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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 해변’과 ‘봄날 해변’이 있는 '강원도 겨울 바다 여행'

  • Editor. 김수진
  • 입력 2021.12.23 13:59
  • 수정 2021.12.23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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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바다에는 부드러운 버터와 
따사로운 봄날이 있다.
BTS 흔적이 가득한 보드랍고 따스한 
강원도 겨울 바다 여행!

‘버터’로 유명해진 삼척 맹방해변
‘버터’로 유명해진 삼척 맹방해변

●버터처럼 녹아들고 싶어지는 그림, 맹방해변

BTS는 강원도 삼척 맹방해변에 ‘버터 비치’ 혹은 ‘버터 해변’이라는 예쁜 애칭을 선사했다. 물론 BTS가 공식적으로 이런 이름을 지어준 건 아니다. 그저 그들은 맹방해변에서 ‘버터(Butter)’ 앨범 사진을 촬영했을 뿐이다. ‘버터’는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통산 10번 1위를 차지하면서 2021년 최고의 히트곡으로 인정받지 않았던가.

앨범 촬영 당시처럼 꾸며 놓아 인증사진 명소가 됐다.
앨범 촬영 당시처럼 꾸며 놓아 인증사진 명소가 됐다.

‘버터’의 인기와 함께 앨범 촬영지인 맹방해변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진 건 당연지사. 이후 맹방해변은 ‘BTS 성지순례’ 장소로 이름을 올렸고 많은 이가 모여들었다. 그리고 자연스레 ‘버터 비치’, ‘버터 해변’이라는 이름을 얻게 됐다.

BTS 앨범 사진 촬영지로 유명해졌다.
BTS 앨범 사진 촬영지로 유명해졌다.

새로운 애칭을 얻게 된 맹방해변의 풍경도 달라졌다. 기존의 뻔한 해수욕장 모습에 힙한 감각이 더해졌다고나 할까. 앨범 속에 등장하는 컬러풀한 파라솔과 선베드가 한몫한다. 삼척시에서 맹방해변을 찾는 방문객들을 위해 파라솔과 선베드부터 비치발리볼 네트와 서핑보드까지 그대로 다시 설치했다. 코발트블루 동해 물빛에 알록달록한 파라솔이 어우러지는 감성적인 풍경. 꼭 아미가 아니더라도 사진에 담고 싶어지는 그림이다. 

 

●‘BTS님들이 추천했다는’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와 초곡용굴촛대바위길

 

해변 포토존 한쪽에 ‘BTS님들이 추천한 삼척여행지’라는 현수막이 보인다. 거기에는 맹방해변과 함께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와 초곡용굴촛대바위길이 담겼다. 실제 BTS‘님’들이 추천했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삼척 여행 시 가볼 만한 명소임은 분명하다. 

맹방해변 끝자락에 위치한 덕봉산
맹방해변 끝자락에 위치한 덕봉산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는 맹방해변과 바로 이어진다. 맹방해변 한쪽 끝에 높이 53.9m의 야트막한 덕봉산이 있다. 군 경계 지역이라 오랫동안 일반인 출입이 통제되다 해안생태탐방로를 조성하면서 2021년 4월부터 개방됐다. 탐방로는 산 둘레를 따라 걸으며 바다를 조망하는 코스와 산 정상부로 올라가는 코스가 있다. 

덕산해변 외나무다리
덕산해변 외나무다리

덕봉산을 사이에 두고 맹방해변과 덕산해변이 이어진다. 양쪽 해변과 산을 잇는 외나무다리가 설치돼 운치를 더한다. ‘S’자로 휘어지는 덕산해변 외나무다리는 사진 촬영 명소로도 인기다.

삼척의 비경을 품은 초곡용굴촛대바위길
삼척의 비경을 품은 초곡용굴촛대바위길

초곡용굴촛대바위길도 2019년에야 일반에 개방됐다. 이 일대는 기암괴석이 연출하는 해안 절경이 수려해 삼척의 비경으로 꼽혀왔으나 예전에는 배를 타고 나가야만 볼 수 있었다. 이제는 해안을 따라 탐방로가 조성되어 누구나 편하게 비경을 눈에 담게 됐다.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을 품은 초곡용굴, 추암 촛대바위와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초곡 촛대바위 등이 유명하다.


●겨울에도 봄날이어라, 향호해변

‘버터 해변’에 앞서 일찌감치 ‘봄날 해변’이 있었다. BTS가 2017년 발매한 <WINGS 외전: YOU NEVER WALK ALONE(유 네버 워크 얼론)> 앨범 재킷을 촬영한 강원도 강릉의 향호해변이다. 향호해변은 주문진해변 북단의 아담한 해변으로 두 곳은 하나처럼 자연스레 이어진다.

BTS 앨범 촬영지로 유명한 버스정류장
BTS 앨범 촬영지로 유명한 버스정류장
향호해변과 이어지는 주문진해변
향호해변과 이어지는 주문진해변

작은 해변이 이름을 알리게 된 건 단연 BTS 버스정류장 때문이다. 실제 버스가 서는 정류장은 아니고 방문객을 위해 설치한 포토존이다. BTS 앨범 사진 촬영 후 철거했다가 강릉시에서 다시 세웠다. 해변 앞에 우뚝한 버스정류장은 왠지 낭만적이다. 정류장 앞에는 휴대전화 거치대도 준비되어 있다. 해변과 정류장을 배경으로 완벽한 기념사진을 남기도록 도와주는 센스 있는 배려다. 

탁 트인 풍경이 매력적인 소돌해변
탁 트인 풍경이 매력적인 소돌해변

사진 한 장 찍고 떠나기는 아쉬우니 주문진해변을 거닐며 겨울 바다에 충분히 젖어 들자. 기분이 내킨다면 주문진해변 남단과 이어지는 소돌해변까지 전진. 반달 모양 해변으로 파도가 들고 나는 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보게 된다. 소돌해변과 연결되는 아들바위공원의 장엄한 바다와 기암괴석까지 눈에 담았다면, 남부럽지 않은 겨울 바다 여행을 완료한 셈이다.

 

글·사진 김수진 트래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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