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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99세 화가의 기록

  • Editor. 정봄비
  • 입력 2022.06.0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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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찰랑이는 봄볕
꽃과 새가 어울린 자리


광주를 품은 무등산 자락, 의재미술관이 있다. 20세기 남종문인화의 대가인 의재 허백련을 기리고자 건립된 미술관에 꽃과 새가 날아와 앉았다. 꽃에 파묻힌 세상과 보드랍게 매만져진 정물엔 그린 이의 애정이 소복이 쌓여 있다. 사계절 다른 정취를 자아내는 유리 통창 병풍과 계절에 따라 바뀌는 전시는 의재미술관의 모든 계절이 궁금해지게 만든다. 미술관 가는 길부터 봄이 내려앉은 그림까지, 아직 저물지 않은 봄길을 거닐 수 있는 전시.

의재미술관│6월12일까지, 화~일요일 09:30~17:30(월요일 휴관)│성인 2,000원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
레드룸: 러브 이즈 인 디 에어

손가락을 잡았던 손이 깍지를 끼게 될 때, 관계는 농밀해진다. 가장 깊숙한 기쁨을 공유하고 싶은 이들에게 연애와 사랑, 섹스는 관계의 감미료가 된다. 3명의 아티스트는 이 시대의 사랑을 우리가 누군가에게 빠지게 되는 자유, 달콤하고 치명적인 연애 감정 그리고 서로에게 솔직해지는 시간인 성애로 구성했다. 전시는 말한다. ‘사랑은 혼자서 완성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어렵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사랑을 해야 한다’고. 20세 이상만 관람 가능. 

그라운드시소 서촌│11월6일까지, 10:00~19:00(매월 첫째 주 월요일 휴관)│성인 1만8,000원

99세 화가의 기록
윤중식 10주기 추모전, 회향

노을의 어스름한 빛이 스며든 그림엔 그리움이 배어 있다. 6·25 전쟁으로 고향과 가족을 잃었지만 화가는 99세의 나이까지 붓을 놓지 않았다. 50년간 살았던 성북구에서 그는 인생의 마지막까지 성북구립미술관과 함께했다. 개관전부터 상수(上壽, 100세)전, 그가 떠난 10주년을 기리는 이번 전시까지. 추모전에선 화가가 1950년대부터 2012년에 작고하기까지 그렸던 140여 점의 작품과 그의 삶을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자료 및 유품, 아뜰리에 재현 공간을 만날 수 있다.   

성북구립미술관│7월3일까지, 10:00~18:00(월요일 휴관)│입장권 무료

핏줄이냐 조국이냐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

때는 1280년대, 시칠리아인들은 힘을 모아 프랑스의 지배에서 벗어날 계획을 세운다. 그러던 중 프랑스 총독이 저항군의 수장 ‘아리고’가 자신의 아들임을 알게 되고, 그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힌다. 아리고는 아버지를 찾은 기쁨과 조국애 사이에서 갈등한다. 시칠리아의 공녀 ‘엘레나’와의 결혼식 날, 총독은 둘의 결혼식을 축하하지만 아리고와 엘레나의 동료들은 이 연회에 모인 프랑스인들을 일망타진할 계획인데…. 아리고는 그리워하던 아버지와 사랑하는 조국 중 무엇을 선택하게 될까?  

예술의전당│6월2~5일, 월~금요일 19:30, 토~일요일 15:00│입장료 미정

 

Let Me Go Back
렛미플라이 

아폴로11호가 달을 향해 쏘아진 1969년 밤, ‘남원’은 국제복장학원의 입학 통지서를 받는다. 드디어 패션 디자이너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렌 남원은 연인 ‘정분이’와 서울로 올라가려고 마음먹는다. 그러다 점점 커지는 달에 놀라 쓰러졌을 뿐인데, 눈을 떠보니 2020년이란다! 사랑하는 정분이가 있는 1969년으로 돌아가기 위해 미래를 탐사해야 하는 남원. 그의 이야기를 담은 시간여행 뮤지컬.

예스24스테이지 1관│6월12일까지, 화~금요일 20:00, 토요일 15:00/ 19:00, 일요일 14:00/ 18:00(월요일 공연 없음)│R석 6만6,000원, S석 4만4,000원

한쪽씩 날개를 펴고
하랑 - 함께 날아오르다

신예와 중견 안무가들이 함께 날아오른다. 신진 안무가들의 상상력과 독창적인 발상으로 만들어진 2개의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공연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경기도무용단과 전북도립국악원의 베테랑 안무가와 협업했고, 댄스팀 ‘저스트절크’의 최준호가 출연한다. 이들이 하나씩 보탠 깃털이 두 날개가 되어 창공으로 떠오르는 순간, 놓치지 말자. 

경기아트센터│6월25~26일, 16:00│R석 3만원, S석 2만원

 

정리 Traviest 정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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