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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이제는 떠나야 할 때

  • Editor. 홍은혜 기자
  • 입력 2022.04.01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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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떠나야 할 때
다시 여행이다

일상이 멈췄고 여행도 멈췄다. 그러나 세월은 멈추지 않고 계속 흘러간다.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려도 봄은 오고 새싹은 돋고 꽃은 피었다는 뜻이다. 산수유로 시작해 매화가 피고, 곧 벚꽃도 필 것이다. 잠들고 깨기를 반복하는 자연처럼, 내 몸도 치유해야 한다. 반복되는 일상에 마냥 괴로워만 할 수는 없다. 아름다운 여행지로 그리워할 필요가 없다. 일상을 여행처럼, 하루하루 소중하게 살아가면 된다. 그러다 여행이 다시 시작됐을 때, 여유가 된다면 어디론가 훌쩍 떠나면 그뿐이다. 

김희정│이담북스│1만5,000원

지적인 파리 여행기
파리는 언제나 옳다 

39년 전 언론인으로서 파리를 취재했던 아빠와 결혼을 코앞에 두고 처음으로 파리를 방문하는 딸의 이야기. 부녀는 ‘파리가 어떻게 예술 문화의 중심지가 될 수 있었는지’를 주제 삼아 거장들의 발자취를 좇는다. 보주 광장에서 ‘빅토르 위고’를, 카페 ‘레 되 마고’에서 ‘헤밍웨이’를 찾으며 파리에 얽힌 거장의 이야기를 부드럽게 풀어냈다. 머릿속에서 그림이 잘 그려지도록 상황을 묘사해 부녀와 실제로 파리 여행을 하고 있다는 착각이 든다. 한 권을 다 읽고 나면 파리의 문화, 역사, 예술에 대한 지적 욕구가 단숨에 채워질 책.

강재인│M31│1만5,000원 

유배? 힐링!
불량주부 명랑제주 유배기

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하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 보자. 저자는 50살이 되자 공모전에서 받은 상금 100만원을 밑천 삼아 혼자 제주살이에 도전했다. 타인에게 맞춰 왔던 삶에서 자신을 되찾겠다는 의지와 함께.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덜 먹고, 잘 걷고, 살짝 취한다. 엄마의 일기장을 몰래 들여다보는 듯 감정과 생각들을 솔직하게 담아냈다. 더불어 게스트하우스, 동네 치안 등 1인 여행자가 챙기면 유용할 정보들도 센스 있게 책에 실었다. 

김보리(글), 김예지(그림)│푸른향기│1만5,500원

워케이션, 어렵지 않아요
강릉에서 살아보기

삶과 여행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워케이션(원하는 곳에서 일과 휴가를 동시에 누리는 방식). 수도권과 불과 기차로 2시간 거리에 있는 강릉을 신중년 12명이 꼼꼼히 살펴보고 만든 워케이션 안내서다. 강릉 지역살이에 대한 고민과 탐색을 현지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풀어내고 있다. 딱딱한 정보만 담았을 거라는 착각은 금물. 강릉의 아름다운 풍경을 종이 위에 한 글자 한 글자 수채화처럼 잘 그려냈다.

서울시도심권50플러스센터, 패스파인더│퍼블리터│1만5,000원

책으로 이어가는 여행 
사막을 그리워하며 열흘

시인과 소설가 14명이 ‘사막의형제들’이란 이름으로 뭉쳐 사막으로 떠났다. 여행기를 시와 산문으로 엮어 꾸준히 책을 내 왔고, 어느덧 다섯 번째 여행지로 떠났을 때였다. 중국 타클라마칸 사막을 횡단해 세계의 지붕인 중앙아시아의 파미르고원을 점찍고 있었는데 웬걸, 코로나가 터졌다. 여행의 재개를 꿈꾼 지도 어언 2년, 기다림은 결국 기다림으로 끝났다. 이에 문인들은 떠나지 못한 사막을 그리워하며 한 권의 책으로 여행의 아쉬움을 기록했다.

사막의형제들│책만드는집│1만3,000원

마음이 몽글몽글
거북이가 꿈이에요

소년의 순수함이 묻고 아름다운 제주의 하늘이 답했다. 13살인 범서가 제주도를 한 달 동안 걸으며 끊임없이 제주 하늘과 대화했던 기록들을 수록했다. 여행의 갈무리를 할 즈음, 범서는 거북이가 되기로 했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모르지만 앞으로 걸어갈 길은 스스로 정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데. 알쏭달쏭하기도 한 범서의 순수한 시각을 가만히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마음의 먹구름이 사라진다.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봄을 닮은 책이다.   

신범서│방(ㅂang)│1만2,000원


정리 홍은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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