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커피’에 진심인 부산 카페 4

  • Editor. 이성균
  • 입력 2022.02.09 0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산에는 다양한 향이 있다. 바다, 산 등 자연 속은 물론 도심, 항구 같은 삶에도 묻어난다. 이번 여행에는 커피 향을 더했다.

‘부산 커피’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모모스커피
‘부산 커피’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모모스커피

여행에서 카페는 참 중요한 공간이다. 향긋한 커피를 즐기는 본래의 기능뿐만 아니라 여행의 쉼표를 찍어주기 때문이다. 사진 명소로 활용되기도 한다. 여러 장점이 있지만 이번엔 커피 맛에 집중했다.

 

●부산 커피의 대명사
모모스커피

2007년 온천장에서 시작한 모모스커피는 이제 부산을 대표하는 카페가 됐다. 커피를 위해 온천장을 찾아도 아쉽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커피를 선보인다. 계속해서 다양한 원두를 선보이는 만큼 몇 번을 반복해서 들려도 새롭게 다가온다. 드립 커피는 물론 에스프레소도 특별하다. 스페셜티 원두를 활용한 에스프레소는 흔히 마실 수 있는 에스프레소와 비교해 더 풍부한 향과 맛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에스프레소로 2샷 또는 에스프레소 1샷+롱블랙 1샷 조합 중 선택할 수 있어 소비자 친화적이다. 

에스프레소를 즐기면 에스프레소 1샷+롱블랙 1샷 2가지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에스프레소를 즐기면 에스프레소 1샷+롱블랙 1샷 2가지 커피를 즐길 수 있다

롱블랙은 아메리카노와 비슷해 보이지만 만드는 순서가 다르다고 한다. 롱블랙의 경우 뜨거운 물 위에 에스프레소를 부어 크레마를 그대로 살린 채 연한 커피를 마실 수 있다. 다채로운 커피 세계를 집에서 편하게 맛볼 수 있도록 온라인 숍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영도에 새로운 공간 '모모스 로스터리&커피바'를 선보였다. 

 

●카페인가 연구소인가
수안커피컴퍼니 플래그십 스토어

오랜 역사를 지니 동래구에 어울리지 않는 것 같은 공간이 있다. 멀리서 보면 우주선처럼 보이는 이 독특한 외관의 건물은 커피에 진심인 수안커피컴퍼니의 플래그십 스토어다. 보통의 카페가 아니라 원두 납품 전문 업체인데,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이들의 커피를 만날 수 있다. 갤러리 같은 내부는 흰색의 깔끔한 패키지에 담긴 원두가 마치 예술 작품처럼 전시돼 있다. 

동래구에 자리 잡고 있는 커피 연구소, 외관이 제법 눈길을 사로 잡는다
동래구에 자리 잡고 있는 커피 연구소, 외관이 제법 눈길을 사로 잡는다
수안커피컴퍼니에서는 다양한 원두를 즐길 수 있다
수안커피컴퍼니에서는 다양한 원두를 즐길 수 있다

수안커피컴퍼니는 매년 20개국에서 선별한 생두를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하며 싱글 오리진을 선보인다고 한다. 블렌드 역시 로스터의 손길 아래 다양한 테마로 제작된다. 로스팅 레벨을 L(약배전, Light), M(중배전, Medium), D(강배전, Dark)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진한 느낌의 커피를 좋아한다면 D6을 고르면 되는 셈이다. 굳이 이 체계대로 이해하지 않아도 괜찮다. 시음할 수 있도록 준비돼 있으니 조금 맛을 보고 마음에 드는 걸로 주문하면 된다. 참, 디저트가 없고, 좌석도 제한돼 있어 여행 중 쉼터로 찾아가면 곤란하다. 진짜 커피를 위해 찾을 만한 공간이다.

 

●쟁반에 담긴 에스프레소
주마등

주마등은 부산 에스프레소 바 유행의 중심이다. 2020년 12월 오픈해 비교적 신상 바지만 그 맛은 내공이 듬뿍 담겨 있다. 주마등의 에스프레소는 산미는 적고 고소한 맛이 뚜렷해 누구나 편하게 마실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실제로 기본 에스프레소도 약간의 설탕을 더해 부드럽고 약간 달콤해 에스프레소를 즐기지 않았던 이들도 쉽게 다가갈 수 있다.

전포동 골목에 소박하게 자리 잡은 에스프레소 바 ‘주마등’
전포동 골목에 소박하게 자리 잡은 에스프레소 바 ‘주마등’
우리 쟁반과 이탈리아의 에스프레소가 제법 잘 어울린다
우리 쟁반과 이탈리아의 에스프레소가 제법 잘 어울린다

진한 맛을 원한다면 쇼콜라, 휘핑크림이 올라간 콘파냐, 비건을 위한 고소한 맛의 너티오 등도 준비돼 있다. 가게 내부는 주마등이라는 이름처럼 은은하고 따뜻한 분위기다. 나무로 된 바 자리, 옛 쟁반에 내주는 에스프레소 등이 어울려 편안한 공간이 된다. 이러한 분위기 덕에 50~60대 단골도 많다고 한다. 

 

●도넛도 있어요
바이스벌사에스프레소

서서 마시면 가격이 더 저렴한 카페가 있다? 바이스벌사에스프레소가 그렇다. 이탈리아처럼 카페 공간을 앉아서 즐기려면 2,000원이 추가된다. 여행을 시작하기에 앞서 카페인 충전을 위해 빠르게 에스프레소만 홀짝이고 싶다면 2,000원이면 충분하다. 그렇지만 한 잔은 아쉽다. 잔 주위로 수제 바닐라 설탕이 코팅돼 있는 바닐라 림도 있고, 수제 모카 크림과 에스프레소를 같이 즐길 수 있는 메뉴도 있다. 

에스프레소를 서서 마시면 가격은 더 저렴해진다
에스프레소를 서서 마시면 가격은 더 저렴해진다

또 그냥 지나치기 힘든 도넛도 있다. 얼그레이, 바닐라, 민트초코, 레몬 등의 필링으로 채워진 도넛인데 작은 크기로도 판매해 에스프레소와 함께 즐기면 가벼운 아침 식사로도 좋다. 이곳의 에스프레소도 부드러워 접근성이 좋은데, 원두 이름은 훌짝홀짝 마사다'라는 의미의 SIPPING이다. 고민 없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커피를 추구하려는 이들의 마음이 담겨 있다.  산미가 적고 단맛과 입안에 남아 있는 긴 여운에 초점을 뒀다고 한다. 콜롬비와,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브라질 원두를 섞은 SIPPING은 원두만 따로 구매할 수도 있다. 

한 번 마실 때 에스프레소 3잔은 기본이다
한 번 마실 때 에스프레소 3잔은 기본이다

 

글·사진 이성균

키워드

#부산카페
저작권자 © 트래비 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최신기사
트래비 레터 요즘 여행을 알아서 쏙쏙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