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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기 트래비 라이터 나만의 여행비법을 공개한다!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2.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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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기 트래비 라이터 나만의 여행비법을 공개한다!

 

네이버를 통해 진행됐던 ‘나도 여행작가가 될 수 있다’ 이벤트를 당연히 기억하시죠? 앞으로 트래비에서 전속 프리랜서로 활동하게 될 제 1기 Travie writer들이 한데 모였습니다. 세계여행 중이던 임한나(아이디:구름달)씨와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몸을 싣고 있던 박임자(아이디:니하오)씨도 Travie writer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부랴부랴 귀국길에 올랐답니다. ‘여행’ 얘기하면 빠질 수 없는 나름대로 여행고수인 이들의 잡담을 살짝 엿볼까요?

 

 

ⓒ 트래비 


신성식-만화가. 사진을 취미로 삼고 이런저런 공모전에서 수상한 경품으로 다른 공모전에 도전하고 있다. 10월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예비신랑


민경찬-무역업. 취미로 찍는 사진이지만 앞으로 각고의 노력을 통해 독자들에게 생생하고 재미있는 사진으로 여행의 묘미를 전달하겠다.


김원섭-출판사 근무. 더 전문적인 사진을 찍기 위해 사진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임한나-자유여행가. 싸이월드에 여행관련 클럽을 운영하며 현재 세계 여행 중. 잠시 한국에 스톱오버로 들린 상태이다.


김수진-CNN뉴스번역 프리랜서. 몇 년 전 다니던 직장을 관두고 여행을 떠날 만큼 여행중독.


주리-삼성전자 근무. 바쁜 와중에도 다양한 방식의 여행을 추구한다.


박임자-임자년에 태어나서 임자라는 이름이 붙었다. 국제협력단을 통해 중국 단동에서 한국어 교육을 하다 귀국했다.


이세미-현재 프리랜서. 여행을 통해 ‘글쓰기’로 독자와 생각을 공유할 수 있어 의미가 크다


음주영-현재 마이크로소프트사 근무. 여행을 순수하게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많은 소통을 나누었으면 한다.


나는 이렇게 여행준비 한다!


“여행은 무턱대고 떠나는거지~”

VS "많이 알수록 더 잘 보인다고!"

 

진행자-여행을 많이 해봤고 여행을 떠나고자하는 욕심도 누구보다 많고 앞으로 여행기회도 많이 갖게 될 여러분. 그 동안 어떻게 여행을 준비하고 자기만의 특별한 노하우는 없는지 궁금해요. 독자에게 전해줄 나만의 비법이 있다면?

 

신성식-사실 홋카이도를 갔던 게 해외여행의 전부에요. 국내여행 같은 경우 사진기와 장비만 준비하고 따로 특별히 준비하지는 않아요. 하루에 2~3시간 자면서 사진만 찍는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사진촬영 여행이라 여행정보에 대해 특별한 준비는 하지 않아요.


이세미-저도 그래요. 주로 혼자 쏘다니는 스타일이라 너무 치밀한 계획을 세우면 오히려 잘 보고 다니지 못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박임자-2년 전에 중국을 처음으로 여행을 시작했어요. 심하다 싶을 정도로 여행준비는 하지 않는 편이에요. 출발할 때 책자 하나 사서 기차 안에서 보고 ‘어떻게 돌아다녀야겠다’라는 ‘필(feel)’을 받죠. 숙소도 도착해서 구해요. 그래도 <론니 플래닛>이 가장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아요. 저처럼 준비안하는 여행자들이 단기에 마스터하기 좋죠.  


김수진-제 경우는 처음 여행이 캐나다 여행이었어요. 혼자 떠나는 여행이 걱정돼서 가이드북을 몇 번이나 읽고 준비도 굉장히 많이 해요. 주변 사람들에게 이리저리 묻고 다녔는데 다들 “그냥 가보면 다 된다”라고들 하더라고요. 그런 대답이 너무 무책임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저도 그렇게 대답 하고 있어요. 여행지에서 준비 없이 맞닥뜨리게 되는 여러 상황들이 여행의 맛을 더해주는 것 같아요.

 

민경찬-저는 그동안 준비 없이 여행을 갈 수가 없었어요. 주로 출장이 곧 여행이었거든요. 사진을 찍기 위해 미리 책을 보면서 연구도 많이 하고 개인 시간을 활용하려면 사전에 계획과 기획을 철저히 해야 해요. 회사에서 거래하는 여행사를 통해 항공편을 예약하고 호텔이나 렌터카는 인터넷을 통해 가격 비교와 후기를 보면서 직접 준비해요.


김원섭-다들 자유여행으로 여행하셨는데 저 같은 경우는 패키지여행을 선호해요. 지리학을 전공해서 실크로드, 대만, 인도네시아 등지를 여행하며 여행지의 지리적인 특성을 고려하면서 여행 정보에 대한 준비를 하죠. 대략적인 일정을 머리 속으로 잡고 여행사에 의뢰해 세부일정과 확정된 일정을 짜요. 패키지는 언어 문제나 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어서 주로 이용해요. 지도나 책자도 미리 구입해 보고 현지에서 또 다시 현지 자료를 구입해 사전에 국내에서 봤던 정보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도 비교해요. 그리고 다녀와서 그때그때 철저하게 정리를 하고 동호회 등에서 노하우도 공유해요.


임한나-와, 여행의 오피니언 리더시군요! 저는 가장 비용부담이 큰 항공권 준비를 철저하게 해요. 정보수집도 많이 하고. 항공권 구입에 있어 주변 사람들의 노하우를 잘 듣고 따라하죠. 다른 준비들은 <론니 플래닛>이나 현지사람들 또는 현지에서 만난 선배여행자들로부터 정보를 많이 얻는 편이에요. 살아있는, 쓸만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어 좋아요. 일단 많이 알수록 좋은 것 같아요. 내 경험도 소중하지만 다른 이의 경험에서도 배울게 많잖아요.

 

여행가서 이것만은 ‘반드시’


“여행길에 얻는 최고의 선물은 사람”

 VS “문화와 역사를 모르면 꽝이지~”

 

진행자-여행가서 이것만은 놓치지 않는 것들이 있나요? 여행길에 반드시 들러본다거나 꼭 먹어보는 음식이라든지... 왜 어느 사진작가는 혼자 여행하며 에펠탑이나 자유의 여신상 등에서 자기의 마스코트를 놓고 사진을 찍어 모으잖아요. 그런 독특한 나만의 집착을 소개해주세요.


김수진-저는 여행지에서 시장이나 현지인들과 만나는 공간을 ‘정말’ 좋아해요. 그 속에 들어가서 우리와는 사뭇 다른 삶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 소중한 여행의 추억인 것 같아요. 사람과 다른 문화를 알게 되는 묘미. 이집트의 야한 속옷을 주로 파는 시장이나 헝가리에서도 사람들이 잘 안다니는 외진 지역의 시장을 구경하는 것 같이요. 캐나다에서 기차여행을 하면서도 기차에서 만났던 사람이 기차 밖 풍경보다 기억에 남아요. 현지에서 만난 귀중한 인연들 덕에 또 다시 여행을 하게 돼요.


임한나-저도 세계여행을 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는 것을 재차 깨달아요. 저같은 경우는 각 도시에서 한명만 딱 찍어서 친구를 만들어요. 길을 걷다 눈이 마주치는 사람, 내 눈을 피하지 않고 호의로 받아주는 딱 한명이 찍히면 저와 좋은 친구 겸 가이드까지 돼 주는 거죠. 제가 좋아하는 장소인 시장이나 서점, 동물병원에서 주로 친구를 만들어요. 여자기 때문에 외국인이라도 덜 경계하기 때문에 현지인들과 접촉하기가 더 편한 것 같고요.


주리-처음에는 볼 것들 즉 유적지 위주로 여행을 다녔어요. 하지만 여행을 하면 할수록 가급적 사람을 만나는 여행이 더욱 값지고 오래 기억에 남는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러다보니 여행 길에서 사람을 만나면 항상 인사를 먼저 하게 됐어요.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좋은 정보도 얻고 값진 추억도 풍성해지거든요.

 

박임자-세상사에 사람이 중요하다는 건 당연하지만 저같은 경우는 바로 그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길’이나 유적지에 집착하는 편이에요. 지도를 펴놓고 목표지점을 딱 찍어서 그 길을 헤쳐 나가는 걸 좋아해요. 주로 기차를 이용하기 때문에 어느 나라던지 “그게 뭐예요?”라는 말 정도는 미리 알아두고 항상 많이 묻는 편이에요. 설령 그 사람의 설명을 못 알아들어도.(웃음) 호기심을 가지고 계속 묻다보면 새로운 길이 ‘쨘’하고 보여요. 뭐든지 호기심을 갖고 보고 용감하게 행동으로 실천하다보니 누에고치까지 먹어 봤어요.


김원섭-건축물이나 유적들을 통해 인간이 살아온 흔적, 그 속에서 인생을 보는 게 참 여행이라고 생각해요. 사진을 찍을 때 자신의 마음과 혼을 담아야 하기 때문에 내가 먼저 빠져들어야 해요. 이 유적이 만들어졌을 당시를 상상하고 그 사람들의 눈높이에서 이해하려고 노력해요. 고등학교 때 배운 ‘문화상대주의’의 자세죠.(웃음)


이세미-저같은 경우는 종교학이 전공이다 보니 나를 돌아보는 여행을 하게 돼요. 그래서 종교적이거나 예술적인 장소에 애착이 많이 가고 사찰에도 관심이 많아요. 제주도를 여행할 때도 민간신앙이나 철학, 종교 등에 관해 알려고 하고 예술가들도 종교와 관련된 사람들에 관심이 많죠. 그렇게 내가 겪은 많은 것들을 일기장에 여행기를 꼼꼼하게 작성해요.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여행다니며 만났던 사람들과의 추억과 깨달음을 책으로 남기고 싶어요.

 

ⓒ 트래비 

 

 

여행, 달라져야 한다!


“여행의 테마를 정해라!” & “패키지 이것만 바뀌면...”


 

진행자-다양하게 여행을 조직해 오신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여행이 뭘까요? 지금 이야기를 들어보니 패키지여행은 아예 안하시는 분도 있고 패키지를 무척이나 선호하는 분도 계신데 내가 여행상품을 기획한다면 어떻게 만들어보고 싶으세요?


민경찬-시간 내기가 힘든 사람들에게 패키지가 유용한데 옵션이나 쇼핑은 시간낭비라고 생각돼요. 옵션으로 6~7시간을 허비하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아까운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문화나 지리. 건축 등의 테마를 중심으로 여행을 꾸려나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아니면 취미를 테마로 해서 사진찍는 사람들이 모여 출사여행을 가는 상품도 좋겠고.


주리-저도 여행이 학술이나 역사나 건축의 테마가 있는 여행으로 소비자에게 개념을 잡고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하는 여행이 더 매력적일 것 같아요.

음주영-제 경험에 비춰보면 패키지는 돈을 지불하는 만큼 시간을 보장받게 돼요. 저렴할수록 쇼핑이나 옵션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죠. 어느 정도까지는 소비자도 인정하지만 과도하지 않도록 그 절충안으로 중간에 자유 여행을 추가하는 등 ‘개인적 성향’을 존중하는 패키지도 필요하다고 봐요.


임한나-사실 찾아보면 여행지에서 이런저런 할 수 있는 일들이 넘쳐나는데 항상 일관된 프로그램으로 움직인다는 점이 싫어요. 보다 다양한 것들을 찾아가는 여행을 꾸리고 싶어요. 캄보디아를 예로 들면 유적지에 담겨있는 의미들을 알고 가면 더 의미 있는 여행을 할 수 있어요. 사원에 담긴 전설과 사실들을 상세하고 재미있게 알려주면 ‘컴플레인’이 나오지 않을 것 같아요. 가이드의 역할도 중요하다는 거에요.


이세미-사람들 모두가 마음이 급한 것 같아요. 많이 보는 것도 좋지만 한군데라도 제대로 보는 일도 중요해요. 몸과 마음을 다듬을 수 있는 짧더라도 그런 여행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설레는 로맨스(?)가 있어 더욱 특별한 여행

 

진행자-여행길에 근사한 로맨스를 꿈꿔본 적이 없다면 그건 거짓말일 것 같아요. 비행기나 기차 안에서 멋진 사람이 내 옆에 앉아 말을 걸고, 외국의 시장 한복판에서 우연히 알게 된 사람. 괜찮으시다면 여행지에서 생긴 재미있는 로맨스를 소개해 주세요.


이세미-이건 로맨스는 아니고 그냥 해프닝인데 네팔에서 홍콩 가는 로얄 네팔 비행기 안에서 어떤 외국인이 옆에 앉아 저를 계속 힐끔힐끔 훔쳐보는 거에요. 그러더니 함께 사진을 찍자며 적극적으로 말을 걸다가 맘에 든다고 만난지 하루 만에 사귀자는 황당한 제안을 하지 않겠어요. 누구와도 친해질 수 있는 여행객의 호의를 ‘사랑’으로 착각해버린 그 남자에게 결혼했다고 말했더니 자리까지 바꿔 앉으며 기분 나쁜 표현을 해서 어찌나 당황스러웠는지...


 

김수진-중동에서는 남편이 없다고 하면 남자들이 결혼하자고 따라 붙는 일이 진짜 많아요. 저는 낙타를 태워주는 사람들이 다짜고짜 결혼하자는 거에요. 그것도 이집트 카이로의 허름한 호텔에서요. 또 이집트 영화에 엑스트라가 필요해서 호텔 연회장으로 갔어요. 저는 결혼식 씬에서 파티장에 가서 앉아 있으면 되는 하객역할이었어요. 거기서 함께 하객 엑스트라를 했던 이집트 남자가 또 결혼하자며 프러포즈를 했는데 한 달 동안 두 번이나 프러포즈를 받고도 기분이 좋다기 보다는 황당했다는...

 

마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2시간 동안 ‘활기차게’ 진행된 잡담회(?)는 “이제 좀 끝내라~”라는 주위의 항의 속에 아쉽게 종료됐습니다. 앞으로 인간미 넘치고 재치 있는 사진과 현란한 글솜씨를 트래비 지면에 뽐낼 Travie writer 1기의 활약상을 기대해 주세요!

 

나만 알고 있는 세계의 ‘비경’을 공개한다


김수진-헝가리에도 온천이 있어요. ‘헤비츠(Heviz)’라는 수련이 둥둥 떠 있는 온천. 규모는 4.7헥타르, 최대 수심 36미터. 여름철 수온은 33-34도, 겨울철에도 26도 이하로는 떨어지지 않는 곳이래요. 사람이 많지 않아 더 한적함을 즐길 수 있는 이 곳은 정말 세계 어느 곳보다도 제게는 특별한 곳이에요.

 
김원섭-지리산 법계사를 추천합니다. 겨울에 가면 사람도 없고 산사체험 하기도 좋아요. 보통 4시에 일어나서 4시30분에 예불을 드리고 6시에 아침을 먹고 잠시 자유시간을 가져요. 산행 후 5시에 저녁을 먹은 후 7~9시 저녁예불 후 취침이라는 빡빡하면서도 여유 있는 일정을 통해 마음을 다스리며 의미있고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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