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건축가가 전하는 호텔의 가까운 미래는 ‘공유호텔’
[인터뷰] 건축가가 전하는 호텔의 가까운 미래는 ‘공유호텔’
  • 손고은 기자
  • 승인 2019.04.02 09:4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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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삼건축 호텔그룹 이효상 이사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어렴풋이 배웠다. 각각의 공간에는 모두 의미가 담겨있다는 것을. 우리가 여행하면서 밀접하게 접하는 호텔이라는 공간도 그렇다. 수 십 년을 바라보고 운영해야 하는 만큼 어쩌면 더 치밀하게 설계될 지도 모른다. ㈜ 간삼건축에서 호텔설계를 전문으로 맡고 있는 건축가 이효상 이사를 서면으로 만났다. 호텔설계 건축가는 어떤 일을 하는지, 요즘 호텔 디자인 트랜드는 무엇인지에 대해 들었다. <편집주 주>

2019 호텔페어 디자인쇼룸

 

-호텔설계 건축가가 생소하다. 여러 형태의 건축물 중에서도 호텔건축만 설계하는 건가.

호텔설계를 본격적 접하기 전까지는 약 3년 동안 종교건축 디자인을 진행하였다. 주차장과 무질서한 경사로로 구성되어 있던 기존 명동성당 전면 진입공간을 100여년의 세월이 지나 우여곡절 끝에 새롭게 완성하는 프로젝트였다. 건물이 완공되고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성당에 방문해 미사를 집전하셨는데 담당 건축가로서 그 순간은 정말 평생에 잊지 못하는 사건이었다. 명동성당 프로젝트 설계를 마무리하는 시기에 우연히 담당한 첫 호텔 프로젝트가 Aloft 호텔 강남이었고 그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호텔설계를 전담하여 진행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그 시점부터 국내에 호텔설계 건축가가 생긴 이유는 무엇인가.

그 부분은 국내 호텔의 역사를 잠깐 돌아봐야 하는데 1970년대 중반 경제성장 및 국제행사들의 유치와 맞물려 서울을 중심으로 신라, 롯데호텔 등 11개의 특급호텔이 오픈하며 호텔설계 시장이 1차 활황기를 맞게 됐다. 하지만 이때까지 건축설계는 유명 해외설계사무소나 극소수의 국내 건축가들만의 리그였다. 2012년에 해외관광객 천만시대가 열리면서 정부는 그해 말 ‘호텔 활성화를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였고 2차 활황기는 비즈니스호텔 중심으로 폭증하게 된다. 서울을 기준으로 2013년말 191개의 호텔이 2017년 말 399개로 약 200% 이상 증가하며 이 기간에 국내 일반 건축설계 사무소도 호텔설계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최근 몇몇 대형 건축설계 사무소들은 호텔 건축설계만을 전문으로 하는 팀을 조직하게 되었고 그중에 간삼건축도 포함이 된다. 

 

-일반 건축가가 호텔을 계획하는 것과 차이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호텔건축은 일반건축에 비해 좀 더 고도화된 분야라고 볼 수 있다. 우선, 일반건축의 경우 건물을 짓고자 하는 경영자가 건축가에서 디자인을 의뢰하여 설계업무가 진행된다면, 호텔건축은 호텔운영사라는 또 다른 협의주체가 존재하기 때문에 설계진행 단계가 좀 더 복잡할 수밖에 없다.

또한, 서비스산업 중 대표적인 환대산업(Hospitality Industry)인 호텔은 물리적인 시설구성과 더불어 호텔 직원들의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되는 시설의 특성상 이러한 실질적인 호텔의 운영방식을 모른 체 설계가 진행된다면 실제 건물이 지어지고 나서 제대로 된 고객 서비스가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된다. 마지막으로는 호텔이라는 용도 자체가 상당히 트렌드에 따라 민감하게 변화한다는 점이다. 건축가 역시 지속적으로 트렌드를 인지하고 디자인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저희 간삼건축에서는 5년 전부터 호텔설계 전문팀을 구성하여 프로젝트들을 수행하고 있다. 
 

Aloft hotel 강남
Aloft hotel 강남

-호텔 건축설계에도 트렌드가 있다고.

4,5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한국 호텔시장은 5성급=특급호텔, 3~4성급=비즈니스호텔 이라는 단순한 포지셔닝을 가지고도 운영하는데 큰 애로사항이 없는 시장이었다. 그러나 호텔마다 위치한 지역, 계층에 따른 세분화된 자신만의 콘셉트가 없다보니 사드 등 외부요인에 따른 해외관광객의 감소로 전체 호텔업계가 휘청거리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2,3년 전부터는 라이프 스타일호텔(Life Style Hotel), 부티크호텔(Boutique Hotel) 등 지역, 특정계층을 고려한 다양한 콘셉트의 호텔들이 출현하고 있는데 이는 전체 호텔시장이 비로소 양적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변화하는 단계에 진입하였다는 신호로 볼 수 있을 듯하다. 

 

-요즘은 사회적으로 공유경제가 대세인데 호텔분야도 이와 연관성이 있는가.

우버, 위워크, 에어비앤비 등 많은 분야에서 경제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새로운 사업모델이 활발히 만들어지고 있고 이로 인해 기존 소유 중심의 시스템과 많은 갈등이 야기되고 있는데 호텔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정부가 2019년 공유경제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내국인을 대상으로 연 180일 이내의 숙박공유 제공 허용을 위한 관광진흥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호텔업계에서는 공유숙박 확대에 부정적인 의견을 표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공유경제로 향하는 기차는 여러 우려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이미 가속이 붙은 상황이며 호텔업계 역시 대척점에서 서 있기 보다는 이를 활용한 새로운 사업모델의 준비를 시작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명동성당 종합계획
명동성당 종합계획

-공유경제 개념을 적용한 호텔은 어떤 모습이라고 생각하는가. 

공유숙박 개념과 관련하여 이미 몇몇 글로벌 브랜드 호텔들은 새로운 사업모델을 만들어 론칭을 하고 있다. 메리어트 인터네셔널의 경우 부동산 임대기업과, 하얏트와 아코르는 기존 숙박 공유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에어비앤비의 취약점인 서비스, 안정, 위생부분을 집중 부각하여 공유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웃 일본의 경우에는 THE SHARE HOTELS(공유호텔)라는 호텔 브랜드를 통해 기존의 호텔 방식에 얽매이지 않는 숙박공간과 지역에 열린 공유공간을 가진 호텔을 5호점까지 오픈하여 성황리에 운영 중에 있다. 

국내를 기준으로 보면 2017년까지 기존 관광호텔의 분포가 서울, 경기, 부산, 제주 4개 지역에 70% 이상이 밀집해 있다. 4개 지역 이외에 다른 지역은 관광 및 비즈니스 인프라가 제대로 갖추어 있지 못한 것이 현실이며, 그로 인해 호텔산업이 지역에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공간에 지역과 밀접한 개념의 공유호텔이 제시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고 이것을 공유경제의 개념에 대입해 보면 ‘호텔이 가진 유휴자원을 지역과 공유하고 커뮤니티를 연결하는 플랫폼’이라고 정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태원 더 캐피탈호텔 리뉴얼 프로젝트
이태원 더 캐피탈호텔 리뉴얼 프로젝트

-간삼건축에서도 이러한 공유경제 개념을 적용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가. 

올 2월에 진행된 2019 호텔페어에서 주최측의 요청으로 디자인쇼룸(Design Show Room) 설계 의뢰를 받아 공유호텔을 디자인 콘셉트로 전시했다. 호텔페어는 약 250개 호텔관련 업체들이 참여하고 3일간의 행사기간 동안 약 7,000명의 다양한 호텔분야 종사자들이 관람을 하는 국내 대표 호텔산업 박람회다.

우리 호텔팀에서는 이 전체 전시장이 하나의 커다란 마을이라고 상상을 하고 이 마을에 필요한 공간들을 모은 곳이 디자인쇼룸이라고 정의했다. 디자인쇼룸 한가운데 4.5M의 높이로 서 있는 리셉션(Reception)은 전시장의 정중앙에 위치하며 사람들에게 방향성을 인지시키는 오브제인 동시에 다양한 정보와 호텔 라운지의 바 카운터 역할을 하였다.

계단식으로 디자인된 팝업 스테이지(Pop-Up Stage)에서는 평상시에는 전시장을 둘러보는 관람객들의 휴게공간인 동시에 일정한 시간동안에는 오픈세미나가 열리는 공간으로 상상하였는데 실제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많은 관람객들이 이 공간에 모여서 다양하게 이용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흥분됐다. 

이러한 실험을 최근에 진행 중인 이태원 캐피탈호텔 리뉴얼 프로젝트에도 접목하여 설계중이고 향후 진행하는 타 프로젝트에도 공유경제의 개념을 더욱 구체화하여 기존의 관광호텔과는 또 다른, 지역사회의 거점 역할을 하는 새로운 개념의 호텔공간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글 손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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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가리 2019-05-21 11:31:24
호텔이 점점 가격이 다운되고 있는것 같아요 ㅎㅎㅎ 티라운지에서 가격보고 깜짝 놀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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