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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박사의 It’s IT] 메타서치 이야기

  • Editor. 양박사
  • 입력 2019.02.1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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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박사<br>IT Travel 칼럼니스트&nbsp;<br>
양박사
IT Travel 칼럼니스트

 

메타서치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것은 2013년 서울에서 열린 CAPA North Asia 컨퍼런스에서였다. 온라인 항공유통 섹션에 참여한 패널 한명이 메타서치에 대해 설명하는 것을 듣게 되었는데 솔직히 무슨 내용인지 정확히 이해가 가질 않았다. 이는 다른 참석자들도 마찬가지여서 듣는 사람이나 설명하는 사람 모두 답답해했을 만큼 당시 메타서치는 매우 생소한 개념이었다.


그날 컨퍼런스가 끝난 후, 저녁만찬 테이블에 싱가포르에서 온 제니퍼와 배석하게 되었고 함께 식사를 하는 동안 그녀에게서 항공권 메타서치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그러면서  자신이 근무하는 회사가 곧 아시아에서도 유럽에서만큼 성장할 것이라며 구름 모양의 귀여운 명함을 건네주었는데, 그 회사가 바로 ‘스카이스캐너’였다. 영국에 거주할 당시 항공권 가격비교 사이트로만 알고 있었는데 바로 항공권 메타서치를 기반으로 한 회사였던 것이다.


그로부터 3년 후, 스카이스캐너는 씨트립에 약 2조원에 인수됐다.
이제 메타서치는 온라인 항공권 판매를 이야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특히 요즘처럼 여행관련 업계에서 메타서치를 주제로 한 다양한 담론들이 거론된 적은 없었다. 그래서 간략히 정리해 봤다.


1. ‘메타’의 뜻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보통 접두어로 쓰이는 ‘메타(meta)’는 ‘~사이에, ~뒤에, ~넘어서’를 의미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Metaphysics (형이상학)같은 단어를 보면 Physics(물리학) 앞에 접두어 ‘Meta’ 가 붙어 물리학을 넘어서는 것 즉, 형이상학을 일컫는 단어가 되는 것이다.


‘메타’라는 단어는 또한 ‘~에 관해’ 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메타데이터’라는 말은 데이터에 관한 데이터 즉, 데이터를 설명해 주는 또 다른 데이터를 뜻한다. 예를 들어 영화의 메타데이터를 생각해보면 영화의 제목이나 감독 혹은 주인공들에 대한 정보가 영화의 메타데이터라고 할 수 있겠다. 


종합해보면 ‘메타’의 뜻은 객체의 본질이 아닌 그 객체를 넘어서는 혹은 그것의 주변을 이루고 있는 어떤 구조적인 관점을 제시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2. 메타서치의 역사


1993년 ‘메타 크롤러’라는 메타 검색엔진이 등장했다. 앞서 설명한 바와같이 메타 검색엔진이란 검색엔진의 검색엔진을 의미하는 것으로 당시의 일반 검색엔진인 라이코스나 야후를 통해 검색된 결과를 모두 종합하여 표시해 주는 방식으로 더욱 정확하고 객관적인 검색엔진을 지향하고자 했다. 그러나 메타검색엔진은 시장에서 성공하지 못했고 이후 결국 구글이 시장의 승자가 됐다. 한국에도 1996년 ‘미스 다찾니’라는 메타 검색엔진이 있었으나 몇 년 후 서비스를 종료했고 그 후 현재까지 네이버가 한국의 대표 검색엔진이 되었다.


그러나 이 메타 검색과 관련된 기술은 일반 검색엔진 시장에서의 실패와는 달리 2004년경부터 여행업계에 접목되기 시작하며 그야말로 큰 성공을 이루게 되었고 스카이스캐너, 카약, 호텔스 컴바인, 트리바고 등 메타검색 기술을 활용한 회사들이 모두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3. 항공권 메타검색의 발전 배경


크게 두 가지로 이유를 꼽는다면, 2000년대 초반부터 유럽에서 가속화된 LCC의 급격한 성장과 각 항공사의 자사사이트를 통한 직접판매능력 향상이라고 볼 수 있겠다. 특히 LCC는 GDS를 통한 여행사 판매가 아닌 자사 사이트를 통해 직접 판매를 기본으로 하는 전략을 지향했기 때문에 자사 사이트로 리다이렉팅해주는 메타검색의 비즈니스 모델과 상호보완적으로 운영될 수 있었다고 본다.


4. 항공권 메타서치의 행보


여행전문 글로벌 뉴스채널인 TM키프트(Skift)에 따르면 카약은 그동안 쌓아온 항공권 관련 데이터를 바탕으로 앞으로 더욱 정교한 항공권 가격 예측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이라고 한다. 스카이스캐너는 IATA NDC를 바탕으로 다양한 항공상품을 판매하는 항공권 마켓플레이스를 목표로 한다고 전해진다. 이렇게 항공권 메타서치 회사들은 소비자를 위해 더 나은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인 IT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노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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