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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찾은 울산의 맛, 주052

  • Editor. 강화송 기자
  • 입력 2022.04.02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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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서 상경한 2명의 셰프,
그리고 전통주 한 잔. 

울산 한 입
전통주 한 모금 


울산의 특별한 맛을 떠올린다. 당장 생각나는 곳이라면 언양과 봉계. 두 곳 다 불고기가 유명하다. 자작한 국물의 서울 불고기와는 결이 다르다. 언양 불고기는 고기를 저며 납작하고 동그스름하게 만들어 물기 없이 구워 낸다. 그렇다고 촉촉하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 바싹 구워 냈지만 베어 물면 육즙이 흐른다. 굽는 것에 비법이 있다. 언양 불고기는 봉계 불고기와 비교하면 그나마 요리의 형태를 갖춘 음식이다. 봉계 불고기는 참숯불에 생고기를 구워 낸다. 재료의 형태에 가까운 음식이다. 울산 언양과 봉계는 한국 유일의 불고기 특구로 지정되어 있다. 그러고 보니 울산 맛의 본질은 소고기라는 재료였다.

왕십리에서 울산의 맛을 찾았다, 무려 울산 지번 052를 상호에 내건 곳이다. 주052는 울산에서 상경한 두 셰프가 선보이는 코리안 비스트로다. 모든 메뉴를 전통주와 페어링 할 수 있도록 구상했다. 가게 분위기는 그들의 음식처럼 담백하다. 모서리 없이 둥근 돌과 진득한 이끼, 도자기가 매장 중심에 자리한다. 한국의 멋을 담았다. 

052 누륙육회, 상호를 내건 메뉴를 외면하는 것이 쉽진 않다. 1++등급 한우 설깃 부위를 사용한다. 수란과 딜꽃이 올라가고, 사이드에는 직접 만든 김부각이 함께 제공된다. 간이 삼삼하다. 녹진한 수란이 육회에 스며들며 더더욱 그러하다. 이따금 바삭거리는 김부각이 재밌다. 술을 한 모금 들이켜 입을 씻으면 뒤늦게 누룩 향이 슬며시 올라온다. 입맛을 돋우기엔 최고의 시작이다.

 

다음은 언양 불고기. 불고기는 소 목심을 사용했고 마늘소스, 대파오일이 곁들여져 나온다. 시각적으로 화려하게 변했지만, 본질은 바뀌지 않았다. 촉촉한 언양 불고기에는 목 넘김이 개운한 독주가 잘 어울린다.

배를 채울 수 있는 메뉴로는 ‘장어구이 비빔국수’가 좋다. 매장에서 직접 담은 약간장, 들기름 베이스 양념에 계란 지단, 김 페스토, 장어구이가 곁들여 나온다. 면은 파스타 중 가장 얇은 면인 ‘카펠리니’를 사용했다. 서울에서 찾은 울산의 맛, 예약은 캐치 테이블에서 가능하다.  

주소: 서울 성동구 고산자로14길 26
영업시간: 매일 16:00~24:00 

 

글·사진 강화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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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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