ‘스파’는 반드시 경험해 보길. 심해에서 끌어올린 해양수로 채워진 자쿠지를 즐기고 나면 여느 스파 숍과 다르게 샴페인 한 잔이 더해진다. 스르륵 긴장이 풀리며 한결 가벼워진 상태에서 마사지로 힐링을 더한다. 마사지 테라피 이후에도 페이스 오션룸(Face ocean room)에서 바다를 조망하며 편안함을 유지하는 것이 마무리 코스. 이토록 완벽한 스파 코스에 반나절 이상도 아깝지 않다. 


오테마누산이 정면으로 보이는 작은 성당에서 웨딩 채플도 가능하다. 1년에만 무려 120번의 크고 작은 결혼식이 열린다니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주소: Motu Piti Aau, Bora Bora, 98730, French Polynesia 
전화: +689 40 60 76 00
홈페이지: www.intercontinental.com

 

●후아히네섬 리조트 둘 

후아히네섬 전체를 통틀어 호텔 & 리조트는 단 세 개다.
그중 두 곳을 다녀왔다. 

 

1. 별이 빛나는 밤에 
마이 타이 라피타 빌리지 후아히네 Mai Tai Lapita Village Huahine

마치 그림이 아닐까 싶다. 마이 타이 라피타 빌리지가 리조트보다는 동화 속 작은 마을처럼 느껴지는 이유가 있었다. 객실은 모두 열대성 식물 판다누스(Pandanus) 나뭇잎을 엮어 지붕을 얹은 빌라 형태다. 빌라의 높이가 상당하다. 후아히네섬을 대표하는 스포츠가 바로 카누인데, 옛날 옛적에는 집 안에 카누를 세우기 위해 천장을 높게 지었다고 한다. 마이 타이 라피타 빌리지는 과거 후아히네섬 전통 주택의 모습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됐다.

아기자기한 정원이며 폴리네시아 스타일의 인테리어가 집집마다 조금씩 달라 마치 작은 마을을 재현해 놓은 듯한 느낌이 역시 틀리지 않았다. 객실도 카누를 연상시키는 소품이며 패들링 장식으로 꾸며 구석구석 센스가 넘친다. 로비 바로 옆 작은 부티크 숍에서는 도자기며 그림, 소품 등 로컬 아티스트들이 만든 작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시간을 두고 찬찬히 살펴보면 폴리네시아 감성이 듬뿍 담긴 귀한 그림 한 점을 얻는 행운도 따른다. 


보라보라섬의 리조트들이 세련되게 꾸며졌다면, 마이 타이 라피타 빌리지는 로컬 분위기를 잃지 않고 있다. 작은 해변이지만 프라이빗한 휴식이 진정 무엇인지 가늠할 수 있는 곳. 구름 한 점 없는 밤, 쏟아질 듯한 은하수를 하염없이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될 테다. 


주소: Lapita Village, Huahine, 98731, French Polynesia 
전화: +689 40 68 80 80
홈페이지: www.hotelmaitai.com


2. 어쩌면 꿈일지도 몰라 
르 마하나 호텔 Le Mahana Hotel


르 마하나 호텔은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다. 보라보라섬의 리조트와 비교하면 소박하다. 베이지와 화이트 톤이 섞인 차분한 객실 인테리어는 후아히네섬의 느낌을 그대로 담아낸 듯하다. 꼼꼼한 화가가 정교하게 채색한 듯한 프라이빗 비치도 인상적. 한 마디로 그저 머무르고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평온해지는 곳. 꿈인가 싶은 장면으로 가득한 르 마하나 호텔이다. 

레스토랑은 하나뿐이지만 음식은 손색이 없다. 프랑스에서 건너 온 셰프가 주방을 지휘하는데, 독특하게도 아시아인들의 입맛에 맞을 법한 딤섬이며 볶음밥, 스프링롤 등을 훌륭하게 내온다. 남태평양에서만 맛볼 수 있는 흰살 생선 조림의 간도 알맞다. 그가 프랑스 출신이라는 건 접시 위에 그림처럼 올린 디저트에서 확신할 수 있었다. 호텔 길 건너 파레오에 전통 방식으로 염색하는 아티스트의 아뜰리에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주소: Boite Postale 30 Fare, Huahine, French Polynesia 
전화: +689 40 66 28 87
홈페이지: www.lemahanahotel.com

 

글·사진 손고은 기자 
취재협조 타히티관광청 www.tahiti-tourism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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