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면’ 제주가 달라 보인다, 제주 해안도로 Best 5
‘달리면’ 제주가 달라 보인다, 제주 해안도로 Best 5
  • 김민수
  • 승인 2020.05.01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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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섬 둘레를 따라 약 253km에 걸쳐 수많은 절경을 품은 해안도로가 이어져 있다. 
이 해안도로를 달리는 드라이브는 제주의 지형과 특색을 빠르고 정확하게 이해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고르고 고른 해안 드라이브 코스 5곳을 소개한다.

신창-용수 해안도로의 은빛물고기
신창-용수 해안도로의 은빛물고기
신창-용수 해안도로는 해넘이 스폿으로 유명하다
신창-용수 해안도로는 해넘이 스폿으로 유명하다

●화려한 빛과 색의 판타지 
신창-용수 해안도로 

저물어 가는 제주의 하루가 못내 아쉽다면 신창-용수 해안도로로 달려가자. 바다 너머로 황혼이 시작되는 시간, 세상 모든 풍경이 화려한 빛과 색의 판타지로 물든다.


신창-용수 해안도로는 싱게물 공원을 중심으로 이어진다. 바닷가에 솟아난 용천수인 싱게물은 제주어로 ‘새로 발견된 갯물’이란 뜻이다. 싱게물 공원 가운데에 용천수를 활용한 노천 목욕탕이 조성되어 있다. 한국남부발전 국제풍력센터에서 시작되는 풍차해안길은 인공적인 풍력발전기와 거칠고 투박한 제주도의 해안 풍경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이국적인 산책길이다. 바다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면 등대에 닿는다. 등대에서 잠시 시간을 보낸 뒤 순환도로를 따라 걷다 보면 싱게물 공원과 주차장으로 되돌아온다. 바다 가운데 놓인 햇살에 반짝이는 은빛 물고기 조형물은 밀물과 썰물,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시시각각 다른 모습을 보여 준다. 제주에서 가장 핫한 포토 스폿 중 하나라 누구든 멋진 사진을 얻을 수 있다.


풍차해안길을 빠져나와 남쪽으로 방향을 틀면 멀지 않은 곳에 용수포구가 있다. 용수포구 또한 볼거리와 이야기가 넘친다. 마을 주민의 안전과 풍어를 기원하는 방사탑과 더불어 제주도 부속 섬 중 가장 큰 무인도인 차귀도(제422호 천연보호구역)와 와도를 볼 수 있다. 고기를 잡으러 나간 남편을 기다리다 목을 매 죽었다는 고씨 부인의 슬픈 전설이 전해지는 절부암은 신혼부부들이 백년해로를 기원하며 찾는 명소이다. 김대건 신부가 중국에서 사제 서품을 받고 돌아오는 길에 표류했었다는 제주표착기념관도 가 볼 만하다. 

진입로 | 신창교차로에서 해안도로 진입
코스 | 한국남부발전 국제풍력센터→용수리 방사탑 
거리 | 약 4.4km

해안절벽이 아름다운 하귀애월해안도로
해안절벽이 아름다운 하귀애월해안도로
구엄리 돌 염전, 소금빌레
구엄리 돌 염전, 소금빌레

●당신이 멈춰 선 그곳이 바로 제주 
하귀-애월 해안도로

제주도에 도착했다면 곧바로 달려가야 할 곳이 하귀-애월 해안도로다. 제주를 좀 안다는 이들 사이에서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곳이다. 공항에서 불과 10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찾아가기도 쉽다. 가문동포구에서 시작된 해안도로는 카페와 펜션들 사이로 시원하게 펼쳐진 하늘과 바다를 바라보며 달려간다. 구불구불 이어진 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이내 구엄포구에 닿는다. 소금빌레라 불리는 제주식 돌 염전의 자취가 남아 있는 곳이다. ‘빌레’는 제주어로 평편한 암반을 뜻한다. 너른 바위와 옥빛 바다가 어우러져 제주 여행을 기념하기 좋은 포토 스폿이다.


하귀-애월 해안도로는 제주 올레 16코스가 지나는 곳이자 자전거 라이딩과 트레킹의 명소로도 유명하다. 바다에 접한 해안 절벽을 따라 남도리쉼터, 신엄리방파제, 큰바위얼굴, 다락쉼터 등 수많은 절경이 줄을 잇는다. 뜨거운 용암과 찬 바닷물이 만들어 낸 현무암 갯바위는 오랜 세월 거센 파도에 침식되어 독특한 형상의 기암절벽이 되었다.


이곳을 달릴 땐 화창한 날씨가 아니어도 괜찮다. 해안 절벽에서 바라보는 하늘과 바다는 때로는 경쾌하게, 때로는 묵직한 그라데이션을 그리며 장엄한 감동을 준다. 해안도로 곳곳에 무료 주차장이 있어 스쳐 지나가는 풍경들을 아쉬워하거나 서두를 필요도 없다. 멈춰 선 그곳이 진정한 핫 플레이스이기 때문이다. 

진입로 | 가문동 입구 교차로에서 해안도로 진입
코스 | 가문동포구→애월항
거리 | 약 9.3km

신흥리 옛개포구에서 바라본 저녁노을
신흥리 옛개포구에서 바라본 저녁노을
함덕해수욕장의 무료 해먹 사이트
함덕해수욕장의 무료 해먹 사이트

●제주바다를 옆에 끼고 달린다 
조천-함덕 해안도로 

함덕 서우봉 위로 패러글라이더 몇 기가 날아오른다. 푸른빛으로 물든 바다는 하늘이 되고 하늘은 다시 바다가 된다. 해수욕 철은 아직이지만, 해변은 여전히 북적이고 여행객들의 웃음은 그칠 줄을 모른다. 조천-함덕 해안도로는 제주의 대표적인 관광지뿐 아니라 바다와 가장 가까운 어촌 마을을 스쳐 지나간다. 카페에서 테이크 아웃한 커피를 컵 홀더에 끼워 놓으면 드라이브 준비는 끝. 바다 풍경을 한껏 만끽하고 싶다면 함덕에서 조천 쪽으로 코스를 잡아도 좋다. 


함덕서우봉해수욕장에서 잠시 쉬어 가고픈 유혹을 참기란 어렵다. 아이러니하게도 해변을 둘러싼 도시적인 건물과 드넓은 백사장, 투명한 물빛이 너무 잘 어울린다. 아름다운 풍경을 차고 넘치도록 카메라에 담은 후 다시 차를 달려 정주항을 지나는 길. 이곳 바다에 방류되어 멀리 사라져 간 남방돌고래들의 기억을 떠올려 본다.


조천과 가까워질수록 해안도로는 가장 제주다운 모습을 보여 준다. 어촌 마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신흥리 옛개포구를 지나면 육지(해남 땅끝마을)와 가장 가깝다는 관곶을 만나게 된다. 관곶은 제주의 관문이자 조천포구로 가는 길목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청명한 날에 이곳에 서면 추자도와 여서도가 맨눈에 보인다. 특히 이곳은 낙조가 일품으로 꼽힌다. 


연북정은 옛적 제주에 파견된 관리들이 북녘 하늘을 바라보며 임금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던 정자다. 조천만세동산과 함께 꼭 들러 보기를 추천한다.

진입로 |함덕 행복주택아파트에서 해안쪽 길 따라 진입
코스 | 함덕서우봉해수욕장 야영장→조천항
거리 | 약 6.1km

한껏 무르익은 월정리
한껏 무르익은 월정리
풍력발전기와어우러진 김녕 성세기 해변
풍력발전기와 어우러진 김녕 성세기 해변

●풍차 따라 넘실대는 바람의 길 
김녕-월정 해안도로

김녕에서 월정리까지 해안도로를 따라가는 길에는 늘 키 높은 풍력발전기가 카메라 뷰 파인더에 잡힌다. 그래서 김녕-월정 해안도로를 풍차해안도로라고 부른다.


제주의 해안도로는 다 비슷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각기 다른 풍경들로 가득하다. 굴곡진 해안을 따라 달리는 김녕-월정 해안도로는 수채화 빛 바다와 어우러져 움직이는 그림처럼 보인다. 김녕과 월정리 바다에는 바람이 있다. 바람은 풍력발전기를 돌리고, 스노클링과 서핑, 패러 서핑, 요트, 카약 등 해양 액티비티를 즐기는 이들을 그러모은다. 다채로운 바다 풍경은 보는 사람의 마음까지 설레게 한다. 이 길을 지날 땐 차창을 활짝 내리고 드라이브를 즐겨야 제격이다.


월정리 해변에 모인 사람들은 저마다 카페 테라스에 앉아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거나 남국 바다와 어울리는 옷차림으로 해변을 거닐며 바닷가 정취를 즐긴다. 이곳에서는 바닷가에 덩그러니 놓인 작은 의자 하나에도 잊지 못할 추억이 새겨진다. 


김녕성세기해수욕장은 월정리 해변과 비교해 화려하지는 않지만 자연미가 월등하다. 자전거 한 무리가 경쾌하게 지나간 후 배낭을 짊어진 백패커들이 다가서다 멀어진다. 김녕 해변에 있는 야영장에서 하루를 묵어 갈 사람들이다. 해질 무렵에는 웨딩스냅을 찍고 있는 예비 신랑, 신부 몇 쌍이 눈에 띄었다. 모든 이들에게 이곳의 노을은 특별한 의미로 남는다. 

진입로 |김녕 입구 삼거리에서 해안도로 진입
코스 | 김녕성세기해수욕장→행원포구
거리 | 약 5.9km

종달리에서 바라본 우도가 낮게 엎드려 있다
종달리에서 바라본 우도가 낮게 엎드려 있다
바다로 빠져나갈 듯한 종달리 해안 데크 산책로
바다로 빠져나갈 듯한 종달리 해안 데크 산책로

●버라이어티한 감성이 샘솟는 길
종달-세화 해안도로

종달-세화 해안도로는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다채롭다. 종달항에서 시작된 드라이브 길은 해녀와 어부들의 안전을 기원하는 생개남돈짓당을 지나 엉불턱 전망대에서 잠시 멈춰 선다. 지미봉과 연푸른 바다 위에 뜬 우도, 성산일출봉까지 눈 돌릴 틈조차 없을 만큼 환상적인 파노라마를 앵글에 담아 보자. 불턱은 해녀들이 옷을 갈아입고 바다로 들어갈 준비를 하던 곳이다. 종달리 갯가에는 ‘고망난 돌’, ‘희길이네 못’ 등 재미있는 이름을 가진 불턱이 늘어서 있다.


용목개와당과 하도해수욕장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다. 철새 도래지인 용목개와당은 겨울 철새가 월동하기에 가장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덕분에 저어새, 도요새, 고니 등 희귀 조류들이 자주 관찰된다. 조선시대에 왜구의 침략에 대비해 축조된 별방진 성곽에 오르면 하도포구와 마을의 모습이 평지에서 볼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감성의 깊이는 가끔 높이와도 비례한다.


드라이브 코스의 종착점인 세화포구는 봄부터 가을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열리는 벨롱장의 홈이다. ‘벨롱’은 제주어로 ‘반짝’을 의미한다. 제주 최대의 플리마켓인 벨롱장은 이름 그대로 두 시간 정도 반짝 열렸다가 소리 없이 사라지는데 올해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장터가 열리면 방파제를 따라 좌판들이 빈틈없이 늘어선다. 핸드메이드 액세서리와 각종 소품, 수제 빵과 다양한 간식이 가득하다. 즉석에서 펼쳐지는 공연과 소소한 퍼포먼스들도 참가자와 여행객의 흥을 더욱 돋운다.  

진입로 |종달 교차로에서 해안쪽 길 따라 진입
코스 | 종달항→세화포구
거리 | 약 9.9km

 

글·사진 김민수(아볼타)  에디터 천소현 기자  자료제공 제주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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