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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도심을 벗어나, 청도 카페 4

  • Editor. 이은지 기자
  • 입력 2022.03.29 0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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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의 공간인 카페가 
어느 순간 불편하게 느껴진다면, 
낮은 층고와 좁은 공간이 답답하다면, 
대구 근교 청도의 자연친화적인 카페를 추천한다. 

카페 1996, 강변에서 여유롭게 커피 한 잔을 즐기는 사람들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초록초록한 자연을 품은 숨겨진 공간을 만날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탁 트인 풍경이 더욱 간절해지는 지금, 경북 청도 카페들은 더욱 빛을 발한다. 대구에서 차로 한 시간도 걸리지 않아 드라이브를 즐기는 이들도 많다고. ‘푸른 산 맑은 물’ 청도군의 슬로건에 걸맞게 어딜 둘러보아도 눈이 편안해지는 자연이 펼쳐진다. 청도는 최근 몇 년간 특색 있는 카페들이 빠르게 들어서며 ‘카페 붐’이 일었다. 도심의 좁은 카페가 답답한 이들에게 넓은 공간은 진정한 힐링을 선물해줄지도. 

 

●하늘과 커피를 머금은 공간
카페 1996

카페 1996은 동창천 바로 앞에 위치한 곳이다. 굽이굽이 논밭이 펼쳐진 시골 도로를 달리다 보면 뜬금없는(?) 곳에 길쭉한 모양의 베이지색 건물이 나온다. 건물 외벽에는 벤치와 작은 화분이 놓인 포토존이 있는데, 일단은 주문부터 하기로 한다. 커피, 라떼, 스무디, 티 등 다양한 종류를 판매하며 가격은 5,500~7,000원 선이다.

실내에서도 푸른 자연을 즐길 수 있다. 
카페 1996, 실내에서도 푸른 자연을 즐길 수 있다. 

주문한 음료를 기다리는 동안 카운터 옆의 창을 바라봤다. 시원하게 뚫린 통창이 푸른 물을 가득 담았다. 하이라이트는 카페 건물 왼쪽에 있는 계단을 내려가면 나온다. 동창천 바로 앞에서 음료를 즐길 수 있도록 외부 공간을 마련해 놓았기 때문이다. 맑은 날 동창천이 가득 담은 하늘마저 그림 같은 곳. 

 

●하늘과 가까운 
아미꼬뜨

산 중턱에서 자리 잡다. 이름부터 카페의 콘셉트를 담았다. 아미꼬뜨(àmi-côte)는 불어로 ‘산 중턱에’라는 뜻으로, 아담하게 난 길을 따라 산 위로 올라가다 보면 만날 수 있다. “잠시 쉬어 가세요. 가까이가 아닌 멀리 내다 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봅니다” 카페 한 구석에 적힌 주인장의 따뜻한 마음씨가 느껴지는 문구다.

따뜻한 색감과 탁 트인 풍경이 어우러진다 
산 위에서 농촌 풍경을 바라볼 수 있다 

기본적인 음료 종류도 다양하게 맛볼 수 있으며, 특히 베이커리류가 인기. 프랑스 고메버터를 이용해 풍미가 깊은 마들렌과 크로와상으로 만든 에그마요 샌드위치가 대표 메뉴. 샌드위치 가격대는 1만2,000원대다. 실내부터 루프탑, 잔디가 깔린 야외공간까지, 이리저리 구경하며 사진을 남기기에도 바쁜 곳. 

 

●고즈넉한 한옥카페
아자방

고풍스런 나무문을 지나면 잘 정돈된 정원이 펼쳐진다. 아자방은 한옥 콘셉트의 카페로, 예스러운 정자와 기와지붕이 손님을 반긴다. 야외정원 곳곳에는 주인장의 섬세한 손길이 깃든 분재와 조각상이 가득해 차근차근 살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고즈넉한 한옥의 분위기가 사로잡는다 
연못 풍경은 커피의 맛을 더한다 

한옥 카페답게 정성이 담긴 녹차도 즉석에서 직접 우려 맛볼 수 있다. 달달한 도지마 롤케이크를 곁들이면 금상첨화. 오래된 정자, 연못 앞, 나무 그늘 아래 등 정원 곳곳에 마련된 테이블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음료 가격은 6,000원~8,000원 선이다.

 

●뚜벅이라면 
열매달 

딱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접근성. 자연 속에 보물처럼 숨어있는 청도 카페들은 자차가 없다면 가기 어려운 곳에 위치해 있다. 면허도 차도 없는 당신에게는 청도역 근처에 위치한 열매달을 추천한다. 역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자리해 기차 시간이 남은 여행자들이 잠시 들러도 좋다.

마운틴뷰가 돋보이는 열매달 

공간은 다소 아담하지만 카페 곳곳의 플랜테리어가 포근함을 더한다. 음료는 4,000~5,500원대인데, 카페 이름을 딴 ‘열매달라떼’가 시그니처다. 부드럽고 달콤한 크림을 가득 올린 라떼로, 달달하니 당 충전하기에도 좋다. 

 

글·사진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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