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체코, 믿음과 확신 사이

  • Editor. 손고은 기자
  • 입력 2022.01.03 09:40
  • 수정 2022.01.04 09: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흑사병을 이겨 낸 자리엔 흑사탑이 세워졌고 300년 동안 이어진 외세의 지배에서 벗어난 자리엔 붉은 태양이 내려앉았다. 오늘도, 내일도, 체코는 그럴 것이라는 믿음. 아니, 확신. 

체코 곳곳에는 흑사병을 이겨 냈다는 의미로 만들어진 흑사탑이 세워져 있다. 체스키 크룸로프의 흑사탑은 18세기 흑사병이 휩쓸고 간 이후에 세워졌다 

●Karlovy Vary
카를로비 바리  


황제를 낫게 한 온천수

2021년 12월 기준 전 세계 2억6,500만명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경험이 있고, 사망자는 525만명을 넘어섰다. 이중 약 2억3,700만명은 코로나19를 이겨 냈다. 하지만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다고 해서 마냥 괜찮은 것도 아니었다. 제한된 일상생활에서의 크고 작은 불편함, 걱정으로 차올라 생기를 잃은 마음까지 헤아린다면 가장 필요한 건 치유였다. 마을 곳곳에서 졸졸 흐르는 온천수를 명약으로 처방하는 도시, 카를로비 바리부터 콕 찍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카를로비 바리에는 온천수를 맛볼 수 있는 15개의 콜로나다가 있다. 각 온천수마다성분과 온도, 효능이 다르다
카를로비 바리에는 온천수를 맛볼 수 있는 15개의 콜로나다가 있다. 각 온천수마다성분과 온도, 효능이 다르다

카를로비 바리는 14세기 카를 4세, 황제의 명으로 만들어진 도시다. 사연이 있다. 어느 날 카를 4세가 사슴 사냥에 나섰는데, 평소 애정하던 사냥개가 사슴을 좇던 중 웅덩이에 빠지고 말았다. 그런데 부상을 입었던 사냥개가 물에 빠진 이후 증세가 금세 호전되자 사람들은 뜨끈하고 피비린내가 끼치는 웅덩이의 물이 궁금해졌다. 카를 4세는 아픈 다리를 이끌고 직접 물을 찾았다. 놀랍게도 웅덩이에서 떠올린 따뜻한 물을 마신 카를 4세의 병세가 그날 이후 개선됐다고. 카를로비 바리가 온천 도시로서의 기능을 하나둘 갖추고 명성을 떨치게 된 건 그때부터다. 황제의 병을 낫게 했다는 소문이 퍼지니 유럽의 귀족부터 표트르 대제까지 카를로비 바리를 찾았다. 치유가 필요한 사람은 예나 지금이나 차고 넘치나 보다. 

그런데 카를 4세의 다리를 낫게 만든 건 정말 물이었을까? 맞다. 과학적으로도 입증됐다. 시간이 많이 흐르고 나서야 실제 이 지역의 물에는 치유와 에너지 회복, 면역력 강화, 심신의 활력을 돕는 다양한 미네랄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라돈수, 진흙, 온천가스, 고습도의 청정한 공기가 카를로비 바리의 명성에 힘을 더한다. 그래서 특히 소화기나 호흡기 질환을 앓는 이들이나 당뇨병, 비만 환자들이 카를로비 바리를 찾고 있다. 그야말로 치유의 도시다. 

황제를 낫게 한 온천 도시, 카를로비 바리에서는 환자에게 온천수를 처방하곤 한다
황제를 낫게 한 온천 도시, 카를로비 바리에서는 환자에게 온천수를 처방하곤 한다

2021년 7월, 카를로비 바리는 마리안스케 라즈녜(Marianské Lázně), 프란티슈코비 라즈녜(Františkovy Lázně)와 함께 체코 서부 보헤미아의 스파 트라이앵글로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됐다. 현대 스파가 전문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또 하나의 의학으로 구분되는 만큼 치료 목적으로서의 카를로비 바리 온천의 가치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그래서 카를로비 바리에서는 여행객의 신분을 잠시 내려놓았다. 오롯이 치유와 회복에 집중하기 위해서. 

호텔 임페리얼 카를로비 바리에서 산소 집중 공급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치료실
호텔 임페리얼 카를로비 바리에서 산소 집중 공급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치료실

 

물을 약으로 처방하는 도시

이날은 아침부터 의사 선생님을 만나러 갔다. 정말 몸이 아팠던 건 아니었다. 호텔 임페리얼 카를로비 바리에서 개발한 스파 트리트먼트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호텔에 상주하는 의사들과 병원이 함께 치료용 스파 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 호텔 투숙객들은 적어도 1주일, 평균 2주일 정도 머무르며 프로그램에 참여한다고 한다. 각 분야별 전문의로부터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호흡기, 혈관 등 개인에게 적합한 프로그램을 처방받는 것이 카를로비 바리식 온천 여행. 


카를로비 바리는 예부터 물 좋고, 공기 좋은 도시로 호흡기 질환 치료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졌다. 당연히 호텔에서도 호흡기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개발했다. 고농도의 산소를 자연스럽게 넣어 주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는데, 비타민 B와 C 그리고 호텔에서 얻을 수 있는 온천수와 함께 하면 보다 효과적이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체내 산소 공급량이 많아지면 폐뿐만 아니라 심장마비나 뇌종양을 예방하고, 혈액과 관련된 크고 작은 문제들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단다. 온천수를 활용해 촉촉한 산소를 전달하는 테라피는 기관지 질환을 가진 환자나 비염 환자를, 커다란 산소 창고에서 편안하게 호흡하는 프로그램은 이명이나 풍을 앓고 있는 환자를 돕기도 한다. 어지러웠던 마음에 아침부터 맑고 신선한 공기를 주입하니 몸이 한결 가벼워졌는데, 결코 기분 탓은 아니었다.

 

치유를 위한 16가지 명약

카를로비 바리에서는 ‘물배’를 조심해야 한다. 하루 종일 온천수를 마시고 다녀야 하는 동네라 그렇다. 이곳에서는 온천수를 직접 마실 수 있는 콜로나다(Kolonada)가 1번부터 15번까지 이어진다. 주둥이를 쭉 길게 뽑은 독특한 모양의 도자기 컵을 하나 들고 15곳을 찾아다니며 온천수를 한잔씩 마시는 게 일이자, 치료이자, 일상이다. 각 콜로나다마다 온천수의 온도와 성분, 그에 따른 맛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물의 효능도 다르다고. 그래서 이곳 의사들은 환자의 몸 상태에 따라 구체적으로 몇 번째 콜로나다의 온천수를 마시라는 처방을 내린다.

하지만 너무 많이 마시는 것도 좋지 않다. 온천수 속 철 성분이 치아를 누렇게 만들어 버리기도 하므로. 내가 만난 호텔 임페리얼 카를로비 바리의 내과 전문의는 하루 1.2L, 식사 15분 전에 가볍게 걸으며 약 200ml씩 나눠 마시는 방법을 추천했다. 

베헤로브카 박물관에서는 베헤로브카의 역사와 제조과정은 물론 여러 종류의 약주를 맛볼 수 있다
베헤로브카 박물관에서는 베헤로브카의 역사와 제조과정은 물론 여러 종류의 약주를 맛볼 수 있다

카를로비 바리의 온천수와 약초로 만든 전통주, 베헤로브카(Becherovka)는 ‘약주’로 통한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소화제 역할을 하는 술이다. 베헤로브카를 만든 조세프 비투스 베헤(Josef Vitus Becher)는 1805년부터 2년 동안 천연 재료를 사용한 소화제를 개발하는 데 매진했다. 그 결과 약 20여 가지의 약초와 12가지 천연 향신료, 질 좋은 에탄올과 설탕 등으로 만든 베헤로브카는 2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체코 사람들의 소화를 돕는다. 베헤로브카를 처음 맛본 사람들은 우리나라에서 잘 알려진 소화제 맛이 난다는 표현을 하던데, 영 틀린 말은 아니었다. 

카를로비 바리를 떠나기 전 베헤로브카 박물관을 찾았다. 베헤로브카의 역사와 제조 과정을 살펴보는 것도 관심이 있었지만 무엇보다 여러 종류의 베헤로브카를 맛보고 싶었다. 오리지널 베헤로브카부터 알코올 도수가 20도로 다소 낮고 상큼한 레몬맛, 달콤한 디저트용 베헤로브카, 레드와인을 10% 첨가해 식전주로 만든 Kv14까지 조금씩 마시다 보니 점심으로 먹은 꼴레뇨(체코식 족발 요리)가 그새 쑤욱 내려갔다. 베헤로브카가 카를로비 바리의 16번째 온천수로 불리는 이유였다.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체스키 크룸로프 구시가지 풍경. 중세시대 지어진 건축물이 가득한 도시에는 매년 2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모인다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체스키 크룸로프 구시가지 풍경. 중세시대 지어진 건축물이 가득한 도시에는 매년 2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모인다

 

●Cesky Krumlov
체스키 크룸로프  


낡고 오래된 것에 대하여

창조와 혁신이 미덕으로 통하는 현대사회. 매일 새로운 것을 좇느라 바쁘다. 새롭지 않으면 뒤처진 듯한 세상의 속도에, 휩쓸리듯 억지로 나아갔다. 달라지지 않으면 틀린 건가? 나아가지 않으면 못난 건가? 당연히 그렇지 않다. 지금 그대로도 충분하기에 멈추기도 한다. 그리고 세상에는 가치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것들이 많다. 


그래서 지금부터 중세시대에 멈춰 있는 체스키 크룸로프 이야기를 시작해 보려고 한다. 13세기 보헤미아의 비테크 가문이 터를 잡으며 형성된 체스키 크룸로프에는 20세기 이후 건물이 한 채도 없다. 도시가 가장 번영했던 16~18세기, 이때 지어진 건물들과 800년의 세월을 품고 있는 체스키 크룸로프 성만이 여전히 도시를 지킨다.

말발굽 형태로 굽어 흐르는 블타바강 안쪽이 구시가지, 오른쪽 건너편 위로 신시가지가 형성됐는데 그 시기가 1347년대라니 그저 기가 막힐 뿐. 이렇게 옛 모습 그대로 잘 보존된 마을에는 여전히 1만3,000여 명의 사람들이 살고, 다양한 축제가 열리고, 연간 약 200만명의 외지인들이 드나들며 자연스럽게 경제활동이 일어나고 있다. 체스키 크룸로프의 가치를 잘 이해하고 있는 주민과 방문객들이 마을에 남아 있는 모든 것들을 소중하게 대하기에 가능한 일일 테다. 체스키 크룸로프에게 2022년은 특별하다.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지 30주년을 맞이하는 해다. 


그러나 어쩌면 체스키 크룸로프는 여행하기에 다소 불친절한 목적지일 수 있다. 성 안쪽으로 대중교통 출입을 막았기 때문에 울퉁불퉁한 돌길을 걸어야 하고, 오래된 건물을 개조해 만든 호텔에서는 삐그덕삐그덕, 앓는 소리가 종종 들린다. 최대한 닳지 않도록 보호하는 차원에서 외부인의 출입을 막거나, 사진 촬영을 금지한 곳도 여럿이다.

하지만 체스키 크룸로프에서는 구불구불 중세시대의 좁은 골목길을 산책할 수 있고, 지어진 지 400년도 더 지난 건물의 호텔 방에 누워 있는 지금이 얼마나 경이로운 일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쉽게 부수고, 버리고, 새로 짓는 것보다 낡고 훼손된 성벽이나 지붕, 다리와 도로를 복원하는 데 더 많은 시간과 애정을 쏟는 체스키 크룸로프. 이 도시만의 속도가 얼마나 가치 있는지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선명해질 테다. 배려가 필요한 여행이 얼마나 불편한지, 불편하면서도 얼마나 특별한지, 조용히 배웠다.


●Crystal Valley
크리스털 밸리  


유리로 먹고 사는 도시의 하루

서울에 살기 시작하면서 국내 여행이 뜸해졌다. 새로운 것으로 넘쳐나는 서울에는 전국 각지에서 내로라하는 것들까지 모여 있으니 떠나야겠다는 마음보다 가까이에 있는 것들을 살피는 데 시간을 쏟았다. 


프라하도 마찬가지. 그래서인지 프라하에서 10년 이상 살며 체코 곳곳을 누비고 다닌 장선영 가이드도 가 보지 않았다는 곳이 있다. 프라하에서 북쪽으로 약 2시간 거리에 위치한 크리스털 밸리다. 체코에서 최고로 친다는 크리스털이 생산되는 곳. 어차피 프라하에 모이는 크리스털 제품 대부분이 크리스털 밸리 출신이니 그럴 만도. 


아마 프라하에 있는 고급 크리스털 갤러리나 쇼룸에 갔다면 체코에서 가장 예쁘고 양질의 크리스털 작품을 만났을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굳이 크리스털 밸리로 향했다. 도시를 벗어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지역 사회에 한 발자국 더 가까운 여행을 하고 싶었다. 제품에 필요한 원료를 가까이에서 공수하고 심혈을 기울여 만드는 현장은 좀 더 싱그러울 것이라 믿었다. 

파치넥 유리 공방이 관리하고 있는 성당은 공방에서 유리로 만든 여러 작품들로 꾸며졌다
파치넥 유리 공방이 관리하고 있는 성당은 공방에서 유리로 만든 여러 작품들로 꾸며졌다

북부 보헤미아의 카메니츠키 셰노프(Kamenický Šenov)에서 데스나르(Desnár), 투르노프(Turnov)까지 뻗어 있는 지역을 통틀어 크리스털 밸리라 부른다. 반짝반짝 화려하고 빛나는 것은 귀하기 마련인데, 귀한 소재로 만든 장식품을 소장한다는 건 예나 지금이나 부를 의미한다. 체코에서 유리 산업이 발달하기 시작한 건 17세기부터다. 하지만 유리 산업이 꽃을 피운 시기는 18세기다.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눈부신 경제 성장은 먹고 사는 것 이외에 값비싼 장식품 소장에 대한 욕망을 불러일으켰다. 덕분에 체코 유리 산업도 빠르게 발전할 수 있었고.


약 300년이 지난 현재 모래와 나무가 많은 크리스털 밸리 일대에는 2,000개 이상의 크고 작은 유리 관련 사업체가 영업 중이다. 그러니까 크리스털 밸리의 유리 산업은 지금까지도 후손들에게 일자리를 만들며 배를 채워 주고 있다는 것. 좋은 품질을 자랑하는 크리스털 작품 대부분이 수출되고 있다는 사실이 다소 씁쓸하지만 말이다. 요즘도 생필품이 아닌 고급 사치품에 속하는 크리스털이 체코 안에서 소비되는 양은 약 10%에 불과하단다. 

뜨거운 화덕 앞에서 유리를 녹이고 작품을 만들고 있는 작가
뜨거운 화덕 앞에서 유리를 녹이고 작품을 만들고 있는 작가

크리스털 밸리 사람들의 하루는 대부분 일찍 시작된다. 1,200도 이상 펄펄 끓는 가마 앞에서 수작업을 해야 하는 사람들은 아침 6시면 작업복을 입고 가마 앞에 선다(모래를 섞어 재료를 준비하는 기술자들은 새벽 4~5시부터 하루를 시작한다). 한여름엔 작업실 내부 온도가 60도까지 올라간다는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들으면 왜 이른 아침부터 서두르는지 알 만하다. 맑고 투명한 양질의 작품을 만들고자 하는 장인들의 열정이 이만큼 뜨겁다는 걸, 가 보니 알았다. 

출고 전 제품의 상태를 꼼꼼하게 점검하는 작업도 중요하다
출고 전 제품의 상태를 꼼꼼하게 점검하는 작업도 중요하다

 

오, 나의 빛

크리스털 밸리에 진입하자마자 작지만 단단한 파치넥(Pačínek) 유리 공방을 찾아갔다. 약 8년 전 폐허가 된 농가의 트랙터 창고를 개조한 곳이다. 겨울 초입이었으나 공방에 들어서자 훈훈한 온기가 훅 끼쳤다. 이글이글 뜨거운 가마 때문이었다. 작가들은 유리를 불고 자르고 성형하고 다듬는 일련의 작업에 한창이었다. 


파치넥 유리 공방에서 작업하는 아티스트들은 18명. 작은 공방이지만 목표는 확실하다. 이 작은 마을에서 공부하는 예술 전문학교 학생들과 산학협력 활동을 펼치고 있다. 훌륭한 후배 작가들을 양성하는 것이 자신들의 사회적 책임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누구든 작업실에 방문할 수 있도록 개방한 자신감도 상당하다. 2층에는 파치넥 공방에서 제작한 각종 유리 조형물과 와인잔, 화병 등이 전시되어 있다.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었는데, 주저 말고 지갑을 열었어야 했다. 프라하에는 없는 구매 가치를 가졌으니. 만지작거리며 고민하다 두고 온 와인잔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프레시오사 쇼룸에 전시된 다양한 조명과 샹들리에
프레시오사 쇼룸에 전시된 다양한 조명과 샹들리에

크리스털 밸리에는 작은 공방도 있지만 체코 최고의 크리스털 브랜드로 인정받는 프레시오사(Preciosa) 공장도 이곳에 있다. 프레시오사는 1948년 크리스털 밸리의 크고 작은 공장들이 하나의 국영 기업으로 합병되며 탄생했다. 지금은 화려하고 아름다운 크리스털 샹들리에를 제작하는 회사로 유명한데, 고급 보석 장식에 사용되는 유리 구슬과 와인잔, 와인마개, 전구 등 다양한 크리스털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커다란 공장만 6개, 전체 직원 3,000여 명, 하루 모래 사용량 2톤, 한 달 제품 출하량 10톤을 자랑하는 체코 유리 관련 회사 중 가장 큰 규모다.

18세기 마리아 테레지아가 주문한 샹들리에가 크리스털 밸리에서 제작됐다는 소문이 유럽 귀족 사회에 퍼지면서 샹들리에 열풍이 불었다는데, 프레시오사에는 지금도 마리아 테레지아가 주문했던 샹들리에를 그대로 만들어 달라는 주문이 꾸준하다고. 클래식은 영원하다는 말이 여기서도 통하는 듯하다.  

18세기에 지어진 옛건물을 개조하고 새로운 건물을 덧붙인 라스빗 본사
18세기에 지어진 옛건물을 개조하고 새로운 건물을 덧붙인 라스빗 본사

한국에서 만나 볼 수 있는 체코 크리스털 브랜드도 있다. 라스빗(Lasvit). 2007년 탄생한 회사니 이곳에선 비교적 스타트업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신생 회사지만 감각적이면서도 전통 방식으로 만든 훌륭한 품질의 크리스털 작품을 선보이면서 세계 각국에 입소문이 났다. 우리나라에서는 잠실 롯데월드 타워와 포시즌스 호텔 서울이 라스빗의 가치를 알아봤다. 주로 큰 공간에 설치하는 작품들을 제작하지만 라스빗의 미래는 여기에 한정되어 있지 않다.

라스빗에 전시된 다양한 스타일의 유리잔과 화병
라스빗에 전시된 다양한 스타일의 유리잔과 화병

라스빗은 사랑을 뜻하는 체코어 ‘Laska’와 빛이라는 단어 ‘Svit’을 더한 의미를 담고 있다. 빛을 내는 모든 아름다운 것들을 애정하는 것. 이렇게 크리스털 밸리에는 유리로 미래를 꿈꾸는 크고 작은 기업이 여럿이다. 크리스털 밸리의 유리 산업이 멈추지 않고 나아가는 이유다.

프라하 구시가지에서 길거리 공연 중이던 거리의 악사
프라하 구시가지에서 길거리 공연 중이던 거리의 악사
노을이 내려앉기 직전 프라하 천문시계탑 위에서 만난 풍경
노을이 내려앉기 직전 프라하 천문시계탑 위에서 만난 풍경
여행객으로 북적이는 카를교. 그림으로 기록하는 여행객과 화가
여행객으로 북적이는 카를교. 그림으로 기록하는 여행객과 화가
한때 섬유산업으로 호황을 누렸던 도시가 리베레츠(Liberec)다. 리베레츠 시청 광장 앞 풍경

●Praha
프라하  

알폰스 무하와 함께 춤을

 

내가 아는 어떤 사람은 음악으로 여행을 기억한다고 했다. 긴 여행이 끝나더라도 여행 중 들었던 음악에는 그때의 장면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고 했다. 체코에 간다 하니 자연스럽게 추천곡이 하나 날아왔다. 스메타나의 교향곡 <나의 조국> 중 <몰다우>다. 

스메타나의 '나의 조국'을 들으며 블타바강 강변을 산책해 보길 권한다
스메타나의 '나의 조국'을 들으며 블타바강 강변을 산책해 보길 권한다

스메타나는 체코를 대표하는 민족주의 작곡가다. <나의 조국>은 스메타나가 오스트리아로부터 조국의 독립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작곡한 작품이다. 1873년부터 1880년까지 7년에 걸쳐 작곡됐지만, 정작 스메타나의 간절한 바람이었던 체코의 독립은 1918년 이뤄졌다.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체코는 독일의 침략과 소련의 침공으로 수십 년 동안 공산국가의 길을 걷다가 1993년이 되어서야 민주국가로의 ‘체코’가 탄생하게 된다. <몰다우>는 프라하에 있는 ‘블타바강’을 당시 독일어로 표현한 것이다. 조국의 독립을 기원하는 의지를 담은 곡인 만큼 우리는 몰다우 대신 블타바강이라고 부르는 게 좋겠다. 

알폰스 무하를 스타덤에 올리게 한 작품(가운데)
알폰스 무하를 스타덤에 올리게 한 작품(가운데)

프라하를 향해 유유히 흐르는 블타바강의 물결과 소리를 담았다는 이 곡은, 체스키 크룸로프부터 프라하까지 이어지는 여정 내내 함께했다. 내가 본 블타바강은 낮에도, 밤에도 생기로 가득했다. 차가운 공기와 달리 거칠지 않았고 포근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블타바강을 들으면 지금도 이유 없이 가슴이 아주 많이 쿵쾅거린다. 블타바강의 잔잔한 물결 속 강인한 민족의 기운이 전해진 것 같다. 

그런데 아무래도 나는 이번 여행을 무하의 그림으로 기억할 것 같다. 스메타나와 비슷한 시기에 체코의 민족주의 화가로 활동했던 알폰스 무하의 잔상이 강렬해서다. 잠시 작가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알폰스 무하는 1860년 모라비아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그림에 소질이 있었지만 집에는 그의 재능을 도와 줄 여력이 없었다. 스스로의 힘으로 실력을 키우며 어렵게 활동을 이어가던 무하에게 1894년 어느 날 기회가 찾아왔다. 당시 파리에서 콧대 높기로 유명했던 여배우 사라 베르나르의 연극 포스터를 그리게 됐는데, 포스터가 사라 베르나르의 마음에 쏙 들면서 그는 그야말로 하루 만에 스타덤에 올랐다. 

당시 일반 포스터의 두 배 크기에 달하는 포스터에는 여신과 같은 사라 베르나르가 실사 크기로 담겼고,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독특한 화풍에 파리 시민들은 열광했다. 그 인기가 어느 정도였냐 하면, 사람들이 포스터를 벽에 붙이기 무섭게 떼어가는 바람에 무하의 포스터를 제작한 인쇄소는 밤낮없이 기계를 돌려야 했고, 웃돈을 주고 포스터를 거래하는 일도 비일비재했단다. 뿐만 아니다. 당시 무하는 사라 베르나르 공연 제작사였던 극장과 6년 전속 계약을 맺었고 도도했던 여배우가 버선발로 두 팔 벌려 그를 맞이했다는 일화가 전설처럼 남았다. 

알폰스 무하 개인 저택. 그가 남기고 간작품들과 실제 사용했던 가구, 소품, 서적들을 증손자가 그대로 관리 및 보관 중이다.2층은 그가 파리에서 그림을 그리던 스튜디오와 비슷하게 꾸며 놓았다
알폰스 무하 개인 저택. 그가 남기고 간작품들과 실제 사용했던 가구, 소품, 서적들을 증손자가 그대로 관리 및 보관 중이다. 2층은 그가 파리에서 그림을 그리던 스튜디오와 비슷하게 꾸며 놓았다

프라하의 알폰스 무하 박물관에는 당시 센세이션을 일으킨 그의 작품이 고이 전시되어 있다. 주로 꽃이나 아름다운 여인, 우주 세계와 같은 따뜻한 분위기의 그림이 많은데, 특히 19세기 여성의 인권이 크게 성장하던 시기에 여성을 아름답게 강조한 그의 화풍이 사회적 분위기와 맞아 떨어지면서 바람을 탔다. 하지만 무하가 체코인들의 사랑과 지지를 얻을 수 있었던 건 아름다운 작품뿐만이 아니다. 무하는 체코의 독립을 강하게 염원하며 수많은 애국 활동을 펼쳤다.

특히 민족에 대한 자긍심과 애정을 담은 작품들을 제작한 화가로도 유명한데, 거대한 프로젝트에 필요한 돈을 구하기 위해 가구와 책자 제작 등 여러 가지 상업적인 작품 활동을 마다하지 않았고 미국으로 가 스폰서를 영입해 자금을 모았다. 그리고 마침내 1928년, 무하의 민족애가 고스란히 담긴 총 20편의 대작, <슬라브 서사시>가 탄생했다. 커다란 벽면 전체를 꽉 채울 만큼 압도적인 규모의 그림에는 갖은 고난과 외세에 시달리는 어두운 분위기 속에서도 자긍심을 잃지 않은 강인한 조국의 의지가 드러나 있다. 


만약 스메타나가 부러워할 만한 것이 있다면, 알폰스 무하는 조국(당시 체코슬로바키아)이 마침내 독립하는 기쁨의 순간을 누렸다는 것일 테다. 무하는 조국의 독립이 기쁜 나머지 당시 통용되던 화폐와 우표 등 그림이 필요한 공공재에 기꺼이 재능을 기부했다. 


그러고 보니 아름다운 프라하에는 질병과 전쟁, 갖은 고난과 역경의 흔적이 남아 있다. 하지만 굳세게도 흑사병을 이겨 냈고, 외세의 침공에도 좌절하지 않고 체코만의 문화와 역사를 지켜 냈다. 코로나19라는 21세기 외풍도 분명 지나갈 것이다. 체코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옛 예술인들이,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렇게 위로하고 있다. 

 

▶to taste
한식인 듯 아닌 듯 체코 메뉴판


체코의 식탁에는 육류 요리가 빠지지 않는다. 중부유럽 내륙에 위치해 해산물보다 고기를 더 즐겨 먹는다. 놀랍게도 한식과 닮은 요리들이 여럿이다.  시원한 맥주를 부르는 체코식 고기 요리 다섯.

1. 콜레뇨
(Koleno)

콜레뇨는 바삭하면서도 쫀득한 껍질, 촉촉하고 부드러운 속살을 자랑하는 족발 요리다. 한국에서 흔히 본 족발 요리와 비슷하다. 레스토랑에서는 느끼함을 잡아 주는 사이드 메뉴로 양배추를 잘게 썰어 절인 샐러드나 머스터드, 고추냉이 소스 등을 곁들여 준다. 커다란 뼈를 손으로 잡고 뜯어 먹는 재미도 있다. 개인적으로 흑맥주와의 궁합이 참 좋았다. 

2. 타르타르
(Tatarak)

한국식 육회와 쏙 빼닮은 요리다. 잘게 썬 생고기에 다양한 허브와 소금, 후추, 다진 양파 등으로 양념한 모습이 익숙하다. 햄버거 패티처럼 둥글게 모아 빵, 생마늘 서너 톨과 함께 낸다. 튀긴 듯 바싹 구워 거칠어진 빵 표면에 생마늘을 살살 긁어 향을 입히고 고기를 올려 먹는 게 체코식 육회, 타르타르다. 은은한 마늘향과 신선한 날고기, 바삭한 빵의 조합에 중독될 가능성이 높다. 

3. 굴라쉬
(guláš)

중부유럽의 여러 국가에서 맛볼 수 있는 쇠고기 스튜 요리다. 쇠고기를 큼직하게 썰어 양파, 파프리카 등 채소와 함께 끓인 음식이다. 스튜이긴 하지만 체코식 굴라쉬는 좀 더 되직한 편이다. 쌀쌀한 바람이 부는 날, 따뜻하고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한 끼 식사 메뉴로 훌륭하다. 곁들여 나오는 체코식 찐빵, 크네들리키를 소스에 찍어 먹어도 좋다. 갈비찜과 비슷한 느낌이라 하얀 쌀밥이 생각날지도.

4. 르지젝
(Řízek)

돼지고기 튀김요리, 르지젝은 하얀 쌀밥과 김치만 곁에 두면 돈가스로 오해받을 수 있겠다. 넓적한 돼지고기에 염지를 하고 빵가루를 입혀 튀겨 낸 게 돈가스와 비슷하다. 소스 대신 상큼한 레몬즙을 살짝 뿌려 부드러운 으깬 감자와 먹는다. ‘겉바속촉’ 식감을 자랑하는 만큼 당연히 맥주와 찰떡 궁합이다. ‘왕돈가스’만큼 큼직한 크기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5. 이트르니츠카
(Jitrnička)

얼핏 우리나라의 순대를 연상케 하는 비주얼을 자랑한다. 영어로는 ‘소시지’로 번역되지만 돼지고기 피와 내장 등을 갈아 각종 향신료, 허브와 함께 섞어 만든 요리로 피순대와 비슷한 것이 맞다. 일부 퓨전 레스토랑에서는 쇠고기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훨씬 부드럽고 풍미가 깊다. 체코 사람들은 양배추 절임 샐러드나 머스터드 소스와 함께 먹곤 한다. 맥주는 물론 레드와인과도 훌륭한 궁합을 자랑한다.


▶Travel info

Czech Republic  
체코는 2021년 9월 세계여행관광협회(WTTC)로부터 ‘안전 여행’ 스탬프를 획득했다. 표준화된 안전여행(Safe Travels) 권장 사항을 채택한 전 세계 여행지와 기업에 대해 인증하는 제도다. 체코관광청에서 호텔, 레스토랑, 사우나, 골프장, 영화관, 케이블카 등 업체 관련 위생 및 운영 규칙을 확인할 수 있다. 


모든 여행객은 체코 도착 48시간 전 온라인 사전 입국 신고서를 신청해야 하고, 한국인의 경우 도착 72시간 전에 받은 코로나19 PCR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카페나 레스토랑 등 실내 출입시 백신 접종 증명서를 요구할 수 있으니 영문으로 출력해 소지하고 다니는 게 좋겠다. 

 

Airline  
아쉽게도 현재 코로나19로 한국과 체코를 잇는 직항편 운항은 없다. 핀에어를 이용하면 인천에서 헬싱키를 경유해 프라하에 닿을 수 있다. 프라하까지 총 비행시간은 약 15시간 30분인데 헬싱키 환승 대기 시간 약 3시간 30분이 포함됐다. 핀에어의 항공스케줄로는 프라하에 도착하는 시간이 저녁 7시경이라 여유롭게 식사하며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 

헬싱키 반타 공항에 있는 핀에어 라운지도 환승 대기 시간의 지루함을 덜어 준다. 공항에는 세 곳의 핀에어 라운지가 갖춰져 있다. 하나는 쉥겐 지역에, 나머지 두 곳은 비쉥겐 지역에 위치한다. 디자인 강국 핀란드답게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의 세련되고 감각적인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핀란드 디자인 가구들과 식기들을 만나는 재미도 쏠쏠한 편. 개인 샤워공간과 LED TV가 설치된 휴식 공간을 비롯해 뷔페와 바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비쉥겐 지역의 라운지에서는 전문 바텐더가 만들어 주는 고급 칵테일을 종류별로 마셔 보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다. 핀에어 비즈니스 클래스 고객과 핀에어 플러스 플래티넘 루모, 플래티넘 및 골드 회원, 원월드 에메랄드, 사파이어 카드 소지자에게는 무료, 이코노미 클래스 탑승객도 55유로를 지불하면 이용할 수 있다. 

 

▶Hotel 
프라하 메리어트 호텔(Prague Marriott Hotel)

프라하 구시가지와 매우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 최근 증축 공사를 통해 객실 140개를 추가해, 총 416개 객실을 보유하게 됐다. 최대 600명까지 수용 가능한 컨퍼런스룸과 비즈니스센터, 레스토랑 & 바, 피트니스센터 등의 부대시설도 갖추고 있다. 단체여행객과 개별여행객의 리셉션 공간을 분리해 효율적인 체크인·아웃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주소: V Celnici 8, 110 00 Nové Město

 

호텔 레오나르도 프라하(Hotel Leonardo Prague)
체코의 호텔 그룹 얀 호텔스(Jan Hotels)가 운영하는 5개 호텔 중 프라하 카를교 근처에 위치한 호텔이다. 카를교는 물론 구시가지도 도보로 쉽게 이동 가능한 접근성을 자랑하면서도 복잡한 번화가에서 살짝 벗어난 골목에 위치해 있다. 우아하고 고풍스러운 인테리어로 꾸며진 객실이 포근하게 느껴진다. 

주소: Karoliny Světlé 323/27, 110 00 Staré Město  

 

▶Experience 
마뉴팍투라(Manufaktura)

마뉴팍투라는 한국에서 ‘맥주샴푸’로 입소문이 났다. 30년 이상 체코를 대표하는 천연주의 화장품 브랜드로 샴푸부터 보디워시, 로션, 핸드크림, 립밤 등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선보인다. 비누나 입욕제, 스킨케어 라인도 탄탄하다. 맥주샴푸는 정말 맥주로 만든 샴푸는 아니고, 맥주 효소를 첨가한 것. 아몬드 오일, 해초 추출물, 쌀 등 천연 재료도 더하는데 머리카락과 두피에 충분한 영양을 공급하고 탈모와 손상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20명 이상 단체라면 나만의 샴푸 만들기 체험도 가능하다. 샴푸 원액에 원하는 향과 색을 첨가해 라벨까지 붙이면 나만의 샴푸 완성. 

마뉴팍투라의 가치는 지속가능성에 있다. 제품의 원료를 자연에서 찾는 것 외에도 쓰레기를 줄이는 노력을 실천한다. 마뉴팍투라 플라스틱 병의 50%는 재활용으로 만들어지는데, 이를 통해 연간 약 1만 톤의 플라스틱 사용을 절감하고 있다. 또 지역사회와 밀접하게 소통하는 기업이기도 하다. 매장 내 일부는 공방에서 만든 여러 가지 수공예품을 판매하는 공간으로 활용한다. 옥수수껍질로 만든 인형부터 오너먼트, 테이블매트나 앞치마, 우드 커트러리 등 체코 지역 아티스트들이 만든 제품의 우수성과 가치를 알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 

 

프라하의 맛, 푸드 투어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미는 먹고 마시는 일이다. 프라하에서 나고 자란 현지인과 함께 프라하를 맛보는 시간. 테이스트 오브 프라하에서 운영하는 투어에 참여했다. 체코의 음식 문화뿐만 아니라 프라하의 골목골목을 함께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끊임없이 먹는다. 아마 체코의 물가를 생각한다면 투어 가격이 다소 비싸다고 생각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세련되고 새로운 스타일의 요즘 체코 음식 트렌드를 경험해 보고 싶다면 가치 있는 소비가 될 것. 약 4시간에 걸쳐 진행되는 식사 시간 동안 4~5곳의 레스토랑과 바, 카페에서 눈이 휘둥그레지는 맛있는 음식을 배가 터질 정도로 먹게 될 테니 소화제는 꼭 챙기시길. 트립어드바이저에서 만족도 5점 만점의 5점을 기록하고 있는 투어다. 
 

글·사진 손고은 기자  취재협조 체코관광청

키워드

#체코
저작권자 © 트래비 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최신기사
트래비 레터 요즘 여행을 알아서 쏙쏙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