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마포 마을여행, 오-래가게 투어

  • Editor. 강화송 기자
  • 입력 2022.01.25 13: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간이 머무는 곳에는 낭만이 있다.
상수동 일대, 낭만이 머무는 곳을 찾았다.

오-래가게 투어
상수역 3번 출구 → 제비다방 → 이리카페 → 마포새빛문화숲 → 몽마르뜨 언덕 위 은하수다방 → 스페이스 아크 → 러브피스마음 → 서울 브루어리
 
추천코스: 상수역 3번 출구부터 서울 브루어리까지
길이: 3km
소요시간: 2시간

●낭만의 공간
제비다방

빨간 문을 열고 들어가니 어둑어둑한 분위기 속 낭만이 가득 흐른다. 제비다방은 뭐랄까, 낮이나 밤이나 아지트 같은 공간이다. 낮에는 북카페로 운영되고, 밤에는 공연장 겸 바로 변신한다.

이름은 ‘다방’이지만 혼술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이보다 좋은 공간이 없다. 1층 홀 바닥에 구멍을 뚫어 지하 무대에서 펼쳐지는 라이브 공연을 내려다볼 수 있다. 한낮의 지하 벽면에는 만화책이 가득해 커피 한 잔 마시며 세월아 네월아 시간을 보내기 제격. 가래떡과 커피를 곁들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제비’는 시인 이상이 종로구에서 운영했던 다방 이름에서 따왔다. 카페 곳곳, 심지어 머그컵 바닥에도 시인 이상에 대한 이야기와 아이디어가 가득하다. 

주소: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 24
영업시간: 매일 10:00~02:00

●레트로 카페
이리카페

시간이 멈춘 듯하다. 레트로‘풍’ 카페가 아니라 레트로 카페다. 책을 읽고 싶고, 오래된 노래를 듣고 싶어지는 카페. 실제로 ‘이리카페’는 예술인들의 아지트다. 과거 산울림소극장 근처에 자리했다가 현재 상수동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한쪽 벽면에는 엄청난 양의 디자인 서적이 꽂혀 있다. 화보집, 소설, 각종 잡지까지 한 장씩 넘겨보다가는 밤새워도 모자랄 양이다. 예술성이 이리도 흘러넘치는 공간, 이리카페 주인장은 실제로 시인이다.

커피와 음료뿐만 아니라 술과 간단한 안줏거리도 판매한다. 독립영화 감독들이 모여 수다를 떨기도, 클럽 DJ가 노트북으로 믹싱을 하기도 한다. 누군가는 굵은 안경을 치켜 올리며 집필에 몰두하고 있다. 이런 모습들이 전혀 이질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공간, 이리카페에는 시간의 낭만이 서려있다. 부정기적으로 낭독회나 공연, 사진전 등의 이벤트를 개최하기도 한다. 

주소: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3길 27  
영업시간: 매일 11:00~01:00

●홍차와 냉커피를 마시며
몽마르뜨 언덕 위 은하수다방

어느 공간은 그 시절을 떠오르게 만든다. ‘몽마르뜨 언덕 위 은하수다방’이 그런 공간이다. 카페 귀퉁이에 DJ부스를 설치했다. 낮은 목소리의 DJ가 신청곡을 읊조릴 것만 같은 느낌. 주변에 놓인 LP 판과 다양한 책들은 운치를 한껏 더해 준다.

통기타가 놓인 의자, 흑백 사진. 모두 예전의 것이지만 촌스럽지 않다. 이곳은 가수 ‘10cm’의 노래 ‘사랑은 은하수다방에서’의 실제 장소다. 홍차와 냉커피를 마시며 매일 똑같은 노래를 듣다가 온다는 바로 그곳. 요즘처럼 쌀쌀한 날씨에는 ‘은하수다방 커피’를 추천한다. 자바칩과 밀크폼이 올라가 부드럽고 달달한 맛이 특징이다. 잠시 시간을 건너 과거로 온 것 같은 기분. 촌스럽다는 느낌보다는 고향을 방문한 듯 느껴지는 포근함과 안락함을 지닌 카페다.

주소: 서울 마포구 토정로 33-1
영업시간: 매일 12:00~23:00

●당인리화력발전소의 재탄생
마포새빛문화숲

서울화력발전소는 국내 최초의 석탄화력발전소다. 1호기가 무려 1930년에 준공되었다. 1969년 이전에는 당인동에 위치한 화력발전소라고 하여, ‘당인리화력발전소’라고 불렀다. 이곳은 한국전기 100년사 중 반세기 이상 전력공급원으로서 소명을 다했다. 우리나라 전력문화의 산증인이나 다름없다.

현재 ‘당인리화력발전소’가 위치하던 공간은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왔다. 4만6,000m2의 넓은 공원, ‘마포새빛문화숲’이라는 새로운 이름과 함께 말이다. 한강과 여의도를 바로 볼 수 있다. 공원에는 어떠한 장벽도 없어 연령, 장애의 벽 없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수생 비오톱 연못, 태양광 스마트벤치 등 자연과 지속가능한 기술이 조화롭게 결합되어 있다. 2023년까지 폐기된 발전소 4, 5호기를 산업유산 체험공간과 500석 규모의 공연장, 전시장 등 문화창작공간으로 바꿀 예정이라고 한다. 과거 도시의 빛을 밝혔던 유산이 다시금 시민의 빛이 되어 가는 중이다. 

주소: 서울 마포구 마포구 당인동

●전시를 위한 공간
스페이스 아크

스페이스 아크가 첫 방문이라면 자칫 헤맬 수 있다. 카페 ‘그레이랩’ 주차장 쪽에 보면 ‘스페이스 아크’로 들어갈 수 있는 입구가 나온다. 입구를 지나면 어느 유럽의 작은 화원이 떠오르는 고즈넉한 공간이 등장한다.

스페이스 아크는 아티스트들의 ‘전시 공간’이며 동시에 예술가들이 연대하고 활동할 수 있는 공동체다. 1층에는 2개의 전시 공간이 있고 3층에는 커뮤니티 공간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1관과 2관에서 매달 새로운 아티스트의 작품을 선보인다. 장르는 주로 뉴 일러스트레이션과 비주얼 아트에 관련된 것들이다. 전시 내용은 스페이스 아크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주소: 서울 마포구 토정로3길 16  
인스타그램: space_ac_gallery

●마음으로 만든 소품
러브피스마음

‘러브피스마음’은 디자인 그룹 ‘마음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소품을 판매하는 오프라인 숍이다. 마음스튜디오는 공간, 그래픽, 상품, 제품 등의 프로젝트에 사랑과 평화를 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러브피스마음에는 그림책, 문구 용품, 인테리어 소품, 옷 등 그들만의 방식으로 마음을 담은 제품들이 가득하다. 제품뿐만 아니라 공간도 마음 스튜디오가 디자인했다. 거대한 통창을 통해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는데, 강력한 색감 때문에 쉽사리 지나치기가 힘들다. 어느 전시관을 들어온 듯한 기분이랄까. 소품숍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주소: 서울 마포구 토정로3길 13  
영업시간: 월~일요일 12:00~21:00  

●여유라는 것
서울 브루어리

당인리발전소 인근 오래된 주택을 개조한 공간은 진한 나뭇결을 살린 인테리어와 테라스가 운치를 더한다. 서울 브루어리의 맥주 맛 비결은 재료를 절대 아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2017년 양조장을 설립하고 2018년 3월 첫 맥주를 선보인 비교적 신생 브루어리임에도, 맥주 평가 사이트 ‘언탭드(Untapped)’에서 1,300개가 넘는 평가를 받으며 국내 브루어리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순위를 달리고 있다. 샐러드와 타코, 버거, 치킨 등 맥주와 곁들이기 좋은 메뉴도 가득하다. 맥주 맛이 워낙 좋아 페어링할 안주가 없어도 괜찮다. 한적한 분위기에 맥주 한 모금, 여유란 그런 것이다. 

주소: 서울 마포구 토정로3안길 10
영업시간: 월~금요일 18:00~24:00

 

▶마포 마을여행  
‘마포 마을여행’은 마포구 곳곳에 서린 추억과 이야기를 담은 도보여행입니다. 전문적인 문화관광해설사의 역사 설명과 재미있는 골목 스토리텔링을 여행에 곁들입니다. 알고 봐서 더욱 풍성했던 마포 마을여행을 <트래비>가 여러분들에게 생생히 전달합니다. 마포 마을여행은 마포구청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습니다.  


글·사진 강화송 기자  취재협조 마포구청 

저작권자 © 트래비 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최신기사
트래비 레터 요즘 여행을 알아서 쏙쏙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