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서는 맛집의 이유
줄 서는 맛집의 이유
  • 김예지 기자
  • 승인 2019.08.0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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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 미식로드-상수·노고산·신수동 편

‘얼마나 맛있길래?’ 긴 대열에 합류했을 때만 해도 가졌던 일말의 의심은 음식이 등장하고부터 순식간에 사라졌다.

구스토타코
구스토타코

꾸민 듯 안 꾸민 듯 힙스터 대학생, 레게머리를 한 음악가, 익숙한 듯 편안한 차림의 외국인. 젊음은, 조금만 걸어도 느낄 수 있다. 합정동이나 연남동과 같이 상수동 일대는 홍대 지역이 ‘포화’되면서 상권이 넓어져 발달한 경우다. 상수역에서 광흥창역, 대흥역으로 이어지는 길에 생긴 아기자기하면서도 독특한 가게들이 어엿이 자리를 잡은 지도 오래. 줄 서는 맛집 대열에 오른 식당들도 여럿이다. 한국, 태국, 이탈리아, 멕시코 등 메뉴는 대륙을 넘나들지만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저마다의 ‘고유성’을 지키고 있다는 것. 다른 집엔 없는 맛, 그 맛이 제대로라는 게 핵심이다.

●돈가스 마니아라면 꼭
사모님돈가스


12시 땡, 하기 전부터 삼삼오오 사람들이 모여 든다. 주말뿐 아니라 평일마저 웨이팅이 필수다. 문을 열자마자 기다린 손님들을 자리에 속속 앉힌 주인장은 테이블마다 일괄적으로 주문을 받는다. 돈가스 메뉴는 3개. 고소하면서도 달큼한 소스를 끼얹은 ‘사모님 돈가스’를 기본으로 부대찌개에 치즈 돈가스가 빠진 모양새의 ‘정성 돈가스’, 까르보나라 크림 소스를 얹은 ‘희망 돈가스’가 있다. 수프와 샐러드 후에 등장한 돈가스는 정말이지 실하다. 두툼한 돼지고기 속이 부드러우면서도 확실히 씹는 맛이 있다. <수요미식회> 돈가스 편에 등장하며 유명세를 탄 이후로도 주인장의 미소와 서비스는 변함없다는 것 또한 사모님돈가스가 오래 가는 비결이다. 

주소: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 39-13
영업시간: 월~토요일 12:00~20:00(브레이크 타임 14:00~17:00), 일요일 휴무
가격: 사모님 돈가스 9,500원, 정성 돈가스 1만4,500원
전화: 02 337 2207

●This is 이탈리아
츄리츄리

그냥 이탈리아가 아니라 ‘시칠리아’다. 10여 년 전 한국에 정착한 이탈리안 커플 오너 셰프가 선보이는 맛은 이미 공식적으로 여러 번 입증됐다. 2016~2019년 4년 연속 블루리본을 받았고 2017년에는 이탈리아 레스토랑 및 와인 매체 <감베로 로쏘(Gambero Rosso)>가 선정한 ‘최고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꼽히기도 했다. 포지타노, 팔레르노, 소렌토를 포함하는 이탈리아 남부의 요리는 흔히 떠올리는 파스타와 피자랑은 좀 다르다. 링 모양의 파스타 아넬레티(Anelletti), 리소토를 튀겨 만든 아란치니(Arancini), 리코타 치즈와 초콜릿으로 반죽을 채운 디저트 까놀리(Cannoli) 등이 츄리츄리의 주메뉴다. 알록달록한 인테리어와 이탈리아 국적의 직원들 또한 현지에 온 것 같은 분위기를 돋운다.

주소: 서울 마포구 독막로15길 3-13
영업시간: 매일 12:00~22:00(브레이크 타임 15:00~18:00)
가격: 스피니치 아란치니 8,000원, 뇨끼 소렌티나 1만6,000원
전화: 02 749 9996

 

●서서 먹는 갈비 맛
연남서식당

‘신촌 서서갈비집’으로 불리는 연남서식당은 60년 전통을 자랑하며 2대째 성업 중이다. 이름 그대로 서서 갈비를 구워 먹는데, 6·25 전쟁 이후 편히 앉아 식사할 시간조차 없었던 노동자들이 고기를 구워 먹던 방식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처음 방문한다면 당혹스러울 수 있다. 번호가 적힌 드럼통 테이블로 배정되고 나면 고기 접시를 들고 돌아다니는 직원이 인원수에 따라 양념갈비를 연탄불에 턱 하니 올려 준다. 자리마다 세팅된 건 식기와 고기를 찍어 먹는 소스, 제공되는 채소는 오이고추 단 하나. 주류를 포함한 음료는 셀프로 가져다 먹어야 하며 공기밥과 김치는 제공되지 않는다는 것도 연남서식당만의 룰이다. 즉석밥(데워서 와야 한다)이나 김치를 직접 가져와서 먹을 수 있다.

주소: 서울 마포구 백범로2길 32
영업시간: 화~일요일 12:00~20:00
가격: 소갈비 1대 1만6,000원
전화: 02 716 2520

●가성비 좋은 태국음식점
뭄알로이

꼬불꼬불 문자가 적힌 간판, 간드러지는 노래, 화려한 네온사인과 단출한 플레이팅까지 모든 것이 태국에 가깝다. 레시피 역시 현지의 것을 표방하지만 전반적으로 향신료 향이 부담스럽지 않아 태국 음식 입문자에게도 추천할 만한 집이다. 소프트셸크랩을 코코넛밀크와 계란이 들어간 커리소스에 버무려 낸 뿌님팟퐁커리와 토마토와 레몬그라스, 라임 등으로 맛을 낸 톰얌꿍은 백종원도 극찬했다는 뭄알로이의 인기 메뉴. 잘 모르겠다면 메뉴판에 포함된 정직한 실사를 참고할 것. 점심에는 식사, 저녁에는 싱하나 타이거 맥주를 곁들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6월부터 휴무일이 매주 일·월요일로 변경됐다. 

주소: 서울 마포구 독막로15길 3-6
영업시간: 매일 화~토요일 11:30~22:00(브레이크 타임 평일 15:00~17:00, 주말 및 공휴일 15:30~16:30), 일·월요일 휴무
가격: 뿌님팟퐁커리 2만3,000원, 톰얌꿍 1만6,000원

 

●담백한 보양식
도꼭지

대흥역 경의선숲길 옆에 한적하게 자리한 도꼭지는 솥밥 전문점이다. 나무로 된 외관과 인테리어, 플레이팅과 서비스, 분위기까지 깔끔하고 정갈하다. 대표메뉴는 대문에 커다란 문패를 내걸 정도로 자부심을 드러낸 ‘도미솥밥’. 그 외에 계절솥밥과 고등어, 삼치, 갈치구이를 함께 내주는 세트메뉴와 전복솥밥이 있다. 3명 이상이라면 이미 먹어 본 자들 사이에 입소문을 자자하게 타고 있는 제육볶음을 추가로 주문하길 추천. 따끈한 돌솥에 담겨 나온 밥을 덜어내 한 쪽에 누룽지를 만들어 놓고 덜어낸 밥에 특제간장과 버터를 넣어 비벼 김에 싸 먹는 순간, 가족이나 연인이 생각난다.

주소: 서울 마포구 백범로10길 30 1층  
영업시간: 매일 11:30~22:00(브레이크 타임 15:00~17:00)
가격: 도미솥밥 (런치) 1만8,000원 (디너) 2만원, 전복솥밥 (런치) 1만5,000원 (디너) 1만7,000원  
전화: 02 711 0431

●수제 토르티야의 매력
구스토타코

2010년 미국 출신 오너가 오픈한 구스토타코의 차별화 전략은 직접 만든 토르티야다. 2층 건물의 위층은 레스토랑으로, 아래층은 토르티야를 만드는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삶은 옥수수를 으깨 만든 반죽으로 구운 토르티야는 옥수수 특유의 고소한 맛과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다. 타코 중에서도 가장 주력하고 있는 메뉴는 6시간 동안 푹 삶아 낸 돼지고기를 넣은 돼지고기 타코. 얼핏 보기엔 양이 작아 보일 수 있지만 육즙을 가득 머금고 있는 고기를 먹다 보면 포만감이 은근 밀려온다. 다양한 메뉴, 실패 없는 맛, 캐주얼한 분위기, 그리고 손님 중 외국인 비율이 높아 여행 기분이 나는 것 역시 재방문율을 높이는 요소다. 

주소: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 41
영업시간: 화~일요일 11:30~22:00, 월요일 휴무
가격: 타코 7,000~8,000원, 나초 1만2,000~1만4,000원
전화: 02 338 8226

 

*마포 미식로드에 등장하는 식당은 미슐랭 가이드 서울, 블루리본 서베이, 트립 어드바이저 등의 평가를 기준으로 선정했습니다. <트래비> 10월호까지, 마포 구석구석을 맛보고 기록하겠습니다.

글 김예지 기자 사진 강화송 기자 취재협조 마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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