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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CIAS] 국가 정상급 여행이었습니다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8.11.0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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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어 공증 번역·통역사 정마그다
폴란드어 공증 번역·통역사 정마그다

 

국가 정상급 여행이었습니다
폴란드 취재는 어깨가 무겁기도 했지만, 내내 으쓱하기도 했었다. 한-폴란드 정상회담에서 통역을 맡았던 폴란드 최고의 한국어 실력자 정마그다씨가 우리의 통역관이었기 때문. 역사부터 생활까지 토픽을 가리지 않았던 이번 통역이 정상회담보다 어렵다면서도 그 어떤 출장보다 이번 동행이 즐겁다는 그녀에게, 나는 폴란드 취재의 모든 것을 빚진 느낌이다. 아무 말이 없는 순간에도 그녀는 폴란드인들의 인간애와 감수성을 자신의 존재 자체로 증명하는 탁월한 메신저였다. 마그다씨가 나눠준 모든 것을 통해 폴란드를 배웠고, 공감했고, 받아들일 수 있었다. 그래서 참 다행이었고, 영광이었다.

천소현 기자

프랑스관광청 박선주 과장
프랑스관광청 박선주 과장

소개팅 주선자
도대체 불어를 알아들을 수가 있어야지. 취재 내내 ‘네?’만 백 번은 한 듯하다. 그녀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유창한 불어 실력을 가진 그녀는 나를 위해 파파고가 되어 줬다. 아마 브르타뉴에서 눌러 담아 온 나의 메모장 절반은 그녀의 말일 것이다. 현지 담당자랑 대화하랴, 탈 많은 나를 돌봐 주랴, 일정 조율하랴. 녹초가 되어서도 끝까지 미소 짓던 박선주 과장. 그녀가 어여쁜 프랑스와 소개팅을 주선해 준 바람에, 지금 나는 사랑앓이 중이다. 아마 이번 겨울쯤, 프랑스를 다시 찾지 않을까. 그녀에게 전하고 싶다. ‘프랑스, 주선해 줘서 정말 고맙습니다’라고 말이다.  

강화송 기자

다테야마 구로베 관광주식회사 해외영업 담당 코구로 미사키
다테야마 구로베 관광주식회사 해외영업 담당 코구로 미사키

무한 긍정 에너지의 그녀
그녀는 에너지가 넘쳤다. 그것도 긍정력 200%의 에너지. 24시간 만에 알펜루트를 넘어야 하는 강행군 속에서도 그녀는 우리 일행의 취재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나고야에서 다카야마, 도야마를 거쳐 오며 한껏 지친 일행에게 그녀는 그야말로 최고의 에너지였다. 어디에서 어떤 사진을 찍어야 하는지, 무엇을 보아야 하는지, 어떤 이야기가 있는지 수시로 알려 주었던 것은 물론, 완벽한 등산객의 복장을 하고 모델이 되어 주는 데에도 앞장섰다. 지칠 법도 한데 그녀 특유의 만화 캐릭터 같은 미소는 일정 내내 사라진 적이 없었다. 버스에 올라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할 때까지도 그녀의 긍정 에너지는 식을 줄을 몰랐다. 알펜루트가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그녀 덕분이다.

김정흠 

정글보스 투어가이드 사라Sarah Phuong
정글보스 투어가이드 사라(Sarah Phuong)

꽝빈의 안젤리나 졸리, 사라 
꽝빈의 동굴을 누비는 사라를 보고 있으면 자연스레 영화 <툼레이더> 속 안젤리나 졸리가 떠올랐다. 사라는 가파른 언덕을 쉴 새 없이 오르내리며 일행을 이끌었다. 수중동굴을 탐험할 때는 뒤쳐진 멤버들의 목덜미를 붙잡고 끌고 나오거나, ‘얼마나 남았냐’는 하소연에는 ‘거의 다 왔다’는 하얀 거짓말로 활력을 불어넣기도 했다. 그 조막만한 체구에서 어마무시한 힘이 어떻게 솟아나는지 묻고 싶을 정도였다. 다사다난했던 동굴투어를 마치고 꽝빈에서의 마지막 만찬을 앞두었을 때, 한껏 멋을 내고 차려입은 사라가 포즈를 취했다. 이때를 놓칠세라 저질 체력의 여행자를 배려해 준 사라에게 감사함을 담아 카메라 셔터를 여러 번 눌러 댔다.

전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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