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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열전 Ⅵ 한강 ① - Theme 5 한강에서 만나는 문화유산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6.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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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

한강 주변에는 전통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들이 숨어 있는 보석처럼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보면 얼마든지 우리 역사가 숨쉬고 있는
한강과 만날 수 있는 것. 역사의 숨결을 느끼며 시원한 한강의 풍광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문화유산을 소개한다.

한강의 아름다운 경치를 뽐내던 ‘망원정’

망원동의 유래가 된 망원정은 세종대왕의 둘째 형인 효령대군의 별장이 있던 곳으로 한강의 풍광이 유달리 아름다웠던 곳이다. 왕위에 오른 세종대왕이 이곳에서 한강의 아름다운 풍경을 구경하고 효령대군과 형제애를 나누었다고 한다.
원래 이름은 희우정(喜雨亭). 사치와 향락을 유난히 즐겼던 연산군 때에는 화려하다는 뜻의 ‘수려정’이라 이름을 고치고 정자를 확대했다. 역대 왕들이 자주 찾던 곳으로 대원군은 병인양요 이후 서양의 배가 침입하지 않을까 걱정해 자주 망원정을 찾았다고 한다. 

망원정에 들어가면 탐스런 감을 달고 있는 감나무가 먼저 방문객을 맞는다. 아담한 정자에 신발을 벗고 들어가면 한강이 한눈에 들어온다. 강변북로와 붙어 있어 소음이 심한 것이 단점. 통행량이 많은 시간에는 이어폰으로 들을 수 있는 음악을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망원정에 여유 있게 앉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가만히 있다 보면 마음이 느긋해질 것이다.

명사들이 풍류를 자랑하던 ‘궁산 소악루’

가양동 양천향교 뒷산인 궁산 기슭에 가면 한 폭의 그림 같은 한강 풍경을 볼 수 있는 궁산 소악루가 자리하고 있다. 소악루는 중국 동정호의 악양루 경치에 버금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소악루 아래로는 드넓은 한강 줄기가 펼쳐지고 정면에는 인왕산과 남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조선시대 겸재 정선이 양천 현감으로 부임한 후 경치를 화폭에 담기 위해 매일 찾았던 곳이라고. 

소악루 외에도 궁산에는 서울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양천향교와 백제가 고구려의 침입에 대비하기 위해 쌓은 양천 고성지 등의 유적지가 있다. 

한강시민공원,영화 촬영지로 뜬다

한강시민공원이 영화 촬영지로 각광받고 있다. 카메라를 들이대는 곳마다 풍경화를 그려 내는 선유도 공원.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에도 등장했던 선유도 공원이 권상우, 김하늘 주연의 <청춘만화>에도 등장했다. 주인공들이 사랑을 키워 낸 공간으로 설정된 것. 

선유도뿐만이 아니다. 올해 칸 영화제에서 눈길을 끌었던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은 한강시민공원 이촌과 여의도 지구를 중심으로 촬영됐다. 한강고수부지에 사는 가족들이 괴물에 대항해 싸우는 납량특집영화 <괴물>은 괴물이 한강 둔치를 아수라장으로 만드는 장면, 성산대교에 괴물이 매달리는 장면 등 한강 구석구석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트래비

1. 한강 시민공원
2. 소악루
3. 코스모스 시민공원
 

순교의 피가 흐른 ‘절두산 성지’


가톨릭을 믿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 가봤을 만한 성지. 절두산은 한강변의 절경으로 유명했지만, 1866년 천주교 금교령이 내려지면서 약 8,000명의 신자들이 처형당한 가슴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곳이다. 

1950년대까지는 양화진 성지로 불리웠는데, 1956년 성지 매입 후, 병인박해 때 이 산에서 너무 많은 사람의 목을 잘라 ‘절두산’이라 부른다는 마을 사람들이 증언을 통해 ‘절두산 성지’라고 고쳐 부르게 됐다고. 

절두산 순교 기념 박물관에서는 한국 천주교회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 주는 교회 사료와 순교자들의 유물들을 볼 수 있으며, 평일과 주일에 미사를 볼 수도 있다.
박물관을 시작으로 십자가의 길 14처, 야외 전시 유물, 안수 성모상, 성모 동굴, 순교자 기념탑 등을 돌아보는 데 약 1시간30분 정도 소요된다. 여유 있게 방문해 마음의 평화를 구해 보는 것도 좋다.
옆에는 외국인 묘지도 있다. 조선 말부터 우리나라를 위해 공헌한 언론계, 교육계, 종교계의 외국 인사들이 잠들어 있다. 묘지 주변에는 아름드리 나무들이 우거져 있어 외국의 공원을 산책하는 기분이 든다. 


ⓒ트래비

(좌) 외국인 묘지 
(우) 절두산 성지기도

행주치마 그리고 ‘행주산성’

임진왜란 3대 전적지의 하나인 행주산성은 국난 극복의 정기가 서려 있는 유적지. 권율 장군이 3,000명의 병력으로 10배나 많은 3만명의 왜적을 물리친 곳으로, 우리나라 전쟁 역사에 처음으로 ‘재주머니 던지기’라는 전법이 쓰였다. 성 안 부녀자들이 치마폭에 돌을 담아 싸움을 거들어 ‘행주치마’라는 이름이 여기에서 비롯된 것. 한강 풍광이 시원하게 펼쳐지며 맑은 날에는 북한의 개성까지 볼 수 있다고.  

한강에서 공짜 영화 보기

한강이 한여름 밤의 화려한 영화관으로 변신한다.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좋은 영화 한 편을 만나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즐거운 일! 오랜만에 가족끼리 오붓하게 영화 감상을 하기에 좋은 기회다. 서울시는 8월26일까지 한강시민공원과 서울광장, 어린이대공원 등지에서 야외 ‘좋은 영화 감상회’를 개최한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 <맨발의 기봉이>, <웰컴 투 동막골> 등 좋은 평가를 받았던 국내외 작품들이 상영된다. 영화상영 전에는 평론가들의 풍부하고 재미있는 작품해설과 영화제작과정 설명이 진행된다. 

누구나 무료로 감상할 수 있으며, 돗자리와 간단한 간식을 준비하면 좋다. 자세한 내용은 ‘좋은 영화 감상회’ 홈페이지(http://www.seoulgoodmovie.com)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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