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뱃돈과 용돈이 오가는 설날.
어차피 쓸 거라면, 제대로 탕진해 보자.
배부른 지갑 무섭게 꺼트리는
압구정로데오 쇼핑 스폿 4.

●명품, 그 이상의 명품
갤러리아 백화점 압구정점

명품 브랜드들이 너도나도 입점하고 싶어 하는 백화점이라는 건, 이미 백화점 자체가 명품이 되었다는 뜻이다. 샤넬, 루이비통, 에르메스 3대 브랜드를 모두 품은 국내 최초의 백화점, 갤러리아 백화점 압구정점은 그런 의미에서 명품이다. 서비스부터 격이 높다. 100% 발렛파킹은 기본, 무거운 짐을 옮겨 주는 ‘포터맨 서비스’, 외국인 고객에겐 1:1 맞춤 서비스와 통역, 스타일 코디네이션까지 제공한다. 건물은 총 2채. EAST관은 엄선된 하이엔드 브랜드가 입점해 있고, WEST관은 매장 사이 벽을 허물어 거대한 편집매장 형태를 갖췄다. 그 때문일까. EAST관보단 WEST관이 좀 더 경쾌하고 가볍다. 핫한 맛집을 한데 모은 푸드코트 ‘고메이 494’도 WEST관 지하에 있다.

주소: WEST관 강남구 압구정로 343, EAST관 강남구 압구정로 407
영업시간: 월~금요일 10:30~20:00, 토~일요일 10:30~20:30

●클래식에 위트를 더하다
드레익스 도산

셔츠, 슈즈, 벨트, 타이, 양말…. 영화 <킹스맨>의 테일러 숍을 만난 듯하다. 1977년 영국에서 시작된 드레익스는 클래식을 기본으로 포멀 스타일부터 캐주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남성 스타일을 선보인다. 마니아층이 유독 두터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의상 컬러는 차분하되 액세서리는 독특한 패턴과 강한 컬러로 포인트를 주기. 클래식 패션이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다. 드레스업 앤 다운을 넘나드는 위트 있는 클래식 패션을 좋아한다면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브랜드. 도산공원에서 도보로 딱 30초 소요된다.

주소: 강남구 언주로164길 32
영업시간: 월~토요일 11:00~20:00, 일요일 12:00~20:00 

●당신이 찾던 주얼리
아몬즈 랩

아트 갤러리처럼 생긴 통유리 매장이 궁금해 들어갔더니 주얼리 하나하나가 작품처럼 진열돼 있다. 국내 최초의 주얼리 편집매장, 아몬즈 랩이다. 정교하게 디자인된 주얼리는 모두 국내 디자이너의 솜씨. 실버 제품이 대다수지만, 믹스매치의 재미를 주기 위해 진주와 골드 등 소재의 비율을 늘리고 있단다. 찍어내듯 생산한 제품에선 찾을 수 없는 디자이너의 인고의 시간과 섬세한 손길이 느껴진다. 명품숍에서만 볼 수 있는 주얼리 피팅룸까지 세심하게 갖췄다. 가격마저 착하니 마지막까지 감동. 아몬즈 앱에선 매장에 미처 전시되지 못한 500여 개의 브랜드를 만날 수 있다.

주소: 강남구 언주로168길 34 1층
영업시간: 11:00~21:00(월요일 휴무)

●잘 고른 슈즈 하나
유니페어

패션의 완성은 신발! 하이퀄리티 슈즈를 찾는 남성들의 쇼핑 1번지, 유니페어는 도산공원 근처 골목 안쪽에 숨어 있다(드레익스에서 1분 거리다). 알든, 에드워드 그린 등 프리미엄 수제화 브랜드부터 잘란, 로크 등 합리적인 가격의 구두 브랜드까지 골고루 구경할 수 있는 기쁨도 함께 숨어 있는 곳. 입맛대로 구두를 리폼하고 싶다면 매장 내 수선 전문점으로 향하자. 폴리싱은 기본이고 전창갈이나 스틸토 작업(앞코에 쇠를 박아 넣는 작업), 빈티지 스틸을 덧대는 고난이도 작업까지 완벽하게 해내는 ‘수선 장인’이 있다.

주소: 강남구 언주로164길 37-1
영업시간: 월~토요일 11:00~20:00, 일요일 12:00~20:00

글 곽서희 기자 사진 트래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