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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맛’이 있는 청도 카페 여행

  • Editor. 김수진
  • 입력 2022.10.18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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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하고 청정한 청도가 요즈음 카페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탁 트인 논밭뷰, 강뷰, 산뷰 등 훌륭한 전망으로 사랑받는 카페부터 한옥, 책, 계곡 등 이색 테마로 꾸민 카페까지, 각양각색의 카페가 많아 골라 다니는 재미가 있다. 오늘은 그중 특별한 ‘맛’이 있는 청도 카페 3곳을 찾아가 본다.

●아보카도 커피가 있는
버던트

폐공장을 카페로 변신시킨 청도 핫플이다. 빛바랜 회색빛 콘크리트 외관만 보면 내부가 상상이 안 된다. 묵직한 철문을 들어서면 뜻밖에도 초록빛 나무들이 반긴다. 탁 트인 내부는 콘크리트 벽과 식물이 어우러져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답답할 듯한 내부에는 군데군데 반듯하지 않은 창을 만들어 햇살이 들어올 길을 내주었다. 

외관만 봤을 때는 빛바랜 콘크리트 건물에 ‘파릇파릇한’이란 뜻을 가진 영어 단어 ‘Verdant’라는 간판을 올린 게 조화롭지 않다, 싶었다. 하지만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부조화의 성공적인 조화를 인정하게 된다. 회색빛 건물이 배경이 되니 식물들이 더욱 푸릇하게 빛난다. 인더스트리얼 콘셉트와 플랜테리어가 어우러진 이 공간에 머물다 보면 어느새 ‘Verdant’라는 이름이 참 잘 어울린다, 쪽으로 생각이 바뀐다.

버던트는 공간만 푸릇푸릇한 게 아니다. 메뉴에도 초록빛이 감돈다. 아보카도를 이용한 다채로운 음료와 빵을 선보인다. 시그니처 메뉴는 아보카도 커피. 아보카도와 커피의 조합이라, 그 맛이 선뜻 상상이 안 된다. 잘 익은 아보카도를 크림처럼 만들어 에스프레소와 조합한 이색 커피 메뉴인데 상상 이상으로 맛이 조화로워 놀랍다. 아보카도 향이 강하지 않고 커피와 어우러져 고소한 맛을 낸다. 부드럽고 고소한 맛에 금세 한 잔 클리어!

아보카도 커피 외 아보카도 스무디와 아보카도 샌드위치도 대표 메뉴다. 아보카도 메뉴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아보카도 앙버터, 아보카도 베이글 같은 빵도 인기다. 아보카도 메뉴를 전문으로 내세우는 곳답게 카페 한쪽에는 아보카도가 상자째 수북하게 쌓여 있다. 아보카도가 들어가지 않은 메뉴도 다양하니 ‘아보카도 불호’족도 걱정할 필요 없다.


●애프터눈티 세트가 있는
홍차리에

청도의 조용한 시골 동네에 홍차 전문 카페가 자리한다. 폴란드에서 8년간 거주하다 고향으로 돌아온 주인장이 만든 공간이다. 가정집 같은 건물과 아담한 잔디 정원이 정겹게 어우러진다. 카페 내부에는 테이블이 정갈하게 놓여 있고 주인장이 오랫동안 수집한 고풍스러운 찻주전자와 찻잔이 장식되어 있다. 

다르즐링, 아삼 같은 단일 산지 차부터 여러 산지의 차를 블렌딩한 메뉴, 차에 꽃과 향을 블렌딩한 메뉴 등 다양한 차를 선보인다. 고르기가 어렵다면 추천 메뉴를 참고하거나 주인장의 도움을 받아도 된다. 차에 곁들일 수제 티 푸드도 준비되어 있다.

차만 마셔도 되고 차와 티 푸드가 함께 나오는 티릴레이 코스를 이용해도 좋다. 홍차리에의 하이라이트는 애프터눈티 세트다. 차 3종류와 티 푸드 6~7가지를 제공한다. 계절에 따라 청도 복숭아나 청도 반시 등 로컬푸드를 이용한 티 푸드도 맛볼 수 있다. 아기자기한 티 푸드로 장식한 3단 트레이는 손대기 아까울 정도로 예쁘다. 애프터눈티를 신청하면 간략하게 유럽 차 문화에 대해 설명도 해준다. 애프터눈티는 최소 1일 전 사전 예약 필수.

야외에는 티하우스 등 포토존이 많다. 애프터눈티 신청자는 유럽풍 의상과 소품을 이용해 인생 사진도 남길 수 있다. 향긋한 차와 맛있는 티 푸드를 즐기며 청도에서 유럽 감성 가득한 시간을 즐겨보자.

 

●홍시 라테와 감빵이 있는
소소홍홍

청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특산물은 바로 감이다. 특히 씨가 없고 당도가 높은 청도반시가 유명하다. 청도읍성 앞에 자리한 소소홍홍 카페는 청도반시를 이용한 소홍라테, 홍시 요거트, 홍시 빙수 등을 선보인다. 소홍라테는 홍시를 우유와 갈아 만든 메뉴다. 

사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감빵이다. 앙금을 넣어 만든 빵인데, 앙금 속에 청도산 감말랭이가 들어간다. 인위적인 재료는 최소화하고 감말랭이로 단맛을 내 부담스럽지 않다. 감빵은 카페 옆 공간에서 직접 만들어낸다. 감빵 만들기 체험도 진행한다. 내 손으로 직접 빵을 만들어 맛보고 가져갈 수 있다.

소소홍홍 카페까지 왔다면 바로 앞의 청도읍성을 걸어보자. 청도읍성은 고려시대부터 있던 것으로 원래 돌과 흙을 섞어 쌓았으나 조선시대에 돌로 다시 축성했다고 전한다. 임진왜란과 일제강점기 때 상당 부분 파괴되어 지금은 성벽 일부와 바닥만 남아 있다. 성벽을 따라 한 바퀴 돌며 옛날 청도를 만나보자.

글·사진 김수진 트래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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