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 넘어 찾은 쉼, 아현동 고갯길
계단 넘어 찾은 쉼, 아현동 고갯길
  • 김예지 기자
  • 승인 2020.06.01 1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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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마포는 걷기가 제철
아현동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정겨운 계단길
아현동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정겨운 계단길

아현동 고갯길
Ahyeon-dong Gogaetgil

추천코스│아현역 4번 출구에서 출발, 애오개역 3번 출구에서 마무리
길이│3.2km   소요시간│1시간 30분

낡은 기와집 뒤에 솟은 최신식 아파트, 높은 빌딩 뒤에 숨은 작은 세탁소와 동네 슈퍼. 꽤 이질적인 아현동의 장면은, 그만큼 변해 왔다는 증거다. <해동지도>, <대동여지도> 등 조선시대 문헌에도 등장하는 아현동은 대표적인 서민 거주지였다.

그러다 2000년대 들어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며 그 모습이 사뭇 달라졌다. 있던 것이 없어지고 없던 것이 생겼지만 여전히 오랜 동네만이 가진 감성이 아현동에는 있다. 크진 않지만 오랜 역사를 가진 전통시장이 아직도 영업 중이고, 1950년대 지어졌던 목욕탕은 예술이라는 명목으로 되살아났다.

아현동을 제대로 산책하는 방법은 큰 도로변을 벗어나 가파른 언덕을 오르는 것. 그 노력에 보상이라도 하듯, 서울 도심과는 동떨어진 듯한 정겨운 풍경들이 일상처럼 기다리고 있다. 운동화는 필수. 영화 <기생충>에 나오는 계단길은 아현동에서는 아주 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영화 속에 나오는 ‘우리슈퍼’와 계단길 장면이 이곳 아현동에서 촬영됐다.   

 

●이곳 모르고 걷지 마오
아현동 걷기 코스 추천 SPOT

동네 시장을 구경하는 재미, 아현시장
동네 시장을 구경하는 재미, 아현시장
아현시장
아현시장

여전히 푸짐한 인심
아현시장

규모는 아담하지만, 아현시장의 역사는 꽤 길다. 1930년대 북아현동의 굴레방 다리를 중심으로 자리 잡았던 좌판들이 1960년대 아현천 주변 공터로 자리를 옮겨 오면서 시장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서울의 큰 시장들처럼 복잡하거나 붐비지 않아 가볍게 둘러볼 수 있고, 여전히 살아 있는 넉넉한 인심을 경험할 수 있다.
주소: 서울 마포구 굴레방로9길 17

아현동간장게장의 대표 메뉴, 꽃게 간장게장
아현동간장게장의 대표 메뉴, 꽃게 간장게장
아현동간장게장
아현동간장게장

가성비 갑 게장
아현동간장게장

아현시장 입구 바로 앞에 자리한 간장게장 집. 공덕동에 있는 유명 게장집 ‘진미식당’과 비교될 만큼 맛이 보장된 반면 가격은 착해 가성비가 높다는 게 큰 장점이다. 꽃게, 돌게 등으로 나뉜 간장게장 및 양념게장 외에도 제육볶음, 오징어볶음, 김치찌개 등 식사류도 판매한다. 해외 여행객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어, 외국인 손님 비율이 꽤 높은 편. 친절도는 최상이다. 

주소: 서울 마포구 굴레방로 13  
영업시간: 월~금요일 10:00~21:00(브레이크 타임 14:00~17:00), 토요일 10:00~20:30(브레이크 타임  13:30~17:00), 일요일 및 공휴일 휴무  
전화: 02 312 7530  
가격: 꽃게간장게장 2만원, 꽃게양념게장(소) 1만1,000원

행화탕
행화탕
행화탕으로 가는 길에 마주친 기와집
행화탕으로 가는 길에 마주친 기와집
행화탕 내부
행화탕 내부
대야에 담겨 나온 반신욕라때
대야에 담겨 나온 반신욕라때

예술로 목욕합니다
행화탕

1958년 지어진 목욕탕인 행화탕은 약 50년간의 영업 끝에 2011년 아현동 일대가 재개발에 들어가며 문을 닫았다. 버려진 목욕탕이 새롭게 문을 연 건 그로부터 5년 후인 2016년. ‘예술로 목욕합니다’라는 슬로건과 함께 복합문화예술공간이 됐고, 현재 카페 겸 예술가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장소로 운영되고 있다. 벽에 박힌 정사각형 타일과 바닥에 파인 수로 등 골격은 옛날 행화탕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카페 시그니처 메뉴는 ‘반신욕라때’. 목욕탕 콘셉트에 맞게 음료를 시키면 플라스틱 대야에 컵을 담아 준다. 

주소: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19길 12  
영업시간: 화~토요일 10:00~23:00, 일~월요일 10:00~22:00
전화: 02 312 5540  
요금: 반신욕라때 6,000원

이국적인 모습의 성니콜라스 대성당
이국적인 모습의 성니콜라스 대성당

이국적인 끌림
서울 성니콜라스 대성당

고즈넉한 아현동 언덕길, 유독 이국적인 건물 하나가 눈에 띈다면 성니콜라스 대성당이다. 1903년 러시아 정교회 선교사였던 흐리산프 솃콥스키가 고종 황제로부터 하사받은 정동 터(현재 경향신문 사옥)에 세운 성당을 1968년 아현동에 옮겨와 다시 지었다. 울산에 있는 성디오니시오스 성당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단 둘밖에 없는 비잔티움 양식 성당으로, 2013년 서울미래유산으로 등재됐다.

주소: 서울 마포구 마포대로18길 43

주택가 사이에 오롯이 자리한 애오개123
주택가 사이에 오롯이 자리한 애오개123
진정한 햇살 맛집이다
진정한 햇살 맛집이다

버려진 공장의 힙한 변신
애오개123

과거 십여 년간 신발 공장이었던 건물을 가구회사 ‘비플러스엠(Bplusm)’이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몄다. 비플러스엠 제품 쇼룸과 스튜디오, 갤러리, 스타일 숍 등으로 공간이 나뉘어져 운영되고 있다. 그중 1층 스튜디오는 대관이 없는 경우 오픈스튜디오 및 카페(for fork)로 개방해 누구나 즐길 수 있다. 단, 가기 전 별도의 대관 소식이 있는지 인스타그램 공지를 확인해 볼 것.

주소: 서울 마포구 마포대로16길 7-14  
영업시간: 화~일요일 12:00~21:00, 월요일 휴무  
전화: 010 7270 7193(스튜디오123)

나무 데크길 주변으로 펼쳐진 전망
나무 데크길 주변으로 펼쳐진 전망
만리배수지 공원
만리배수지 공원

아현동 전망 포인트
만리배수지 공원

애오개역 뒤쪽,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있는 길 한쪽에 자리한 나무 데크길을 올라 보자. 운동기구가 설치된 주민들의 휴식처라는 데 있어선 다른 근린공원과 다를 바 없지만, 높은 지대 덕에 남다른 전망을 자랑한다. 보는 방향에 따라 서대문 안산, 신촌, 종로 인왕산까지 내려다볼 수 있는 아현동 최고의 전망 포인트로. 만리배수지 공원은 2019년 친환경 목재 계단 설치와 조경 등 환경정비 공사를 마친 후 더 쾌적해졌다. 

주소: 서울 마포구 환일7길 16

영화 '기생충'에 나왔던 돼지슈퍼
영화 '기생충'에 나왔던 돼지슈퍼

영화 속 그 장면
돼지슈퍼

영화 <기생충>을 봤다면 익숙할 것이다. 기우(최우식)가 친구(박서준)와 소주를 마시며 과외 제안을 받던 그 장소. 영화 속에서 ‘우리슈퍼’로 나오는 그곳은 아현동에 있는 ‘돼지(쌀)슈퍼’로, 실제로 영업 중이다. 슈퍼 바로 옆 골목길의 계단 역시 영화의 배경지로 등장했다. 기정(박소담)이 복숭아를 후, 불며 가져가던 바로 그 계단길이다.

주소: 서울 마포구 손기정로 32
 

황금콩밭에서는 매일 국내산 콩으로 두부를 만든다
황금콩밭에서는 매일 국내산 콩으로 두부를 만든다

두부 본연의 순수함
황금콩밭 

과거 출판사를 운영했던 주인장은 신선하고 건강한 음식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 식당을 열었다. 100% 국내산 콩으로 매일 만든 생두부를 시작으로 두부젓국, 두부보쌈, 청국장 등 메뉴 하나하나가 맛과 정성, 흠 잡을 데 없이 훌륭하다. 인테리어가 예스러우면서 차분해 부모님을 모시고 가도 좋을 곳. 황금콩밭은 2019년에 이어 2020년에도 <미쉐린 가이드 서울> 빕구르망(합리적인 가격에 훌륭한 음식을 제공하는 레스토랑)으로 선정됐다. 


주소: 서울 마포구 마포대로16길 9  
영업시간: 월~금요일 11:30~21:30(브레이크 타임 15:00~17:00), 토~일요일 11:30~21:00(브레이크 타임 없음)  
전화: 02 313 2952  
가격: 생두부 1만원, 두부보쌈 3만8,000원

 

글 김예지 기자 사진 트래비
취재협조 마포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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