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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 여행의 재발견-오감만족, 고토의 매력에 빠지다

  • Editor. 이진우
  • 입력 2022.01.03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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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벗어나 누리는 특별한 경험. 고토(五島)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고토의 풍경

●고토 열도의 매력


고토 열도는 제주도에서 동남쪽으로 180km 떨어진 일본 규슈 최서단의 60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곳이다. 후쿠오카에서 비행기로 4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고토 열도에는 북동쪽에서부터 나카도리섬, 와카마쓰섬, 나루섬, 히사카섬, 후쿠에섬의 5개의 큰 섬을 중심으로 약 140개의 작은 섬들이 늘어서 있다. 백사장과 해식 절벽, 화산 경관 등 풍부한 자연경관이 아름다워 거의 전역이 ‘일본 서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고토 열도는 국내 예능프로그램 <도시어부>를 통해 풍부한 어자원과 아름다운 풍광을 선보이기도 했다. 나가사키 성지순례 지역으로도 유명하다. 많은 가톨릭교회가 섬 곳곳에 위치해 나가사키의 교회들과 함께 기독교 관련 유산으로 ‘2018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다카하마비치의 아름다운 모습
다카하마비치의 아름다운 모습

●일본 제일의 아름다운 해변
다카하마비치


다카하마비치(高浜海水浴場)는 나가사키현 관광 100선, 일본의 해수욕장 88선에 등록되어 있는 고토의 아름다운 해변이다. 녹음으로 둘러싸인 해변은 은백색의 모래사장과 에메랄드 빛 바다로 영화 속 풍경처럼 느껴진다. 여름이면 해수욕을 하러 많은 관광객이 찾으며 날씨가 좋은 날이면 전망대에서 군함도가 선명하게 보인다고 한다.
 
주소: 長崎県五島市三井楽町貝津1054-1

아름다운 오니다케의 곡선

●고토의 상징 
오니다케 


공항에서 10분, 점보 택시를 이용해 고토의 상징인 오니다케(鬼岳)에 도착했다. 오니다케는 해발 315m의 전면이 잔디로 뒤덮인 아름다운 유선형의 산이다. 정상으로 올라가면 후쿠에 시내와 후쿠에섬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다. 위로 올라갈수록 잔디가 부드러워지는 것이 오니다케의 특징이다. 

주소: 長崎県五島市上大津町

고토우동 만들기
직접 만든 우동을 맛볼 수 있다
직접 만든 우동을 맛볼 수 있다

●직접 만드는 우동 체험
오니다케 시키노사토


오니다케에서 5분 정도 이동하면 우동 만들기 체험이 가능한 ‘오니다케 시키노사토(鬼岳四季の里)’가 있다. 반죽부터 면 만들기까지의 체험을 해 볼 수 있다. 체험이 끝나고 나면 자기가 만든 우동을 먹어 볼 수 있다. 고토우동은 일본 3대 우동으로 꼽히는데 파스타 같은 우동 면이 특징이다. 제대로 만들려면 1개월 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체험으로 만드는 우동은 일반 우동이다. 

주소: 長崎県五島市上大津町2873-1

나가사키현 문화재로 지정된 도자키 성당
나가사키현 문화재로 지정된 도자키 성당

●금교령 해제 이후 고토에 세워진 최초의 성당
도자키 성당


도자키 성당(堂崎教会)은 나가사키의 성지순례 코스에서 빠질 수 없는 곳이다. 1873년 금교령이 철폐된 후 ‘프레노 신부’가 고토에서 최초의 크리스마스 미사를 도자키 해변에서 올렸다. 1877년부터는 사제가 상주하게 되고 고토에서 본격적인 종교 활동이 시작되었다. 이후 1880년 파리 외방 전교회 마르만 신부에 의해 도자키에 임시성당이 건립되었고 후임인 페루 신부에 의해 개축 공사를 하여 1907년에 현재의 성당이 완성, 1908년에 축성되었다. 당시의 건축 기술을 엿볼 수 있는 증거로서 1974년 4월9일 ‘나가사키현 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주소: 長崎県五島市奥浦町堂崎2019
운영시간: 매일 09:00~16:00(11월11일~3월20일), 매일 09:00~17:00(3월21일~10월10일), 휴관일 12월30일~1월3일
요금: 성인 300엔, 고등학생 150엔, 초등학생 100엔(장애인, 단체 할인 있음)

성당의 루르드 샘물
성당의 루르드 샘물

●프랑스 루르드 샘물의 기적
이치우라 성당 


이치우라 성당(井持浦教会とルルド)은 프랑스의 ‘루르드 샘물’을 재현해 놓은 것으로 유명하다. 루르드 샘 이야기에 따르면 1858년 프랑스의 루르드 지방에서 성모님이 소녀 베르나데타 앞에 모습을 드러냈고, 그곳에 수많은 병을 치료하는 기적의 샘이 솟아났다고 한다. 이후 고토에 전도를 하러 온 알베르트 페루 신부가 고국의 루르드의 동굴을 만들 계획을 세워 1899년에 완공하였다. 그리고 루르드의 성수를 가져와 동굴 옆의 샘물에 부어 일본 최초의 ‘루르드 샘물’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주소: 長崎県五島市玉之浦町玉之浦1243番地
운영시간: 매일 09:00~17:00

아라카와 온천 족욕탕 전경
아라카와 온천 족욕탕 전경

●일본여행에 빠질 수 없는 온천
아라카와 온천 족욕탕


섬에 도착하고부터 계속 비가 내리더니 점점 더 내리기 시작했다. 비가 오는 날은 역시 온천이 생각난다. 고토 섬에는 아라카와 온천이 있어 이곳의 족욕탕에 들렸다. 버스 정유소 앞에 위치한 족욕탕은 관광지가 아닌 마을 사람들의 온기가 되어 주는 그런 장소였다.
 
주소: 長崎県五島市玉之浦町荒川
영업시간: 매일 09:00~17:00

효모로 발효중인 고토 소주
효모로 발효중인 고토 소주
고토 소주를 시음해 볼 수 있다
고토 소주를 시음해 볼 수 있다

●고토의 소주를 맛볼 수 있는 곳
고토열도주조


고토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술이다. 고토의 술은 대표적으로 보리 소주, 고구마 소주가 유명한데 둘 다 25도로 도수가 높은 편이다. 일본인들은 이 소주를 ‘미즈와리(みずわり) 방식’으로 물을 타 10~15도 정도로 묽게 하여 마신다. 고토열도주조(五島列島酒造)에 가면 고토의 대표 술 제조 과정의 견학과 시음을 해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소주 이외에도 다른 종류도 시음해 볼 수 있다. 견학의 경우 예약이 필수다.
 
주소: 長崎県五島市三井楽町濱ノ畔3158番地

고토의 바다를 감상하며 식사를 즐길 수 있다.
고토의 바다를 감상하며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섬의 신선한 해산물을 화로에 구워 먹는다
섬의 신선한 해산물을 화로에 구워 먹는다

●고토의 맛과 절경을 느낄 수 있는 곳
쓰바키차야


쓰바키차야(椿茶屋)는 바다 쪽 벽이 전부 통유리로 되어 있어 고토의 바다가 한눈에 보이고 현지에서 잡힌 풍부한 해산물을 비롯 신선한 야채에 브랜드 고기를 사용하여 고토의 맛과 절경을 느낄 수 있는 식당이다. 숯불의 은은한 열기로 고토의 식자재를 천천히 구워 먹는데 맛이 없을 수가 없는 조합. 특히 꼬치에 꽂혀 있는 생선 소금구이는 실제로 섬에서 생선을 잡아 구워 먹는 느낌이 들어 더 맛있다.
주소: 長崎県五島市浜町1255-1

가이드 안내에 따라 진행되는 사이클링 투어
가이드 안내에 따라 진행되는 사이클링 투어

●조금 특별한 고토 사이클링 투어
Wondertrunk & co. travel bakery 


아름다운 후쿠에섬을 만끽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있다. 바로 사이클링이다. 후쿠에섬의 특별한 여행 상품으로 자전거 렌트뿐만 아니라 가이드와 함께 사이클링 투어를 할 수 있다. ‘Wondertrunk & co. travel bakery’에서 예약할 수 있는 상품으로 프로 라이더인 ‘윌(Will)’씨가 안내를 해 준다. 
 
주소: 長崎県五島市富江町田尾1302
영업시간: 매일 08:00~16:00(수~금요일은 베이커리 휴무)
요금: 자전거 1대 1일 3,000엔, 사이클링 투어 1인 6,800엔(사전 예약)

영화의 배경지 오세자키 절벽과 등대

●영화 <악인>의 마지막 장면
오세자키 등대


오세자키 등대(大瀬崎灯台)는 1879년 첫 점등을 시작한 등대로 빛의 도달 거리가 약 22km에 달하는 일본 굴지의 등대이다. 낮에는 오세자키 절벽과 넓은 동중국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저녁에는 석양의 명소로도 유명하여 근처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드는 장소이기도 하다. 주차장에서 오세자키 등대까지는 약 1.2km의 거리지만 산길이라 왕복으로 1시간 이상 걸리기 때문에 경치를 바라보는 것은 오세자키 등대 전망대에서 충분하다. 오세자키 등대는 일본 아카데미상을 받은 이상일 감독의 <악인>의 마지막 장면의 배경으로도 유명하여 영화의 팬들이 방문하기도 한다.

주소: 長崎県五島市玉之浦町玉之浦

콘타나왕국 레스토랑 카우벨
고토의 와인, 캠벨 얼리 2020

●고토 규와 고토 와인을 맛볼 수 있는 곳
콘카나왕국 레스토랑 카우벨


고토에 오면 고토 규(소고기)는 꼭 한번 맛을 봐야 하는 요리 중 하나이다. 가장 비싼 식재료로 알려진 고베 규도 이곳의 송아지를 데려가 고베에서 사육한 다음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고토에서는 ‘콘타나왕국 레스토랑 카우벨(レストランカウベル)’에서 고토 규를 이용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내부에는 고토 와이나리가 있고 아시아 최대 와인 공모전인 ‘사쿠라 어워드 2021’에서 금상을 수상한 ‘캠벨 얼리 2020’ 와인도 함께 맛볼 수 있다. 캠벨 얼리는 고토산 포도를 원료로 하여 고토에서 자생하는 동백나무의 효모를 사용하여 만든다.
 
주소: 長崎県五島市上大津町2413
영업시간: 매일 07:00~09:00, 11:00~15:00, 화요일 휴무

사가라의 참치 회와 방어 회
사가라의 참치 회와 방어 회

●고토에서 즐기는 가이세키 요리
사가라


고토를 방문하는 또 다른 즐거움은 먹거리다. 고토는 소, 돼지, 해산물, 쌀 등이 특산품이며 고토의 특산품을 이용한 요리를 하는 레스토랑이 있다. 사가라 라는 식당으로 고토 섬의 주민들은 접대가 있으면 사가라(サガラ)를 가라고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고토의 맛을 일본의 정식 코스인 가이세키로 즐길 수 있다.
 
주소: 長崎県五島市中央町7番4
영업시간: 매일 11:00~14:30, 17:00~22:00

학교 운동장을 글램핑 장소로 이용한다.
학교 운동장을 글램핑 장소로 이용한다.

●스칸디나비아식 글램핑
노르디스크 빌리지 


고토에서의 하루를 마무리하고 숙박을 위해 폐교가 된 초등학교를 찾았다. 이곳은 폐교를 리모델링하고 운동장을 야영지로 꾸민 ‘노르디스크 빌리지(Nordisk village)’다. 덴마크어로 아늑하다는 뜻인 ‘휴게(Hygge)’를 테마로 한 곳으로 아시아 최초의 ‘스칸디나비아식 글램핑’을 즐길 수 있다.   

주소: 長崎県五島市富江町田尾1233

 

글·사진 이진우 에디터 트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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