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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뚜렷한 쿠알라룸푸르의 명문 골프장 4

  • Editor. 김기남
  • 입력 2018.09.1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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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를 건너 핀을 공략해야 하는 마인즈 골프장 파3 7번홀. 바다처럼 넓은 호수가 주는 부담을 덜어내는 것이 포인트다
호수를 건너 핀을 공략해야 하는 마인즈 골프장 파3 7번홀. 바다처럼 넓은 호수가 주는 부담을 덜어내는 것이 포인트다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는 골프여행하면 떠오르는 1순위 목적지가 아니다. 동남아시아만 해도 태국이나 필리핀 등 쟁쟁한 여행지가 많다. 앞으로도 크게 달라지지 않겠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쿠알라룸푸르의 매력은 대중성이 아니고 희소성이다. 참신한 골프여행을 찾는 골퍼에게 상대적으로 깨끗하고 안전한 쿠알라룸푸르의 이미지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인프라도 손색이 없다. 겨울을 나기에도 부담없는 착한 가격의 장기 체류형 골프장도 있고 쿠알라룸푸르 인근의 명문 골프장을 섭렵할 수도 있다. 다양한 선택지 중 쿠알라룸푸르의 자타공인 상위 랭킹 골프장 4곳을 돌아봤다.

 

1. 부동의 말레이시아 1위 골프 코스 ‘TPCKL’

TPC 쿠알라룸푸르(TPCKL)는 말레이시아 골프 잡지가 꼽은 1위 골프장의 타이틀을 수년간 지키고 있는 명문 골프장이다.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PGA와 LPGA 대회를 모두 주최하고 있는 36홀 골프장으로 골프 다이제스트에서 꼽은 세계 100대 골프 코스에도 선정될 정도로 명성이 높다. 남성적인 웨스트 코스에서는 PGA CIMB 클래식이 개최되며 이스트 코스에서는 매년 LPGA 사임다비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TPCKL 웨스트 코스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TPCKL 웨스트 코스

웨스트 코스는 우리에게 친숙한 노승열, 최경주, 배상문 프로의 경기 모습으로도 종종 소개된 바 있다. 코스 난이도를 높이기 위해 1년간 아예 문을 닫고 페어웨이 잔디부터 티박스 등 코스 디자인까지 모두 뒤집는 대공사를 진행 중인데 올해 10월12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PGA CIMB 클래식(총상금 700만 달러)에 맞춰 공사도 마무리될 예정이다. 새로운 코스는 CIMB 클래식 경기가 끝나고 회원에게 개방된다. 전체적으로 페어웨이가 넓지만 전장도 길어서 장타자에게 승부욕을 불러일으키는 코스다. 거친 러프와 페어웨이의 언듈레이션도 그린 공략을 까다롭게 만든다. 

LPGA 사임다비 대회를 개최하는 이스트코스도 박인비, 최나연, 강지민 등 많은 한국 선수들이 우승한 곳으로 유명하다. 태극낭자의 100번째 해외 우승 코스라는 별명도 있다. 아름다운 풍광과 수준급 코스 관리를 자랑하며 난이도는 그리 어렵지 않아 스코어에 욕심을 내 볼만한 코스라고 할 수 있다.  

캘리포니아 남부의 우아한 스페인 양식으로 설계된 클럽하우스는 볼링장과 수영장, 테니스코트, 시가바 등 다양한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회원과 가족에게만 개방된다. 골프장 안에 있는 대규모 프로샵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대부분의 골프 브랜드를 모두 만날 수 있으며 일부 제품은 한국의 인터넷 가격보다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www.tpckl.com


2. 아차하면 버디가 보기되는 유리알 그린


쿠알라룸푸르 샤알람에 위치한 코타퍼마이는 1998년 오픈한 총 18홀 코스로 세계적 디자이너 로스 왓슨이 디자인했다. 로리 맥킬로이가 아마추어 신분으로 처음 참가한 프로대회도 코타퍼마이에서 개최된 대회라고 한다. 유럽피언과 아시아투어를 개최한 코타퍼마이는 코스도 코스지만 프로 대회 수준의 빠른 그린스피드로 유명하다. 일반적인 프로대회의 그린스피드가 10.5feet 정도라고 하는데 코타퍼마이는 대회와 상관없이 평소 그린스피드를 11feet 전후가 유지되도록 관리한다. 8월말 방문 당시 쿠알라룸푸르는 이상하게 비가 적어 가물었다고 했는데도 그린스피드는 10.5feet를 기록하고 있었다. 최상의 컨디션을 위해 코타퍼마이는 매주 월요일에 휴장을 할 정도로 공을 많이 들인다.

코타퍼마이 코스 전경과 코스가 한눈에 들어오는 클럽하우스 레스토랑
코타퍼마이 코스 전경과 코스가 한눈에 들어오는 클럽하우스 레스토랑

전장은 그리 길지 않지만 코스 관리가 워낙 잘 돼있고 그린이 어려운 탓에 실력에 따라 라운드 후의 표정은 제각각이기 마련이다. 아차하면 버디 찬스가 보기로 마무리되기 때문에 캐디와의 호흡도 중요하다. 그린에서는 볼이 생각한데로 움직이기 때문에 상급자에게 골프의 재미를 최대한 선사한다. 클럽하우스는 지난해에 로비와 락커 등을 전면 개보수 했다. 현지 골프잡지에서 2017년 Best F&B로 선정할 정도 아름다운 코스 뷰와 정상급 셰프의 음식을 만날 수 있다. 
www.kotapermai.com.my


3. 상위 1% 그들만의 마인즈 골프장


마인즈 골프장은 쿠알라룸푸르의 1% 상류층이 소유한 저택과 별장으로 이뤄진 복합 타운 안에 자리 잡은 골프장이다. 타운에는 승마장, 쇼핑센터, 국제학교가 있으며 골프장은 18만평 규모의 대형 호수를 끼고 설계돼 있다. 철저한 회원제 코스로 운영되며 멤버 게스트로 라운드를 할 때의 그린피가 1,400링깃(한화 약 40만원)에 달할 정도로 고가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당구장까지 갖춘 럭셔리한 마인즈의 락커룸
당구장까지 갖춘 럭셔리한 마인즈의 락커룸

엄격한 운영과 비싼 그린피 등의 이유로 내장객이 많지 않은 덕에 골퍼에게는 여유로운 라운드 환경을 제공한다. 전반 9홀은 호수를 따라 플레이가 이어지는데 워낙 호수가 넓어 마치 씨사이드 골프장에서 라운드 하는 듯 하다. 한국에서는 좀처럼 경험하기 힘든 코스 레이아웃이라 라운드 후에도 잔상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호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6번홀은 블루티 기준 256m의 짧은 파4 홀이지만 경치에 취하면 스코어를 잃기 쉽고 파3, 7번홀도 154m(블루티 기준)의 거리지만 호수를 넘겨야 하는 부담감에 많은 미스샷을 유도한다. 말레이시아 최상류층이 실제 사용하는 저택이 코스 주변에 있어 그들의 삶을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골프장 주변으로 총 105개의 주택이 위치해 있는데 15명이 모든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고 한다. 17번홀 그린 주변에서는 말레이시아의 상징인 쌍둥이 빌딩이 한눈에 들어온다. 마인즈는 거의 남자 캐디가 배정이 되는데 대부분 세미 프로 정도의 실력파들이라 뜻밖의 원포인트 레슨을 받을 수도 있다. www.minesgolfclub.com


4. 맘 편하게 즐기는 리조트형 팜가든 골프장


팜가든 골프 클럽은 우리나라 세종시의 모델이라고 알려진 말레이시아의 신 행정수도인 푸트라자야에 위치하고 있다.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약 30분, 쿠알라룸프까지 약 20분으로 공항과 도심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 기존 27홀 골프장을 철거하고 2012년 4월에 새로운 18홀 골프코스로 재오픈했으며 호주의 유명 코스 디자이너, 테드 파슬로우가 디자인했다. 레이아웃, 코스관리, 위치, 명성 등을 종합할 때 말레이시아 랭킹 5위 안에 이름을 올리는 골프장이다. 

117m(화이트 티 기준)로 길지 않지만 물과 벙커가 위협적인 팜가든 17번 파 3홀
117m(화이트 티 기준)로 길지 않지만 물과 벙커가 위협적인 팜가든 17번 파 3홀

팜가든은 스트레스 받지 않고 마음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전형적인 리조트형 골프장이다. 블랙티 기준 6,027야드로 길지 않지만 페어웨이의 언듈레이션이 커서 정교한 아이언샷을 요구한다. 중간중간에 IOI 리조트의 호텔 등이 배경으로 나타나 재미를 더한다. 행정 수도에 위치한 골프장답게 간혹 말레이시아 총리가 라운드를 하러 오기도 한다. 당연히 클럽하우스의 식사도 훌륭하고 18번홀이 정면으로 보이는 전망도 시원하다. www.palmgarden.net.my


●여행상품으로도 만날 수 있는 회원제 명문 골프장

철저히 회원제로 운영되는 골프장을 여행상품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말레이시아 전문랜드인 투어프로에서 이들 골프장과 계약을 체결하고 작년부터 쿠알라룸푸르 명문 골프장을 라운드 하는 ‘다이아몬드 3색 골프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IOI 리조트 안에 있는 5성급 르메르디앙호텔을 이용하고 TPCKL, 코타퍼마이, 마인즈 3곳의 골프장에서 라운드를 하는 상품이다. 이중 한 곳이 대회 등으로 라운드가 어려울 때는 팜가든을 이용하며 여행사에서 예약 시 바로바로 골프장 부킹 상태를 확인해 준다. 투어프로는 겨울 성수기를 앞두고 쿠알라룸푸르 공항 의전 서비스와 라운지 서비스 등 차별화된 혜택을 보강해 상품 가치를 업그레이드 했다. 

르메르디앙호텔 로비. 대형 복합 쇼핑몰과 로비가 연결돼 있다
르메르디앙호텔 로비. 대형 복합 쇼핑몰과 로비가 연결돼 있다
르메르디앙호텔이 있는 IOI 리조트를 베이스로 삼으면 대부분의 골프장을 30분 전후의 시간에 이동할 수 있다
르메르디앙호텔이 있는 IOI 리조트를 베이스로 삼으면 대부분의 골프장을 30분 전후의 시간에 이동할 수 있다

 


쿠알라룸푸르 글·사진=김기남 기자 g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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