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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시계의 역사, 시계와 생활

  • Editor. 곽서희 기자
  • 입력 2022.08.31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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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명: 한승구 작가의 자격루
작품명: 한승구 작가의 자격루

일상의 존재들은 존재감을 잃기 쉽다. 너무 당연해서, 부재한 적이 없어서. 자잘한 이유로 존재의 가치가 쉽게 가벼워진다. 그러나 소중한 건 늘 곁에 있다. 식상한 말이지만 진리다. <시계와 생활> 전시는 늘 우리 곁에 있었던 ‘시계’의 무게감에 주목한다.

국내 대표적인 시계 독립제작자인 현광훈 작가의 작품부터 해시계를 모티브로 한 설치품, 지금은 사라진 예지동 시계골목을 기록한 사진, 시간을 주제로 8명의 현대미술 작가들이 선보이는 작품들까지. 돈의문박물관마을 내 8개의 전시 공간들에서 시계는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재탄생한다. 그러니까, 온갖 명품 시계들을 브랜드별로 전시해 놓은 ‘페어’와는 성격부터 다르다는 것.

그중에서도 전시 기획 의도가 가장 잘 담겨 있는 파트는 <작가 갤러리: 시계와 사람들>이다. 시민들이 제공한 생활 시계와 각자 시계에 얽힌 에피소드들을 담아낸 곳인데, 생각보다 발걸음이 꽤 오래 머물게 된다. 80대 김 모씨의 20년 된 손목시계와 90대 엄 모씨가 60년 전 받은 예물 시계 이야기 앞에선 더더욱. 거의 모든 시계의 역사가 잔잔하게 흐른다. 무릇 ‘좋은 사람’이란 미처 알지 못한 세상의 모습을 일깨워 주는 사람이라는데. ‘좋은 전시’도 다르지 않다면, 아, 이건 분명 좋은 전시다. 

돈의문박물관마을│9월26일까지, 화~일요일 10:00~19:00(월요일 휴관)│무료

 

정리 곽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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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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