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다 먹고살자고 하는 일이다. 그래서 우리는 힘껏 흔든 막걸리를 개봉하듯, 한 끼를 천천히 탐닉해야만 한다. 놀고먹기 연구소 이우석 소장이 선보이는 한 끼 지침서를 소개한다.

<오늘 한 끼 어떠셨나요?>는 20여 년 동안 스포츠서울에서 여행기자로 활동했던 이우석 소장의 첫 번째 책이다. 수없이 많은 곳을 여행하며 수없이 많은 것을 먹어온, 두둑한 뱃살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책장에는 한국인이 사랑하는 음식과 식재료를 4가지 테마로 분류해 담았다. 더불어 맛집 230곳도 함께 소개한다. 그렇다고 단순 ‘맛집 가이드북’이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 순대가 몽골 기병의 행동식이고, 식탁에서 가장 흔한 배추가 예전에는 약초였으며, 어묵이 아니라 꼭 오뎅이라 불러야 하는 이유 같은, 방대한 그의 식(食)견이 곳곳에 섞여들었기 때문이다.

한편 ‘저세상’ 유머 코드와 황당한 상황극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이우석 소장은 오랜 신문사 기자 생활을 마치고 ‘놀고먹기 연구소’를 열어, 여전히 놀고먹는 것을 연구 중이다.

이우석│꿈의지도│1만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