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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맛있는’ 부산행

Local Taste 부산

  • Editor. 이우석
  • 입력 2020.07.01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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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닷없는 기상변화, 이유 없는 휴장, 예상치 못한 교통체증 탓에 다 망쳐도 그나마 맛있는 음식의 추억은 남는다. 그래서 부산이었다. 

부산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일단 바다가 있어 더 그렇다
부산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일단 바다가 있어 더 그렇다

점심때가 갓 지났을 무렵, 둘은 부산역에 도착했다. 여행의 시작이다. A는 부산이 처음이었고 B는 사실 여러 번 왔었다. A는 인스타그램이 시키는 대로 움직이려 했다. 산복도로와 감천동에 갔다가 국제시장에서 씨앗호떡을 먹고, 해운대 야경을 보고 뭐 그렇게…. B는 통과의례 같은 돼지국밥 점심으로 시작, 붕장어회를 곁들여 ‘대선소주’ 한 잔, 2차로 문어를 먹든지 양곱창을 굽든지.

다음날 복국으로 해장하고 등등 나름의 계산이 서린 일정이 있었다. “다 계획이 있구나”였다. 사실 결만 달랐지 둘 다 서울의 일상 속에선 찾을 수 없는 것을 갈구하긴 마찬가지였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결국 그들은 원하는 것을 대부분 이뤘다. 아니, 생각지도 못한 것도 덤으로 얻었다. 그들은 기쁜 마음으로 서울행 KTX에 올랐고, 말은 안 했지만 (헤어지지 않으면) 가을쯤 다시 오리라 마음을 굳혔다. 

색색의 집들로 계단을 이룬 감천동 문화마을
색색의 집들로 계단을 이룬 감천동 문화마을

●A의 
인스타그래머블 
부산


꿈에서 본 거리일 거야


처음 온 이에게도 부산은 이상하리만치 친숙한 도시다. A는 부산을 영화 스크린에서 많이 봤다. 보수동 책방과 서면시장은 <바람>에서, 높고 긴 계단은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서 봤다. 문현 양곱창 골목은 <친구>로 익숙한 곳이다. 유리 바늘 같은 건물이 하늘을 찌르는 해운대, 멋진 해변 카페들이 늘어선 광안리는 수도 없이 기억을 스쳐 지났다. 하지만 익숙함만이 부산의 매력은 아니다. 스크린처럼 네모나진 않은 부산은 광활한 바다와 더불어 한적한 어촌 풍경도 함께 품었다.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 등장한 40계단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 등장한 40계단

관광객 포함 인구 400만명이 늘 채우는 까닭에 부산은 평일에도 부산하다. 여행을 좋아하는 A는 부산에서 여러 세계 유명 도시를 맛봤다. ‘친구네 장남’처럼 볼 때마다 변하는 해운대는 마이애미, 낡은 건물에 붙은 화려한 입간판이 가득한 초량에선 홍콩 완차이를, 모두가 활기찬 서면에선 일본 오사카를 느꼈다. A가 처음 만난 부산은 거대한 메트로폴리스이면서 바다를 면한 볕 좋은 남도 땅이었다. 그리고 A가 주인공인 커다란 스튜디오 세트였다. 

주변 여고생들이 많이 와 천막 밑으로 다리만 보였다고 붙은 이름 다리집 떡볶이
주변 여고생들이 많이 와 천막 밑으로 다리만 보였다고 붙은 이름 다리집 떡볶이
광안리해수욕장에서 바라본 광안대교
광안리해수욕장에서 바라본 광안대교

‘예정대로’ SNS에 사진을 올리기 위해 찾은 곳은 광안리. 도착하자마자 탄성을 질렀다. 차를 달리면 요트를 탄 것처럼 느껴질 만큼 바다와 찰싹 붙은 해안도로. 강아지와 함께 산책 나온 사람, 빨대 두 개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바다를 바라보는 커플, 오히려 바다는 신경도 쓰지 않고 모바일 게임에 열중인 훈남, 잠시 짬을 내 광안리를 찾은 듯한 항공사 승무원들이 광안리 해변에 모두 모였다.

A에게 부산 바다는 굉장히 특이했다. 강화도 외포와도 다르고 대천과도 달랐다. 푸른 바다 위에 절대 흉물스럽지 않은 광안대교가 수면을 평행으로 가로지른다. 대만족이었다. 수도 없는 인증숏을 찍고 카페를 찾아 첫 부산 여행을 즐겼다. 밤이 깊어 해운대 마천루들이 일제히 발하는 불빛과 함께 A의 포스팅을 채웠다. 두고두고 배가 부르고 눈이 부를 포스팅이다. 아! 좋아요 하트도 불러들일 테지.

 

●B의 
‘기똥찬’
해안 드라이브 


나의 바다야, 나의 하늘아


이튿날 A의 반대에도 B는 기어코 차를 빌려 부산 기장군으로 향했다. 기장군은 부산광역시에 포함된 유일한 동해안 마을이다. 벨크로처럼 까끌까끌한 햇볕이 벌써 내리꽂힌다. 피서철이 턱밑까지 왔지만 아직까진 그리 막히지 않는다. ‘설마 이제부턴 부산이 아니겠지.’ A는 생각했지만, 렌터카는 계속 드라이브(D) 모드였다. 해안 도로가 몇 번을 굽이치고 마을도 몇 개 지나친 후에야 차는 멈춰 섰다. 임랑. 부산광역시 기장군 장암읍 임랑리 해변이다. 

임랑 해변의 아주 클래식한 민박집
임랑 해변의 아주 클래식한 민박집

고불고불 멋진 송림(松林)과 달빛에 반짝이는 은빛 파랑(波浪)의 뒷글자를 따서 임랑(林浪)이다. 이름처럼 아름다운 풍광을 꼭 안고 있다. 흰색 낮은 담벼락. 바닷가와 나란히 선 좁은 골목의 낡은 시멘트 담에는 빨간색 래커로 ‘민박’이라 적혔다. 샤워장 완비. 파라솔 이용시 샤워장 무료. 아반떼가 아니라 타임머신을 탄 것이었나. 드라마에서나 보던 클래식한 바닷가다.


강원도 삼척이나 경북의 울진 어디쯤이래도 믿을 만큼 한적한 해변이 임랑이다. 임랑 마을에서 바다로 바로 이어지는 작은 길은 정감이 넘친다. 화려한 해운대 바다는 남의 것을 빌려 쓰는 것 같지만, 임랑 해변은 꼭 내 것 같아서 좋다. 

값싸고 푸짐한 일광찐빵의 명성을 나른 것은 피서객들의 입소문이었다
값싸고 푸짐한 일광찐빵의 명성을 나른 것은 피서객들의 입소문이었다

다음은 일광(日光)이다. 임랑에서 7~8km 남짓 내려오면 나온다. 임랑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꽤 큰 바닷가 마을이다. 정동향의 해변이 있어 이름도 ‘햇볕(日光)’이다. 선글라스를 벗은 B가 차에서 내리는 순간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빛이 망막에 부딪혀 온다. 놀란 눈을 질끈 감아도 녹색 조랭이떡 같은 모양이 한동안 어른거린다. 해변 길 카페, 식당과 민박집이 벌써 피서객 맞이할 채비를 모두 갖춰 놓았다. 파라솔 짙은 그늘에 숨어 냉커피를 마시며 바다를 한참 바라봤다. 해변 끄트머리의 굴뚝이 눈에 거슬렸지만 그래도 가슴에 청량함을 주는 수평선이다.

하천에서 바다로 바로 이어지는 일광해변
하천에서 바다로 바로 이어지는 일광해변

비키니 대신 모래 장난을 치는 가족이 더 어울리는 해변. 바다로 흘러드는 실개천을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되어 있는데 이곳에는 해운대에서 일부러 찾아올 만큼 이름난 맛집들이 많다. B는 사실 이것을 노렸다. 동선은 그저 ‘거들 뿐’이었다. 임랑에는 절벽 바위 위에서 근사한 조망과 함께 맛난 해산물 음식을 파는 식당이 유명하고, 일광에는 부산에서도 알아주는 아귀찜    집이 있다. 상대적으로 젊은 여행객이 많은 송정에는 근사한 카페가 많다. 

부산 서퍼들의 메카, 송정해변
부산 서퍼들의 메카, 송정해변

일광에서 다시 더 내려오면 해운대구다. 길 어귀의 송정해변은 원래 ‘부울(부산, 울산)’ 지역 대학생 단골 MT 장소로, 데이트 코스로, 그들의 수많은 추억이 모래밭에 배어 있는 곳이다. 파도가 좋고 바위가 적은 송정(松亭)은 서퍼들의 성지로도 꼽힌다. 며칠씩 묵어가며 서핑을 배운다. 그래서인지 해변가에는 헐렁한 칠부바지를 입고 커다란 버들잎 같은 서프보드를 들고 다니는 젊은이들이 하와이 와이키키 못잖게 많다. 해운대~달맞이고개로 이어지는 카페촌이 생긴 이래 송정에도 오너 셰프가 운영하는 다양한 레스토랑, 여심을 사로잡는 디저트 카페와 맛있는 밥집들이 속속 문을 열어 맛 거리를 형성하고 있다.

해수욕장의 아이콘 파라솔은 대한민국 1등 해운대의 상징이다
해수욕장의 아이콘 파라솔은 대한민국 1등 해운대의 상징이다

해운대는 명불허전이다. 미국 플로리다나 멕시코 칸쿤 못잖은 수직 빌딩 숲과 리조트 호텔들이 두 팔을 한 아름 벌려 바다를 안고 있다. 해변엔 구릿빛 홍인종(紅人種)인 것이 분명한 남녀들이 벌써 해변을 점령 중이다. 지도에서 해수욕장을 표시하는 ‘파라솔 마크’가 백사장에 빼곡하다. 국내 최대 해수욕장 해운대의 위용이다.

 

●무한 충족되는
맛의 메트로폴리스

부산은 바다의 도시, 그리고 맛의 메트로폴리스다. 남해 동해에서 나고 그 일대 대도시에만 공급되는 식재료가 부산에는 있다. 원양에서 나는 해산물도 우선 부산 땅을 밟는다. 게다가 전쟁 통에 갑자기 뒤섞인 각지의 식문화도 부산에서 진화 과정을 거쳐 발전했다. 일상의 물가도 저렴하다. 

기장에서 해운대로 이어지는 해변은 늠름한 동해의 기상을 간직하고 있다
기장에서 해운대로 이어지는 해변은 늠름한 동해의 기상을 간직하고 있다

기장에 왜 가냐면 


우선 기장군에서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치르는 대표 음식 몇 가지를 만날 수 있었다. 곰장어, 멸치, 대게 그리고 철마한우다. 곰장어를 여기선 보통 ‘꼼장어’라 부르니 그리하겠다. 부산 꼼장어는 기장식과 자갈치식이 있는데 이 둘은 매우 다르다. 자갈치식은 커다란 바가지에 얇게 썬 양파를 잔뜩 넣고, 껍질만 벗긴 꼼장어를 넣어 철판에 굽는다. 껍질을 잃은 꼼장어는 허우적대며 스스로 매운 고추장을 골고루 바른다. 기장식은 산 채로 껍질째 볏짚불에 구운 꼼장어를 철판 소금구이로 먹는 방식이다. 철판에 구워도 그을린 불향이 끝까지 맛을 지킨다. 꼬들꼬들한 살을 씹으면 고소한 육즙이 퍼져 나온다. 단백질 덩어리라 다이어트 중이라도 상관없지만 술을 부르는 안줏거리라 많은 고민이 생겨난다. 꼼장어는 기장 곳곳에서 즐길 수 있다. 이름은 좀 그렇지만 대변(大邊)항에 꼼장어집이 많다.

명불허전 기장꼼장어
명불허전 기장꼼장어

대변항은 멸치로도 유명하다. 5월 말~6월 초면 조업이 끝나 멸치털이의 장관을 볼 수 없지만 멸치(멸어·蔑魚)는 이곳 대변항에서 일 년 내내 맛볼 수 있으니 다행이다. 멸치볶음에서 흔히 봤던 마른 멸치가 아니다. 자연이 제련한 은빛 고기는 얼추 작은 꽁치만 한 몸에 촉촉하고 보드라운 살점을 잔뜩 품고 있다. 칼칼한 초고추장과 어우러진 멸치회 무침이나, 여느 생선은 그 고소한 맛을 감히 따를 수 없는 멸치찌개를 맛볼 수 있다. 시래기와 배초향(방아잎)을 넣어 향긋하고 시원한 찌개로 땀을 뺄 수 있다. 여기에 들고 다니기에 가벼운 미역 한 봉지를 사 온다면 부산 여행의 추억이 두고두고 국으로 남는다. 

낙곱새로 유명한 조방낙지
낙곱새로 유명한 조방낙지

평범한 메뉴의 비범함 

 

부산에서의 식도락을 좀 더 소개하려면 아무래도 ‘시내’로 나가야 한다. 대표적 시내는 서면이다. 조선시대 동래부 서면에서 유래한 서면은 부산의 제1도심이다. 크게 롯데호텔 뒤편 블록과 쥬디스태화 근처 블록으로 나눈다. 각각 분위기는 다르다. ‘아재’들은 롯데호텔 후문 쪽을 즐겨 찾고 ‘가시나’들은 쥬디스태화 쪽에 많이 온다. 좁은 골목에 오랜 술집도 많다. 어묵 꼬치로 유명한 노포 마라톤집도 여기 있다. 결국 둘은 같은 자리를 뱅뱅 돌다 붕장어(아나고)회를 먹기로 했다. 볼끈 물기를 짜서 보송보송한 아나고회. 잘게 다져 놓아 초고추장을 올려 숟가락으로 퍼먹으면 그 고소한 맛이 새콤달콤한 장맛과 어우러져 입 안에 홍백의 꽃을 피운다. 롯데호텔 옆에는 포장마차촌이 있다. 예전의 흔들흔들 샛노란 카바이트 불은 아니지만 일렬로 선 포장마차 역시 향수를 자아내기 충분하다. 향수는 반갑되, 가격은 일일이 확인하고 들어서야 한다. 음식값이 관념적이며 유동적이다. 

망미동 영진돼지국밥
망미동 영진돼지국밥

부산은 통영이나 목포처럼 어업이 주요 산업은 아니지만 국내 최대 공동어시장이 있어 생선 등 해산물 유통과 물류의 메카로 꼽힌다. 특히 고등어는 전국의 물량 대부분이 부산 땅을 밟는다. 덕분에 매일 반찬으로 회를 먹진 않지만 생선구이는 제때 찾아 먹는 편이다. 자갈치 시장의 생선구이 골목에선 고소한 생선과 함께 밥을 먹을 수 있다. 가게마다 넙치, 고등어, 갈치, 열기(불볼락), 긴따로(눈볼대) 등 가지가지 생선을 산더미만큼 쌓아 놓고 구워 낸다. 껍질은 바삭하고 속은 야들한 ‘미디엄 레어’의 예술적 생선구이다.

토암도자기공원 오리불고기
토암도자기공원 오리불고기

조방낙지도 유명하다. 사실 낙지는 전남 무안과 장흥 등 서해와 남해에서 많이 나지만 부산은 ‘낙지’가 유명한 게 아니라 ‘낙지볶음’이 유명하다. ‘조방’이란 예전 조선방직회사가 있던 곳이라 붙은 이름이다. 이곳에서 출발, 1970~80년대 전국적 명성을 떨쳤다. 범일동 귀금속 타운에는 조방낙지 골목이 남아 있다. 고소하고 달달하게 볶아 낸 낙지를 큰 사발에 밥과 푸성귀를 함께 담아 비벼 먹는 형식이라 술자리보단 밥으로 많이 먹는다.


부산에는 의외로 맛있는 ‘육고기’집도 많다. 부평동 시장 족발 골목과 문현동 양곱창 골목 등이 대표적이다. 족발은 해파리와 오이채를 곁들인 냉채족발 등 ‘부산식’이 특별하다. 문현동은 사실 막창을 많이 팔고 부평동이나 자갈치 시장에선 양곱창을 주로 다룬다. 양곱창을 맛본 후 곱창전골을 시켜 우동사리를 넣어 먹는 것은 어디나 비슷해 왠지 그리 안 하면 잡혀갈 것 같다. 


아무리 여름이라도 따끈한 돼지국밥을 빼놓을 수는 없다. 부산 시내 곳곳에 잘한다는 돼지국밥집이 있다. 돼지국밥은 살코기만 넣고 끓여 낸 맑은 국물과 사골을 우려낸 뽀얀 국물 스타일이 있는데 취향에 따라 골라 맛보면 된다. 어느 것에나 부추를 잔뜩 넣어 먹는 것은 기본이다. 

핫플레이스인 해운대에서는 다양한 ‘부산’ 스타일의 빵집을 만날 수 있다
핫플레이스인 해운대에서는 다양한 ‘부산’ 스타일의 빵집을 만날 수 있다

400km가 넘는 길, 멀었지만 빨리 갔다. 원하는 것은 달랐지만 만족은 같았다. 많이 돌아다녔지만 생각보다 저렴했고, 배는 불렀지만 맛이 좋았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그래서 부산이었다. 

 

▶More  Info

기장군
임랑에는 갯바위 위에 우뚝 선 ‘고스락’이 있다. 풍경도 좋고 다양한 해물요리를 팔아 끼니를 해결하기 좋다. 일광해수욕장에는 유명한 아귀찜 집이 많다. 일광아구찜은 알싸한 산초를 넣어 매콤한 맛을 자랑하는 집이다. 일광 학리마을 일미아구찜은 푸짐하고 깊은 맛으로 부산 사람들이 추천하는 집이다. 일광 해변 인근에는 복국으로 유명한 대복집도 있다. 유명한 일광찐빵은 서너 집이 모여 있다. 서로 원조를 주장하지만 다 비슷하다고 한다. 수협공판장 인근 수현 활어횟집은 새콤달콤 무쳐 나오는 멸치 회무침이 맛있기로 소문난 곳. 촉촉하고 부드러운 살이 아삭한 채소와 함께 하모니를 이룬다.

 

부산 시내
광안리 다리집 떡볶이는 그 유명세가 전국구다. 커다란 가래떡과 매콤한 양념이 어울린다. 오징어튀김과 궁합이 꽤 좋다. 망미동 영진돼지국밥은 특이한 국물 맛을 자랑한다. 채소로 낸 특유의 맛이 국물에 녹아 있다. 부산대 앞 진주 비봉식당도 뒷다리살부터 앞다리살, 목살까지 다양한 부위를 푹 고아 우려낸 고소한 돼지국밥 노포로 유명하다. 부평동 시장 부평 양곱창은 고소한 양대창을 직접 착착 잘라 준다. 매운 양념 양대창도 판다. 자갈치 시장 안 제일횟집은 철판에 생선을 노릇노릇 구워 주는 집이다. 원조할매조방낙지는 한자리서 50년 가까이 조방낙지의 전통적인 맛을 지켜 온 집이다. 곱창과 새우를 함께 넣은 ‘낙곱새’가 가장 많이 나간다.
 

이우석의 놀고먹기 

‘저세상’ 유머 코드와 황당한 상황극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이우석 소장은 지난해  오랜 신문사 기자 생활을 마치고 ‘이우석놀고먹기연구소’를 열었다. 신나게 연구 중이다. 
 

글·사진 이우석 놀고먹기연구소장  에디터 천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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