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를 찾을 때마다 놀란다. 갈 때마다 늘 핫 플레이스가 새로 생겨나니 말이다. 그중 요즘 인기몰이 중인 속초 카페를 찾아가 봤다.

●‘클라스’가 다른 뷰 맛집
더 엠브로시아

엄밀히 주소상은 강원도 고성군이지만 속초 카페라 소개해도 무방한 위치다. 이 카페는 미시령요금소, 속초나들목 인근의 대규모 숙박 단지 델피노 리조트 내 자리한다. 델피노 리조트의 신규 건물인 소노펠리체 10층에서 만날 수 있다. 숙박하지 않는 데도 더 엠브로시아 카페를 가기 위해 델피노까지 찾아가는 사람이 많다. 

더 엠브로시아가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건 탁 트인 전망 때문이다. 층고 높은 공간 한 면을 통창이 채운다. 창 너머에는 울산바위가 장엄하게 서 있다. 이 뷰 하나로 오픈하자마자 사람들 사이에 회자됐고 주말에는 인기 자리를 잡으려면 오픈 런을 해야 할 정도다. 전망 하나는 전국 어느 뷰 맛집과 견주어도 조금도 꿀리지 않는다. 이토록 시원하게 설악산을 눈에 담을 수 있는 카페가 어디 흔하겠는가.

대표 메뉴는 솔방울라테. 솔방울 모양으로 얼린 에스프레소 큐브가 포인트다. 솔방울 모양 에스프레소 얼음에 우유를 부어 먹으면 된다. 이때 우유는 한 번에 모두 붓지 말고 조금씩 넣어 마셔야 좀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솔방울라테와 쿠키가 함께 나오는 세트 메뉴로 판매하는데 전망 값 때문인지 가격은 1만 4000원으로 비싼 편이다.
 

●사진 맛집이면서 커피 맛집
보사노바 커피로스터스 속초점

강릉 안목해변 커피거리에서 사랑받던 보사노바 커피로스터스를 속초에서 만나볼 수 있다. 속초해변 앞에 자리한 보사노바 커피로스터스 속초점은 소나무 숲과 마주해 싱그러운 전망을 제공한다. 4개 층으로 이뤄지는데 층마다 전망과 분위기가 조금씩 다르다. 해변 앞이지만 짙은 소나무 숲이 우거져 풍경이 이색적이다. 어느 층에 자리 잡느냐에 따라 눈에 담는 그림이 달라진다. 하늘과 소나무의 푸릇한 조화를, 또는 소나무 숲 뒤로 아련하게 펼쳐지는 바다를 바라보게 된다.

1층에는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한 펫 룸이 있고 4층은 좌식 공간과 루프톱 야외 테라스를 갖췄다. 3층에는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다. SNS에 많이 등장하는 소나무 숲 배경 사진을 찍는 포인트다. 전망 좋은 좌석인데 포토존으로 지정해둬 누군가 독차지하는 대신 모두가 공유할 수 있게 했다. 요즈음 보사노바 커피로스터스에서 꼭 사진을 남겨야 하는 포인트는 또 있다. 루프톱에서 속초아이 대관람차를 배경 삼아 찍는 컷. 전망과 사진 맛집으로 입소문 난 곳이지만 커피 품질도 좋아 만족도를 높여준다.

●다정하게 빙수 한 그릇
흰다정

설악산이나 바다가 내다보이는 곳도 아닌데 주말이면 대기 번호를 받고 기다려야 하는 카페다. 흰다정이라는 이름은 ‘하얗고 간단한 다방’이라는 뜻이다. 말차를 이용한 음료와 빙수, 수제 디저트를 전문으로 한다. 시그니처 메뉴는 호지차블랑과 피넛블랑. 호지차블랑은 보성 호지차에 우유와 솔티 밀크 크림을 가미한 음료이고, 피넛블랑은 진한 아메리카노에 고소한 피넛 크림을 올린 아인슈페너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빙수. 우유 빙수, 코코넛 빙수, 말차 빙수와 계절 빙수를 판매한다. 빙수에 올라가는 아이스크림도 직접 만든다. 제철 재료로 만드는 계절 빙수는 시기별로 변동된다. 게릴라성으로 판매하는 게릴라 빙수가 깜짝 등장하기도 한다. 6월 기준, 계절 빙수로는 토마토 빙수, 게릴라 빙수로는 아보카도 빙수를 선보이고 있다. 현재 판매 중인 빙수 종류는 인스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현지인인 척 머물고 싶은 
라이픈커피

속초 교동 골목길에 숨어든 작은 카페. 주인장이 까다롭게 고른 생두를 정성스레 로스팅해 커피를 내린다. 작은 카페 안은 따사로운 햇살과 기분 좋은 커피 향기로 채워진다. 조용한 주택가에 있는 카페를 찾아오는 여행자가 얼마나 될까 싶은데 어떻게들 알고 슬금슬금 많이들 드나든다. 계절마다 새로 선보이는 다양한 필터 커피와 라이픈커피에서 조합한 코소 블렌드를 활용한 에스프레소 베이스 메뉴를 즐길 수 있다. 커피에 곁들일 파운드 케이크도 준비되어 있다. 원두와 드립백도 구입 가능하다.

글·사진 김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