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지형의 캐나다 배낭여행 일기 3
채지형의 캐나다 배낭여행 일기 3
  • 트래비
  • 승인 2006.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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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래비 blog 면에 연재되고 있는 채지형의 배낭여행 일기는 6회에 걸쳐 연재됩니다. 아프리카에 이어 아메리카 대륙으로 발길을 옮긴 채지형씨는 지금도 여전히 여행중입니다.

 

 

놀고 싶은 사람 다 모여! 휘슬러

 

ⓒ 트래비

아침 8시. 잠시 멎었던 비는 새벽부터 다시 내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처량하게 내리는 비도 새로운 여행에 대한 기대로 콩당거리는 마음을 붙잡지는 못했다. 오늘은 밴쿠버를 떠나 캐나다 서부 여행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첫 날. 언제나 새로움은 설레임을 동반한다.


휘슬러. 이름만으로도 마음이 1m쯤 뜨는 곳. 밴쿠버에서 북쪽으로 120km를 떨어진 이 마을은 겨울이 되면 바빠진다. 전세계에서 스키를 좋아하는 이들이 북미 최고의 스키 리조트인 이곳으로 몰려들기 때문이다.


휘슬러로 가는 고속도로 시투 스카이(sea to sky)는 휘슬러만큼이나 유명한 드라이브 길. 휘슬러까지 약 2시간 동안 하이웨이 99 왼편에는 하늘과 구분이 모호한 사파이어 블루 빛의 바다가 하염없이 펼쳐져 있었다. 날씨가 흐려서인지 하늘과 바다는 더욱 가까워 보였다.


함께 버스 여행을 시작하게 된 친구들은 15명. 나를 제외하고는 모두 영국과 호주에서 온 여행자들이었다. 영국에서 온 브라이언과 마크는 버스에 올라타자마자 휘슬러 예찬론을 늘어놓았다. 스키를 좋아하지 않지만 그래도 휘슬러는 멋진 곳이라고. 그리고 마크의 가방에서 끊임없이 나오는 과자는 버스를 ´스낵 버스´로 만들었다. 호주에서 온 스티브는 휘슬러에 일자리를 알아보러 간다고 했다. 스키를 타본 적은 없지만, 올 겨울에 스키장에서 일하면서 스키도 배울 생각이란다. 호주와 영국 영어가 교묘하게 섞여 있던 버스는 조용해질 틈도 없이 어느새 휘슬러에 도착했다. 


휘슬러에서 먼저 찾아간 곳은 로스트 레이크(Lost Lake). 호수의 나라 캐나다에서 처음 만나는 호수. 로스트 레이크를 따라 난 오솔길은 산책하기에 더 없이 좋았다. 강아지 두 마리가 호숫가를 뛰어 노는 모습은 이곳의 평화로움을 그대로 전달하는 듯했다. 다음날 아침, 오랜만에 눈부신 햇살이 떠올랐다. 비 오는 날의 운치와 달리 햇살을 받은 숲은 사막 위의 별처럼 반짝였다. 역시 세상의 모든 것들은 빛을 받아야 아름다움을 발한다. 어제는 잔뜩 끼인 구름으로 한치 앞도 보이지 않던 스키장의 슬로프들도 한눈에 들어왔다. 산 꼭대기에서 내리고 있는 눈들은 당장 스키를 가지고 곤돌라로 달려가고 싶게 만들었다. 하지만 올 겨울 스키 시즌은 11월 말이 되어야 시작한단다. 그저 눈을 바라보며 입맛만 다시고 있었더니, 스티브가 다른 액티비티에 도전해 보라고 권했다. 뭐라고? 휘슬러에 스키 말고도 다른 게 있단 말인가?

 

휘슬러는 액티비티의 천국

 

ⓒ 트래비

알고 보니, 휘슬러를 생각하면서 스키장만 떠올린 것은 무지의 소치였다. 산악 자전거, 암벽 등반, 집 트렉, 하이킹, ATV 등 할 거리 천지였다. 특히 스키 시즌이 시작되기 전 가을의 휘슬러는 산악 자전거 마니아들의 집결지였다. 스키장 슬로프도 여름과 가을에는 산악 자전거를 위한 슬로프로 변신했다. 급경사와 언덕을 점프하는 산악 자전거 마니아들을 보니 눈 위를 달리는 스키어들을 보는 것만큼이나 스릴이 넘쳤다.


역시 휘슬러를 가장 잘 즐기는 길은 광대한 자연 속에서 땀을 흘리는 것! 산악 자전거만큼 짜릿한 종목은 집 트렉(Zip Trek). 집 트렉은 골짜기 양쪽에 맨 줄을 잡고 골짜기를 건너는 액티비티로 모험을 좋아하는 이라면 누구나 도전해 볼 만한 스릴 넘치는 게임이다. 초보자들을 위한 코스도 마련돼 있어 초보자부터 숙련자까지 산악 자전거와 집 트렉을 즐길 수 있었다.


휘슬러 빌리지 가까이에는 잭 니클라우스가 디자인한 니클라우스 노스 골프장도 있었다. 골프장 옆 산책길을 걷다 보니 여기저기에서 ´락큰롤´을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이름도 모를 골퍼의 힘찬 스윙에 내발걸음까지 씩씩해졌다. 이렇게 다양한 액티비티 중에 어떤 것에 도전해 볼까 고민하다 시간이 넉넉하지 않아 이번에는 휘슬러 빌리지와 레이크 사이드를 하이킹하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그리고 아담한 마을, 휘슬러 빌리지를 감싸고 있는 치킨 스프 냄새에 이끌려 따뜻함이 묻어나는 카페로 직행했다. 오랜만에 만난 싱그러운 자연 속에서 커피 한잔의 온기를 안고 행복이 묻어나는 작은 거리를 하염없이 어슬렁거리는 것. 이것 역시 휘슬러의 어떤 액티비티만큼이나 행복한 일이었다.

 

 

 실속 있는 자유여행, 무스로 떠난다

 

광활한 캐나다를 실속 있게 여행할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는 ´무스 트래블 네트워크(Moose Travel Network)´를 이용하는 것.


무스는 캐나다 12인승이나 22인승 미니코치를 타고 여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면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캐나다에서 어학연수를 마친 후 캐나다 여행을 계획하는 학생들이 여행도 즐기면서 그동안 쌓은 영어 실력도 스스로 점검해 보기 위해 선호하는 프로그램이다. 무스의 가장 큰 장점은 ´점프 오프 점프 온´에 있다. 버스 일정 중 어느 곳에서든 더 머무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가방이 아무리 무거워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무스에서 추천해 주는 호스텔 중 선택하면 호스텔 문 앞까지 짐을 가져다 주기 때문. 여기에 가이드 겸 드라이버의 유용한 여행 정보도 곁들여져 책에서는 볼 수 없는 알찬 여행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무스를 책임지고 있는 밥 쉐리던은 "무스는 배낭 여행 경력 10년 이상의 베테랑들이 모여 1998년에 만든 프로그램으로 ´배낭 여행자를 위한 배낭 여행자에 의해 만들어진 회사´"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여행자들도 무스를 통해 진정한 캐나다의 모습을 발견하길 바란다"고. 무스 패스는 서부를 여행하는 빅 웨스트 패스와 토론토를 기점으로 동부를 여행하는 빅 이스트 패스를 기본으로 수십 가지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밴프와 재스퍼, 휘슬러를 들르는 서부 패스의 경우, 최소 일정은 9일이며 가격은 499달러. 학생 할인을 받을 수 있으며 숙박비는 포함돼 있지 않다.

 

 www.moosenetwork.com/ 한국총판 키세스 투어 www.kis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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