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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NGNAM ART GALLERY

  • Editor. 곽서희 기자
  • 입력 2022.01.03 0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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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파스 루이 비통 서울
에스파스 루이 비통 서울

강남구의 예술 신(art scene)에는 개척의 에너지가 있다. 끼와 재능을 갖춘 아티스트에게 기꺼이 기회를 주는 곳. 갤러리, 문화재단뿐 아니라 명품 브랜드까지 나서서 럭셔리한 공간을 내어 주고, 협업을 마다하지 않는다.

●작고 빨간, 압구정의 실험정신 
K현대미술관  K Museum of Contemporary Art

압구정  중심가, 투명 유리에 새긴 ‘K Museum of Contemporary Art’. 작지만 인상적인 빨간 글씨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도심의 소음이 사라진 6층 규모 5,000여 평방미터 규모의 전시장이 나온다. K현대미술관은 수익형 블록버스터 전시를 거부하고 실험적인 전시 위주로 꾸려지는 곳. 회화, 사진, 조각 등 장르 구분도 없지만 트렌디한 전시나 정통 파인아트 등 시대를 초월한 작품도 전시한다. 작품은 주로 에너지와 도전정신이 느껴지는 압구정을 많이 닮았다. 

주소: 강남구 선릉로 807  
운영시간: 10:00~19:00(월요일 휴관)

©노블레스 컬렉션
©노블레스 컬렉션

●노블레스의 예술적 오블리주 
노블레스 컬렉션  Noblesse Collection

이름이 조금 익숙한 이유는 하이엔드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Noblesse>, <Noblesse MEN>, 아트 전문 계간지 <artnow>를 발간하는 (주)노블레스미디어 인터내셔날에서 운영하는 갤러리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미디어 채널을 활용해 작가를 홍보해 주는 강점 때문에 작가들 사이에 선호도가 높지만, 특별히 재능 있는 작가를 발굴하는 데 사명감을 두는 갤러리다. 아티스트와 컬래버레이션한 생활용품과 프로덕트는 레어템에 소장각! 지갑이 스르르 열린다. 

주소: 강남구 선릉로162길 13 노블레스빌딩 1층
운영시간: 11:00~19:00(일~월요일 휴관)

●오직 나의 감상, 나의 예술 
마이 아트 뮤지엄  MY  ART  MUSEUM

샤갈, 앙리 마티스, 앨리스 달튼의 명화전을 본 적 있다면 익숙할 곳이다. 초고층 빌딩이 밀접한 삼성동에서 ‘도심 속 예술이 있는 감성 공간’을 추구하며 2019년에 오픈한 마이 아트 뮤지엄(MY ART MUSEUM)은 줄여서 ‘마뮤’라고 부른다. 이 공간의 감성은 명화전뿐만 아니라 패션, 건축, 디자인 등 장르 구분 없이 현대인의 정서를 건드린다. 아이들은 ‘키즈 아틀리에’에서 관람 매너, 스토리텔링, 미술 표현 등 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고, 라운지만 둘러봐도 전시 대표작과 함께 인증숏을 찍을 수 있으니 인근 직장인들의 발길도 잦다. 브랜드 아트숍은 선물용 아이템이나 인테리어용 소품 고민을 해결해 줄 장소다. 

주소: 강남구 테헤란로 518 섬유센터빌딩 B1
운영시간: 10:00~20:00(추석 휴관)

©SONGEUN
©SONGEUN
©SONGEUN
©SONGEUN

●콘크리트에 숨긴 늘 푸른 소나무 
송은문화재단 송은  SONGEUN

송은 아트큐브, 송은 아트스페이스, 송은 수장고 등 1989년 설립 이래 이름을 바꿔가며 예술 공간을 꾸려 온 송은문화재단이 2021년 9월, 신사옥인 ST송은 빌딩에 새 둥지를 틀었다. 이제는 ‘SONGEUN(송은)’의 시대, 숨어 있는 소나무라는 뜻이다. 헤르조그 & 드 뫼롱이 한국에서 진행한 첫 번째 건축물인 송은문화재단 신사옥은 뾰족한 직각 삼각형을 그대로 노출한 외관에 창문을 최소화한 모습, 건축 자체가 대단히 압도적인 예술품이다. 송은문화재단은 20년 넘게 이어 온 ‘송은미술대상’을 통해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고 지원해 왔으며 무료 전시를 통해 시민과도 가깝다. 

주소: 강남구 압구정로 75길 6  
운영시간: 11:00~19:00(요일별 변동)  

●에르메스의 눈으로 본 세상 
아뜰리에 에르메스  Atelier Hermes


도산공원 일대가 패션의 메카로 떠오른 건 아뜰리에 에르메스(Atelier Hermes)의 공이다. 에르메스 매장 지하에 위치한 갤러리로 국내 디자이너들을 발굴해 소개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에르메스 제품을 오브제처럼 전시한 3층 갤러리도 흥미롭다. 에르메스재단의 후원으로 모든 전시는 무료지만 도슨트의 수준은 급이 높다. ‘에르메스 카페’라고도 불리는 지하의 ‘카페 마당(Cafe Madang)’은 높은 층고로 개방감을, 통유리로 은은한 자연 채광을 확보해 아늑하다. 역시 에르메스 식기를 입은 식사와 디저트 메뉴들, 파인다이닝 수준의 서비스까지, ‘예술을 삶의 한 형식’으로 바라본다는 에르메스답다. 

주소: 강남구 도산대로45길 7
운영시간: 11:00~19:00(수요일 휴관), 일·공휴일 12:00~19:00

●도산공원 풍경을 상설 전시하는
오페라 갤러리 OPERA  GALLERY

1994년 파리와 싱가포르에서 시작된 오페라 갤러리는 아시아에서 싱가포르와 홍콩에 이어 세 번째 지점을 서울에 오픈했다. 유럽의 거장부터 떠오르는 신예 작가까지,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며 동시대 미술시장의 트렌드를 고스란히 읽어 준다. 혹시라도 만약 피카소나 샤갈의 진품을 구입하고 싶다면, 감정까지 책임져 줄 적임자이기도 하다. 도산공원에서 살짝 비켜난 위치로, 4층 규모 갤러리의 반듯하고 네모진 창이 도산공원의 풍경을 온전하게 담는다. 1층은 주로 주목받는 세계적인 작가들의 기획전이 열리는 곳. 통유리창을 통해 밖에서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2층은 소장품을 위한 상설전시장, 3층은 VIP를 위한 살롱 공간, 4층은 야외 루프톱이자 열린 전시장이다. 

주소: 강남구 언주로154길 18  
운영시간: 10:00~19:00

●주목받는 기획전의 보고 
지 갤러리   g·gallery

순수 미술과 아트 비즈니스를 공부한 정승진 지갤러리 대표 겸 디렉터의 리더십으로 2017년 청담동에 진출한 컨템퍼러리 아트·디자인 갤러리다. 영상과 뉴미디어, 설치작업, 퍼포먼스 아트 등 새로운 현대미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한편, 아트 퍼니처에도 관심이 큰 갤러리다. 한남동에서 청담동으로 이전하면서 작가들의 작품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넓은 쇼케이스 공간이 필요했기에 지하도 마다하지 않았다. 성실함을 기준으로 좋은 작가를 발굴하고 베이징, 상하이, 부산, 대구 등지에서 열리는 여러 아트페어에도 꾸준히 참가하고 있다. 

주소: 강남구 삼성로 748 제이에스하우스 B1
운영시간: 월~토요일 10:00~18:00(일·공휴일 휴관) 

●강남 갤러리 시대의 시작 
예화랑  GALLERY  YEH


1978년 인사동에서 시작한 대한민국 1세대 화랑 중 하나이자, 미래를 예견한 듯 일찌감치 1982년에 강남으로 이전한 첫 번째 갤러리다. 이런 역사와 더불어 회화·조각·미디어·설치미술·사진 등 다양한 장르에서 순수예술의 대중화를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서울미래유산’으로도 지정됐다. 45년 가까이 좋은 전시, 좋은 아티스트를 소개한다는 갤러리의 본질에 충실하다 보니 작품을 보는 안목이 예화랑의 유산이 됐다. 예화랑은 그 자체로 거대한 캔버스다. 여러 건축상을 받은 명소지만, 오랜 세월 함께한 친구처럼, 동네 산책 차림으로 방문할 수 있는 문턱 낮은 미술관을 지향한다. 

주소: 강남구 가로수길 73
운영시간: 10:00~18:00(전시 중 토요일 개관, 일·공휴일 휴관) 

●이길 아래 스며든 예술 참고 
이길이구 갤러리   2GIL29  GALLERY

6년 차를 맞이한 이길이구 갤러리는 여전히 놀라움을 준다. 백운아 대표는 성장성과 대중성, 작품성이 뚜렷한 작가를 선별해 내는 눈이 뛰어나기로 소문난 사람. 작품에 스토리텔링을 더해 미술 애호가와 연결고리를 만들어 주는 능력이 탁월하다. 특히 MZ세대가 좋아할 참신한 작품을 전면에 내세운 건 가로수길이라는 위치에 잘 어울리는 전략이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미술과 경계에 있는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빠르게 흡수하는 것도 이곳의 장점. 작품을 소장하고 싶은 초보 컬렉터라면 마음 편히 둘러보다 지갑을 열어도 좋은 곳이다. 

주소: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158길 35
운영시간: 10:00~19:00(일~월·공휴일 휴관)

●재단의 컬렉션이면 충분합니다 
에스파스 루이 비통 서울  ESPACES  LOUIS  VUITTON  SEOUL

에스파스 루이 비통이 도쿄, 뮌헨, 베네치아, 베이징에 이어 선택한 도시는 서울, 그것도 강남구 청담동이다. 루이 비통과 함께 한국에서 첫 건축물(루이 비통 메종 서울)을 선보인 현대 건축의 거장 프랭크 게리(Frank Gehry)는 건물 4층을 예술 공간으로 비워두었다. 에스파스 루이 비통의 장점은 폭넓은 해외 네트워크와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의 소장품이다.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는 유명 혹은 신예 작가들의 작품이 루이 비통 아티스틱 디렉터의 큐레이팅을 거쳐 세계 대도시를 순회하는 전시가 되는가 하면, 재단의 소장품만으로 앤디 워홀 전시가 가능할 정도다. 무료 관람이지만 사전예약 필수. 

주소: 강남구 삼성로 748 제이에스하우스 B1  
운영시간: 월~토요일 10:00~18:00(일·공휴일 휴관) 

●독일에서 온 열린 마음, 열린 공간
쾨닉 서울  KONIG SEOUL 

독일의 현대미술 갤러리 쾨닉이 청담동 한가운데 상륙했다. 표정 없는 빈 벽에 액자를 걸어 놓은 듯 무심한 표정의 건물은 MCM 플래그십 스토어. 그 5층에 자리한 쾨닉 서울은 베를린, 런던에 이은 쾨닉의 세 번째 지점이다. 독일 출신인 MCM과 쾨닉은 패션과 예술의 컬래버레이션으로 문화 저변을 넓히고 있는데, 국제적으로 명성을 쌓은 작가뿐 아니라 신진 작가들까지 두루 섭렵한다. 놓쳐서 안 될 곳은 옥상 테라스. 대형 조각 작품을 배치한 도심 속 숨은 조각 공원이다. 개방된 고층 건물이 많지 않은 청담동에서 강남의 풍요로운 전경을 파노라마로 제공하는 귀한 장소다. 

주소: 강남구 압구정로 412 MCM HAUS 5층  
운영시간: 11:00~19:00(월요일 휴관)

●값을 매길 수 없는 국보급 명품 
호림박물관 신사분관  Horim Museum

호림박물관 신사분관의 정체성은 건축물에서부터 드러난다. 도자기와 빗살무늬 토기를 모티브로 한 건축물은 행인들의 시선을 압도해 영락없이 기념사진을 찍게 만든다. 한 집 건너 명품숍인 도산대로에서 호림박물관 신사분관이 제시하는 것은 청자, 분청사기, 백자 등의 문화재. 값을 매길 수 없는 국보급 명품이다. 컬렉션의 수도 대단해 2층부터 4층까지 고미술품을 전시하고, 종종 특별전을 연다. 신림본관이 문화유산의 수집과 전시 등 박물관 본연의 역할을 한다면, 신사분관은 현대 문화의 심장부에서 전통의 가치를 역설한다. 묵직하고 감동적이다.  

주소: 강남구 도산대로 317 호림아트센터    
운영시간: 10:30~18:00(일요일·1월1일·설날·추석 휴관) 

예술을 위한 파워워킹
강남아트워킹  

강남구청 로비에서 출발하는 갤러리 투어다. 도보로 강남구의 여러 갤러리를 이동하며 무료로 작품 해설을 들을 수 있는 기회. 갤러리의 협업으로 강남구청 본관 로비가 ‘특별 기획전’이 열리는 작은 미술관으로 변하기도 한다. 강남아트워킹은 1년 내내 진행되며 강남구청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오페라 갤러리, 송은, 이길이구 갤러리, 마이 아트 뮤지엄, 노블레스 컬렉션, 쾨닉 서울, 에스파스 루이 비통 서울 등이 네트워크에 참여하고 있다.  

 

글·사진 트래비  취재협조 강남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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