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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노랑한 제주의 봄~ 유채꽃밭 명소 5

  • Editor. 정은주
  • 입력 2022.03.30 09:30
  • 수정 2023.03.30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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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봄은 유채꽃으로 시작해 유채꽃으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봄 내내 섬을  노란 물결로 물들이는 유채꽃의 향연은 마음도 노랗게 물들인다. 이 봄, 노란 빛깔에 파묻혀 지내기 좋은 꽃밭들을 모았다. 물론 입장은 모두 무료다.  

●성산일출봉이 보이는 유채꽃밭
성산포 JC 공원 

성산일출봉이 바라보이는 내수면의 넓은 공터에 조성된 유채꽃밭이다. 원래 이 주변엔 유료 꽃밭들이 많았는데 하나, 둘 사라지더니 어느새 공공 유채꽃밭이 문을 열었다. 혹시라도 옛 기억에 당연히 돈을 내야겠지, 하고 그냥 지나쳐간다면 손해 보는 일이다. 주차는 길 건너편에 있는 성산포JC 공원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돌담으로 구획을 나눠 꾸민 유채꽃밭은 성산일출봉이 보이는 근사한 장면에 가슴이 두근두근해진다. 돌담과 정낭 등 제주의 토속적인 풍경이 어우러져 더욱 정겨운 마음이다. 당연히 봄이 되자마자 단숨에 유채꽃 명소로 등극했다. 올레 2코스가 지나가는 길목이라 별다른 정보 없이 걷던 올레꾼들에게 깜짝 선물이 되기도 한다. 한낮에도 예쁘지만 해가 저물 무렵엔 감성적인 분위기에 젖어든다. 
 

●바닷가 언덕을 뒤덮은 노란 물결
섭지코지

워낙에 절경으로 소문난 곳이지만 봄철이면 샛노란 드레스 자락을 끌고 다니며 여신 같은 아름다움을 뽐낸다. 바닷가 언덕을 뒤덮은 유채꽃 물결이 새파란 바다까지 닿을 듯 이어진다. 하늘과 바다, 그리고 유채꽃 언덕 밖에 없는 듯 황홀한 기분에 취해 마음껏 봄을 만끽해보자. 바람을 타고 시시때때로 출렁이는 유채꽃무리가 마음을 온통 흔들어버린다. 

섭지코지에는 유채꽃만 있는 게 아니다. 멀리 한라산도 보이고, 바다 건너 성산일출봉도 가깝게 바라보인다. 삐죽 솟은 언덕 위 방두포 등대에 오르면 망망대해 같은 시원한 바다가 펼쳐진다. 민트 가든에는 줄 서서 사진을 찍어야 하는 그랜드 스윙도 있다. 덕분에 유채꽃 나들이가 더욱 풍성해진다. 
 

●유채꽃길 따라, 시간 여행 고고!
성읍민속마을  

600년 전 시간여행을 경험하는 성읍민속마을은 봄 시즌에는 유채꽃 명소라는 또 다른 타이틀이 내걸린다. 성문 앞에 조성된 유채꽃밭이 아담하기는 하지만 검게 둘러쳐진 성벽과 진짜배기 돌하르방이 여느 명소들과는 다른 독특한 느낌을 준다. 아직 소문이 많이 나지 않아서인지 사람들이 북적이지 않아서 더 좋다. 주차 공간도 널찍해 편하게 다녀올 수 있다. 

마을 곳곳, 돌담 아래, 집안 뜰 가득 여기저기 노란 꽃 무더기가 자신도 봐 달라고 흔들거린다. 민속마을을 천천히 둘러보며 예쁜 장소를 찾아 사진으로 남겨보자. 꽃이 아니어도 눈길을 끄는 포토 스폿들이 많다. 아주 오래전 옛사람들이 살던 흔적을 되짚어보며 시간 여행을 즐기는 재미가 있다. 
 

●유채꽃 잔치에 놀러 오세요!
녹산로 유채꽃 광장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유채꽃길인 녹산로. 식상한 표현이지만 또 그만큼 정확한 표현이기도 하다. 제주 조천읍과 서귀포시 표선면에 걸쳐 이어진 꽃길은 장장 10km에 달한다. 도로 양쪽에 파도치는 노란 물결이 영화의 한 장면인 듯, 동화 속 한 페이지인 듯 비현실적인 분위기이다. 길의 중간 즈음에 있는 유채꽃 광장에 접어 들면 드라이브를 잠시 멈춰야 한다. 너른 꽃밭에 몸을 던져야 하기 때문에.

조랑말 체험 공원 옆인 유채꽃 광장은 매년 유채꽃 축제가 열리는 장소답게 꽃밭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유채꽃 사이에 세워진 새하얀 풍력 발전기들이 이국적인 느낌을 더하는데, 어쩌다 그 아래에 서게 되면 바람을 휭휭 가르는 소리에 깜짝 놀라게 된다. 꽃밭 너머로 큰사슴이 오름이 바라보이는 풍경도 매력적이다. 때만 잘 맞춘다면 벚꽃과 유채꽃이 함께 핀 환상적인 장면을 만날 수 있다. 
 

●요즘 여기, 핫하다 핫해!
엉덩물 계곡

한적했던 작은 계곡이 이처럼 핫한 여행지가 될 줄이야. 중문관광단지 안에 숨은 엉덩물 계곡은 한국관광공사 제주지사에서 유채꽃을 심고 가꾸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유채꽃밭 사이로 중문 앞바다가 살짝 바라보이는데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들뜬다. 계곡을 사이에 두고 언덕 층층이 유채꽃이 가득 피어 있어 꽃밭에 푹 파묻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꽃길을 따라 올라가면 미라지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은 웅덩이 같은 작은 연못에 닿는다. 엉덩물 계곡이란 이름도 흥미로운데, 옛적부터 동물들이 물을 마시러 왔다가 주변이 험해 엉덩이를 들이밀어 볼일만 보고 갔다고 한다. 그래서 붙은 이름이 엉덩물 계곡이다. 지금은 유채꽃 명소로 이름을 날리고 있지만 말이다. 
 

글·사진 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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