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형수의 잘 팔리는 세일즈] ‘여행전문 CEO’가 필요하다
[오형수의 잘 팔리는 세일즈] ‘여행전문 CEO’가 필요하다
  • 오형수
  • 승인 2019.06.17 10: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형수<br>
오형수

1999년 영국 BBC 요리 방송 <네이키드 셰프>에 출연하며 혜성처럼 등장, 영국인들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사랑받았던 스타 셰프 ‘제이미 올리버’의 식당 체인이 운영난에 시달리다 결국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식당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며 약 1,300명의 요리사와 종업원이 일자리를 잃게 됐다. 그가 운영하던 식당 중 25개 중 22개가 문을 닫았다.

제이미 올리버는 건강한 식습관을 강조하며 더 적은 비용으로 건강하게 먹을 수 있도록 영국 학교급식 메뉴를 개선하는 운동을 펼쳤다. 또 ‘피프틴’이라는 자선 재단을 설립하고 문제아나 실업자를 요리사로 키워 식당 ‘피프틴’에 고용하는 활동도 했다. 그런 노력을 인정받아 2003년에는 버킹엄 궁전에서 5등급 대영제국 훈장을 받았다.

하지만 그런 그도 변화하는 시장의 트렌드를 따라잡지 못하고 결국 파산하고 말았다. 제이미 올리버는 자신의 SNS에서 “이런 결과를 맞게 돼 매우 슬프다. 지난 10년간 우리 레스토랑을 찾아 지지해준 모든 손님께 감사드린다”는 고별인사를 했다. 식당업계 전문가인 사이몬 미드로스키는 제이미 올리버의 식당들이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추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제이미 올리버의 파산은 유명한 셰프가 요리를 하고 올바른 가치를 가진 식당이라고 해도 재료비와 임대료 그리고 직원들의 급여를 충족할 만큼의 수익을 내지 못하면 파산한다는 당연한 사실을 확인시켜 줬다. 세계적으로 유명 셰프도 변화에 발 맞추지 못하면 실패한 경영자가 되는 시대다. 급격하고 심각한 변화에 직면한 미래 여행 산업의 경영자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여행 산업은 역사가 짧고, 규모가 크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기술혁신이나 시스템 개발, 신상품 개발보다는 공급업자인 항공사, 호텔 및 파트너사인 현지 여행사(랜드사)와의 관계와 가격 경쟁력이 중요했기 때문에 전문 CEO 보다는 관계 중심 경영에 적합한 창업주의 오너경영이 일반적이었다.

이런 오너경영은 여행 산업 성장기에는 빠른 의사 결정과 추진력, 과감한 투자라는 장점을 발휘할 수 있었다. 그러나 독단적 경영과 경영 투명성 부족으로 대표되는 오너리스크는 성숙시장에 진입하면서 크게 변화된 여행 산업에는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한다. 전통적인 패키지 여행사 외에도 국내 OTA, 글로벌 OTA, 여행스타트업, 포털사이트, 유사 여행업 등 새롭고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으로 여행업도 과거의 방식으로는 지속 가능한 경영을 할 수 없게 됐다.

이제 여행 산업은 성숙 시장을 지나 저성장 시장으로 진입했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양하고 강력한 경쟁자가 기다리고 있는 저성장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관리와 수익성 극대화가 경영자의 핵심 과제로 인식될 수 있다. 


하지만 ‘여행전문 CEO’는 공급업체의 낙하산 CEO 또는 오너의 자녀가 아니다. 또한 내부 승진이라는 명분으로 기존 임원을 별다른 검증 없이 CEO로 임명하는 것과는 다른 의미다. 그렇다면 ‘여행전문 CEO’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여행전문 CEO’는 과거와 달라진 여행 시장과 고객을 제대로 이해하는 ‘고객전문가’여야 한다. 또한 그 어떤 조직보다 젊고 활기찬 여행사 조직을 올바른 방향으로 안내할 유연하고 창의적인 사고를 지니고 젊은 직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소통능력을 갖춘 ‘소통전문가'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신상품, 신서비스를 개발하는 ‘여행기획전문가’여야 한다.

이러한 역량을 갖춘 CEO가 아니라면 경영환경 악화, 환율 등 악재가 한꺼번에 밀려온 여행 산업의 퍼펙트스톰을 이겨 낼 수 없다. 위기 극복에는 전문경영인보다는 조직 장악력, 빠른 의사결정 그리고 책임감이 강한 오너경영인이 효과적이라는 사례와 주장도 많다.

하지만 현재 여행 산업의 위기는 기업 단위 위기가 아닌 산업 단위의 위기이기에 오너 경영인의 개인기로 여행 산업의 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은 큰 의미가 없다. ‘여행전문 CEO’를 찾기 어렵다면 내외부 공모제(공채)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효율적인 관리와 수익성 극대화를 위한 내부 승진이나 오너의 의도가 반영된 낙하산 CEO 또는 자녀 세습이 아니라 공개 모집을 통해 회사 내외부의 고객전문가이면서 소통전문가이며 동시에 여행기획전문가인 ‘여행전문 CEO'를 채용하는 것이다. 

 

오형수
K-TravelAcademy 대표강사
hivincent@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 중구 무교로 16, 5층 (주)여행신문
  • 대표전화 : 02-757-8980
  • 팩스 : 02-757-898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전홍렬
  • 법인명 : (주)여행신문
  • 제호 : 트래비 매거진
  • 등록번호 : 서울 라 00311(2009-10-13)
  • 발행일 : 2005-05-30
  • 발행인 : 한정훈
  • 편집인 : 김기남
  • 트래비 매거진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9 트래비 매거진.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ktt@traveltime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