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실리콘밸리, 벵갈루루
인도의 실리콘밸리, 벵갈루루
  • 채지형
  • 승인 2019.02.0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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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ngaluru
월드트레이드센터 헬리패드에서 내려다본 벵갈루루
월드트레이드센터 헬리패드에서 내려다본 벵갈루루

벵갈루루는 인도가 얼마나 다양한 세계인지 단적으로 보여 준다. 벵갈루루에서 먼저 눈에 들어온 동글동글하게 생긴 글자는 벵갈루루가 포함된 카르나타카주의 공식 언어인 ‘칸나다어’다.  수십 개의 왕조가 각자의 나라를 다스리고 있었던 인도에서는 통일 왕조라고 부를 만한 시기는 딱히 없었고, 언어가 다른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인도의 공용어는 힌디어와 영어 2가지지만 국가에서 인정하는 공식 언어는 칸나다, 타밀, 우르두, 구자라티 등 22가지다. 여기에 비공식 언어까지 포함하면 200가지가 넘는다. 종교도 마찬가지. 힌두교뿐 아니라 무슬림과 시크교, 기독교, 불교, 자이나교 등 다양하다. 

월드트레이드센터 헬리패드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여행자

벵갈루루는 인도에 대한 흔한 선입견을 무너뜨린다. 현대적인 도시에는 쇼핑몰도 즐비하고 카페에 들어가면 노트북을 들여다보며 일하는 젊은이들이 가득하다. 벵갈루루가 속한 카르나타카주는 IT 산업의 성장에 힘입어 인재들이 모여드는 지역이다. 인도 젊은이들이 살고 싶어 하는 도시이자, 인도에서 가장 빠른 경제성장을 보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인도는 10년 만에 가도 그대로야’라는 이야기는 벵갈루루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영국 튜터 양식으로 만든 벵갈루루 궁전
영국 튜터 양식으로 만든 벵갈루루 궁전

▶방갈로르? 벵갈루루?
방갈로르, 벵갈루루, 벵갈로르. 어떤 이름으로 불러야 할 지 헷갈린다면 답은 벵갈루루(Bengaluru). 과거에는 영국 식민지 시절 불리던 영어식 지명 방갈로르(Bangalore)라고 썼지만, 2016년부터 공식적으로 고유어인 칸나다어로 벵갈루루를 사용하기로 했다. 봄베이를 뭄바이로, 캘커타를 콜카타로, 오리사를 오디샤로 바꿔 부르게 된 배경도 같은 이유다.

 

●정교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벵갈루루 궁전


벵갈루루에 사람이 본격적으로 몰린 때는 식민지 시절부터다. 악명 높은 남인도의 더위에 지친 영국인들이 해발 950m에 자리해 선선한 벵갈루루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영국인들이 벵갈루루를 행정 중심지로 택하면서 도시의 운명이 바뀐 셈이다.

‘인도의 실리콘밸리’ 외에도 벵갈루루를 부르는 별명은 여럿이다. 녹지가 많아 ‘정원의 도시’로 불리고, 온화한 날씨 덕분에 ‘날씨 좋은 도시’로도 알려져 있다. 경제 호황과 함께 펍이 많아지면서 ‘펍 시티’, 여기에 급격한 인구 증가로 ‘교통 체증의 도시’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도 추가됐다. 

정교한 궁전 인테리어
정교한 궁전 인테리어

벵갈루루에서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여행지는 벵갈루루 궁전(Bangalore Palace)이다. 인도식 건축양식이라기보다는 유럽의 고성 같은 분위기를 낸다. 15세기 말부터 16세기까지 유행했던 영국의 튜터 양식으로 지어졌는데, 1887년 차마라자 우데야르왕(Chamaraja Wadiyar) 시절에 만들어졌다. 웅장한 외관과 정교한 내부 인테리어가 독특하다. 사냥을 좋아했던 왕의 취향에 따라 코끼리 다리를 비롯한 동물 박제가 여기저기에 놓여 있다. 안뜰에는 스페인 왕실에서 볼 수 있는 아르 데코 디자인의 분수가, 궁전 밖에는 초록빛 정원이 펼쳐져 있다.  꽃무늬 패턴의 벽지와 화사한 샹들리에, 창틀이 우아함을 더한다. 지금은 영화나 드라마 촬영장소, 결혼식장으로 사랑받고 있다. 

벵갈루루 궁전
주소: Palace Road, Vasanth Nagar, Bengaluru 1
전화: +91 80233 60818

불 템플 주변은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인다
불 템플 주변은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인다

 

●인도의 어제와 오늘을 만나다


벵갈루루 궁전만큼 여행자들의 발걸음이 많이 향하는 곳이 불 템플(Bull Temple)이다. 거대한 황소 동상이 유명한 사원으로, 벵갈루루를 만든 캠프 고우다가 1537년에 세웠다. 사원에 들어서면 눈에 들어오는 높이 4.6m, 길이 6.1m의 황소 조각은 하나의 화강암으로 만들어졌다. 사람들은 신발을 벗고 들어가 두 손을 모으고 신에게 간절하게 기도를 올리고 코를 자극하는 강한 향 내음이 깔려 있다.

불 템플에는 재미있는 이야기도 전해져 내려온다. 황소 한 마리가 땅콩 밭에 피해를 입히자, 농부들이 어떻게 해결할까 고민을 거듭하다 황소를 모시는 사원을 세우기로 결정했다. 다행히 사원을 세운 후 황소의 횡포가 가라앉았고 농부들은 주변에 땅콩을 다시 심기 시작했단다. 불 템플 주변에서 매년 11~12월 땅콩 축제가 크게 열린다. 

거대한 황소 조각상이 있는 불 템플
거대한 황소 조각상이 있는 불 템플

어제를 지나 오늘을 만날 차례. 남인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건물인 월드트레이드센터(WTCB)는 벵갈루루의 현재를 보여 준다. 엘리베이터로 직행해 꼭대기에 있는 하이 울트라 라운지에 닿으면 벵갈루루 전경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인다. 좀 더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한 단계 더 올라가 보자. 헬리콥터가 착륙하는 헬리패드가 등장한다. 해발 128m 고도에서 바람을 맞으며 힘차게 점프를 해 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 

벵갈루루의 현재를 보여 주는 월드트레이드센터
벵갈루루의 현재를 보여 주는 월드트레이드센터

벵갈루루가 속한 카르나타카 지역은 IT 산업뿐만 아니라 인도 항공우주산업의 중심지다. 항공산업에 관심이 있다면 HAL 에어로스페이스 박물관에도 들러 보면 좋다. 인도의 첫 번째 우주항공 박물관으로 인도의 항공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불 템플
주소: Bull Temple Road, NR Colony, Basavanagudi, Bengaluru
전화: +91 80 2667 8777

월드트레이드센터
주소: Brigade Gateway Campus, Dr Rajkumar Road, Malleshwaram West, Bengaluru
전화: +91 80 4901 9100
홈페이지: www.wtcbengaluru.org

 

▶TRAVEL  INFO

AIRLINE
아메다바드와 벵갈루루 모두 한국에서 직항편은 없다. 아시아나항공이나 대한항공을 이용해 델리까지 간 후, 국내선으로 환승해야 한다. 서울에서 델리까지는 약 9시간 30분 소요되며, 델리에서 아메다바드는 약 1시간 30분, 델리에서 벵갈루루는 약 2시간 50분 걸린다. 에어인디아, 스파이스젯, 젯에어웨이스, 고에어, 인디고 등 국내선 선택권은 다양하다. 

TIME
한국과 3시간 30분 차이 난다. 인도에서 오전 6시는 우리나라 오전 9시 30분.

VISA 
온라인으로 E-비자를 발급 받을 수 있다. 두 차례 입국이 가능한 더블비자로 최대 60일 체류할 수 있다. 비자를 받는 데 드는 비용은 80USD. 여기에 약간의 수수료가 붙는다. 뉴델리, 뭄바이, 첸나이, 콜카타, 벵갈루루, 하이데라바드 등 6개 공항으로 들어갈 경우, 도착비자(VOA, Visa On Arrival)를 발급받을 수 있다. 비용은 2,000루피(한화 약 3만2,000원).
홈페이지: indianvisaonline.gov.in/evisa/tvoa.html

CURRENCY 
루피(INR)를 쓴다. 100루피는 약 1,590원(2019년 1월 기준) 정도.


RESTAURANT
코나크 KONARK

13년 전통의 채식전문 식당. 깔끔한 채식 위주의 음식으로 벵갈루루 현지인에게 손꼽히는 음식점이다. 우따빰, 이들리, 도사 등 남인도 음식을 제대로 맛볼 수 있다. 
주소: No. 50, Field Marshal Cariappa Road, Near Richmond Circle, Bengaluru, Karnataka 560025
전화: +91 80 4124 8812  
홈페이지: konarkveg.in


REFERENCE 
아메다바드 

구자라트 관광청 www.gujarattourism.com
벵갈루루
카르나타카 관광청 www.karnatakatourism.org

 

글·사진 채지형 에디터 김예지 기자
취재협조 르네상스 호텔 renaissance-hotels.marriot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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