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단길에서 포만감 가득 ‘돼지세끼’
해리단길에서 포만감 가득 ‘돼지세끼’
  • 이성균 기자
  • 승인 2021.11.11 0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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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명물 돼지국밥 영향 때문일까.
부산에서는 돼지고기 음식을 즐겨야 할 것만 같다.
굽고, 삶고, 튀기고, 어떤 방식으로 조리해도 괜찮다.
이번엔 해운대 해리단길에서 돼지로 3끼를 채웠다. 

여행객은 물론 부산 젊은이들도 많이 찾는 해리단길
여행객은 물론 부산 젊은이들도 많이 찾는 해리단길

가성비와 접근성은 물론 맛도 좋은 돼지고기. 조리법도 다양하다. 굽고, 삶고, 튀기고, 볶고 어떤 방식을 적용해도 맛있는 요리가 가능하다. 부산에서는 돼지국밥의 영향 때문일까. 유독 더 맛있는 돼지고기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것 같다. 이번엔 옛 해운대 기차역 뒤편의 해리단길로 향해 돼지만으로 3끼를 즐겼고, 입가심으로는 검은 음료를 마셨다.

진한 돈코츠 라멘이 인상적인 ‘나가하마만게츠’
진한 돈코츠 라멘이 인상적인 ‘나가하마만게츠’

●후루룩 후루룩 맛있는 소리
나가하마만게츠

시작은 가볍게 면이다. 돼지 사골을 긴 시간 고아 묵직한 국물로 만든 돈코츠 라멘이다. 나가하마만게츠는 후쿠오카에서 1963년 4월 포장마차로 개업한 뒤 현재까지 60여 년 가까이 일본 전통 돈코츠 라멘을 판매하고 있는 포장마차 만게츠 라멘의 한국 본점이다. 이곳의 라멘은 돈 사골을 36시간 동안 충분히 우려내고, 비법 간장을 더해 맛을 냈다. 진하디 진한 돼지 국물을 맛보는 재미는 물론 생마늘, 일본식 갓김치, 만게츠 특별 매운 소스 등을 활용해 여러 맛을 즐길 수 있다. 마지막으로 밥을 말면 더욱 든든하다.

라멘 만드는 모습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라멘 만드는 모습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면 삶기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13초 정도 삶아 꼬들한 식감이 매력인 ‘카타’를 기본으로 매우 바삭하고, 꼬들한 식감 바리카타(6초), 조금 퍼진듯한 식감의 후츠(22초), 매우 퍼진 야와(33초)로 변주를 줄 수 있다. 5분 야끼교자는 라멘의 짝꿍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인데, 만게츠의 다시마 식초에 후추를 더한 깔끔한 소스와 즐기면 좋다. 야끼교자의 느끼한 맛은 없애주고, 고기의 풍미는 더욱 커지기 때문. 마지막 입가심으로 주는 수제 크림치즈도 다른 라멘 집과는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허름한 대로 그 맛이 있는 의령식당
허름한 대로 그 맛이 있는 의령식당
7,000원 수육백반, 가성비가 꽤 좋다
7,000원 수육백반, 가성비가 꽤 좋다

●5,000원으로 충분합니다
의령식당

요즘 물가가 상당하다. 외식도 마찬가지다. 해리단길도 꽤 멋진 가게들이 즐비해 있지만 가격은 그리 저렴하지 않다. 그렇지만 돼지국밥 가게 ‘의령식당’은 다르다. 만원 1장도 필요 없다. 5,000원이면 돼지국밥을 즐길 수 있고, 2,000원만 더 내면 수육백반이다. 돼지국밥은 맑은 국물이 특징이고, 약간의 후추가 향을 더한다. 양념장도 같이 제공되나 의령식당의 맛을 제대로 느끼려면 새우젓으로 약간의 간만 더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수육백반은 아주 잘 삶아진 돼지고기와 맑은 국물, 초간장, 부추 등으로 구성된 한 상이다. 부들부들한 고기와 새콤한 초간장, 맑은 국물과 부추의 조합이 숟가락을 연신 들게 한다. 참고로 가게는 꽤 허름하고, 좁은 편인데 의령식당만의 분위기는 확실하다. 요즘 감성 가득한 식당들 사이에서 옛 모습을 지키고 있어 꽤 정감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4가지 맛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포인카츠’ 정식
4가지 맛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포인카츠’ 정식

●돼지 튀김 한 상
포인카츠

구이를 제외하고 가장 대표적인 돼지고기 요리는 단연 돈가스다. 한국식, 일본식 어떻게 튀겨도 맛있으니 취향의 문제다. 해리단길의 포인카츠는 등심, 안심 돈카츠를 비롯해 다양한 메뉴가 준비돼 있다. 특히, 등심+안심+카츠산도+스카치에그를 한 번에 푸짐하게 즐길 수 있는 포인카츠를 권한다. 등심+안심은 쉽게 볼 수 있지만, 4가지 종류를 맛보는 세트 메뉴는 흔하지 않다. 저온 튀김과 레스팅을 통해 부드러운 식감과 풍부한 육즙을 살렸으며, 코울슬로와 와사비, 홀그레인 머스타드, 소금 등을 곁들이면 더 풍성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돈카츠와 머스타드와의 조합은 생소한데 지방이 많은 등심과 꽤 좋은 합을 보였다. 

브루커피의 대표 메뉴 브루라떼
브루커피의 대표 메뉴 브루라떼

●심오하고 묘한 검은색
브루커피

해리단길 곳곳에 작은 골목이 있다. 유심히 보지 않으면 스쳐 지나가기 쉬운 곳들이다. 브루커피(Vrew Coffe)도 그렇다. 가게와 가게 사이 아주 좁은 공간으로 들어가면 겨우 만날 수 있다. 무광블랙으로 뒤덮인 공간에 약간의 식물과 부산 풍경 사진이 포인트를 더한다. 블라인드 사이로 들어오는 햇볕은 따뜻함을 불어 넣는다. 여기에 다채로운 음료 메뉴가 특별함을 더한다. 그중에서도 브루라떼와 코펜하겐이 가장 눈에 띈다. 브루라떼는 흰 우유와 초콜릿이 들어간 검은 시럽이 조화를 이뤄 그라데이션이 아름다운 음료다. 약간의 단맛과 헤이즐넛 같은 고소한 곡물 느낌이 난다. 여기에 에스프레소샷을 추가하면 좀 더 복합적인 맛을 즐길 수 있다. 

무광블랙이 빚은 심오한 공간
무광블랙이 빚은 심오한 공간

코펜하겐은 부드럽고 풍성한 크림의 느낌이 나는데, 간 원두가 토핑으로 올려져 커피의 풍부한 향도 즐길 수 있다. 참, 브루커피는 2018년 7월 해운대점을 기반으로 시작해 현재는 서울 주요 상권에서도 만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검은색이 주는 심오한 느낌의 공간과 특별한 음료를 원한다면 방문해도 괜찮다.

 

글·사진 이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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