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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수영구’ 한 번에 몰아보기!  

  • Editor. 이성균 기자
  • 입력 2022.10.26 0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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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안리 해수욕장이 있는 수영구, 바다 하나로 충분한 여행 목적지다. 그럼에도 곳곳에 보석 같은 공간이 또 있다. 하루를 충분히 들여 이곳을 탐닉한 이야기.          

민락항과 광안리해변, 마린시티를 아우르는 수영구의 오션뷰
민락항과 광안리해변, 마린시티를 아우르는 수영구의 오션뷰

●문화를 입은 바다 

지금의 수영동은 과거 조선시대 임진왜란 당시 동해 쪽 해상방어를 담당했던 '경상좌도 수군절도사영'이 있었던 곳이다. 지명도 수군의 ‘수’자와 절도사영의 ‘영’자를 따와서 ‘수영’이라 불리게 됐다고. 게다가 임진왜란 때 왜적에 죽음으로 맞서 싸운 25인의 의로운 넋이 깃든 지역이다. 충절의 고장이던 수영은 현재 다양한 문화를 꽃피우고 있다. 광안리해수욕장과 수영강을 중심으로 다채로운 콘텐츠가 채워지고 있다. 특히, 최근 부산의 핫플로 떠오른 복합문화공간 '밀락더마켓'과 와이어공장에서 문화공장으로 탈바꿈한 F1963이 대표적이다.

 금세 핫플로 자리매김한 ‘밀락더마켓’
 금세 핫플로 자리매김한 ‘밀락더마켓’

오픈한 지 3개월 된 밀락더마켓은 빠르게 사람들을 모으고 있다. 민락항과 광안대교, 민락수변공원을 아우르는 워터프론트 복합문화공간이다.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총 7,702제곱미터(약 2,330평)의 공간은 버스킹 스퀘어와 오션뷰 스탠드, F&BZONE, 트렌디한 패션 브랜드, 아트플랫폼 등으로 꽉 채워졌다. 와인, 아기자기한 소품, 가구, 의류, 갤러리 등을 먼저 구경하고, 부산과 경주, 서울 등에서 유명한 식당과 카페를 유치해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다. 

밀락더마켓은 다양한 식당과 카페, 의류, 전시 공간들이 모여 있다
밀락더마켓은 다양한 식당과 카페, 의류, 전시 공간들이 모여 있다

다양한 공간이 있어 인증 사진 찍기 최적인데, 가장 인기 있는 스폿은 민락항과 광안대교, 광안리해변을 보면서 각종 식음료를 즐길 수 있는 오션뷰 스탠드다. 붉은 벽돌로 꾸며진 오션뷰 스탠드는 광안리해변에 없던 분위기라 더 주목받고 있는데, 어느 해외여행 부럽지 않은 공간이다.

가장 많은 사람이 몰리는 밀락더마켓의 오션뷰 스탠드
가장 많은 사람이 몰리는 밀락더마켓의 오션뷰 스탠드

다음은 밀락더마켓에 앞서 이미 핫플로 자리 잡은 F1963이다. 이곳은 다채로운 문화 콘텐츠를 집대성한 공간이다. 예술과 미식, 도서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매장으로 구성돼 있다. YES24의 첫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 YES24@F1963점은 방대한 양의 책을 활용해 박물관 같은 분위기를 냈다. 게다가 활자 인쇄 프로세스부터 최신 기술의 전자책에 이르기까지 책과 출판에 관련된 정보를 과거부터 현재, 미래에 걸쳐 살펴볼 수 있게 했다. 또 다양한 전시로 일상을 풍요롭게 하는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도 있다. 시즌별로 테마전시가 진행되는데, 현재 'Habitat One'이 진행되고 있다. 미래 세대 'Generation One'을 위한 지속 가능한 세상이 주제인데, 정말 미래에 온 것 같은 분위기가 전시장을 휘감고 있다. 특히, 도시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해 현대자동차가 제안하는 ‘쉘터(Shelter)’ 솔루션을 엿볼 수 있다.

미래 감성이 느껴지는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의 전시
미래 감성이 느껴지는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의 전시

공장의 뼈대를 살려 독특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카페, 테라로사와 발효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복순도가, 부산의 신선한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루프탑 테라스 레스토랑, 마이클 어반팜테이블 등이 F&B를 책임지고 있다. 여기에 대나무로 조성한 소리길, 옛 공장의 뒷마당으로 사용되던 공간을 편안한 휴식처로 탈바꿈한 달빛가든, 다양한 공연과 행사가 개최되는 F1963 스퀘어 등의 공간도 있어 언제 와도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F1963의 YES24, 책과 활자를 향한 애정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
 F1963의 YES24, 책과 활자를 향한 애정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
 옛 공장의 특징을 살린 복합문화공간 ‘F1963’
 옛 공장의 특징을 살린 복합문화공간 ‘F1963’

●소탈한 멋에 담긴 진심     

여행에서 빠트릴 수 없는 요소가 무엇일까. 편히 머물 수 있는 숙소, 눈을 즐겁게 하는 명소, 화창하거나 감수성을 자극하는 날씨 등이 떠오른다. 그럼에도 가장 중요한 건 단연 먹고 마시는 일이다. 수영구에선 어디로 향해야 할까. 광안리 해변 주위로 모던하거나 화려한 식당들도 여럿 있다. 이러한 공간만큼 지나칠 수 없는 소박한 맛집과 소탈한 거리가 곳곳에 숨어 있다. 

부드러운 완당, 부산에서 빠트릴 수 없는 음식이다
부드러운 완당, 부산에서 빠트릴 수 없는 음식이다

광안동 골목 한편에 자리한 두보완당은 부산에서 빠트릴 수 없는 먹거리인 완당을 선보이고 있다. 두보완당의 완당은 직접 손으로 빚은 0.3mm의 얇고 부드러운 피와 신선한 돼지고기로 만든 소, 비법 간장 소스에 남해 참멸치와 기장 다시마를 우려낸 시원한 국물의 조화가 훌륭하다. 실크처럼 매끈한 완당이 후루룩 후루룩 넘어가고, 바로 따뜻한 국물을 마시면 다가오는 겨울도 문제없다. 완당 외에도 얇은 면을 더한 완당면, 판모밀, 어묵우동, 쟁반비빔모밀 같은 면 요리가 있고, 유부초밥과 우엉김밥, 소고기김밥, 참치김밥이 든든함을 더한다. 바삭한 돈가스도 빠트릴 수 없다. 합리적인 가격의 세트메뉴도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광안종합시장 주변은 젊은 감성이 더해져 독특한 분위기가 풍긴다
광안종합시장 주변은 젊은 감성이 더해져 독특한 분위기가 풍긴다

식사 후 커피는 이제 국룰이다. 수영구에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카페가 있고, 개성도 제각각이다. 이번엔 두보완당에서 가깝고 계속해서 핫플로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있는 광안종합시장 거리로 향한다. 시장 자체는 활력이 떨어지나 그 주변의 가게들이 거리를 부흥시키고 있다. 오래된 공간에 젊은 감각이 더해져 카페와 식당 등으로 재탄생했다. 

 에스프레소만큼 드립 커피도 좋은 타타에스프레소바
 에스프레소만큼 드립 커피도 좋은 타타에스프레소바

그 중심에 타타에스프레소바가 있다. 모퉁이에 자리한 이곳은 아주 작지만, 그 속을 감각적으로 채웠고 썩 괜찮은 커피를 선보이고 있다. 골목을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구경하면서 에스프레소 마키아토나 드립 커피를 마시거나 아니면 다양한 작품으로 꾸며진 별도의 공간에서 커피의 향을 온전히 즐길 수 있다.

작은 공간이지만 멋스럽게 꾸며놨다
작은 공간이지만 멋스럽게 꾸며놨다

앞으로 기대되는 곳도 미리 찜했다. 1975년 부산에서 9번째로 오픈한 정육점 신도축산물유통 자리에 그 역사를 이어 신도마켓이 들어설 예정이다. 한우와 한돈, 샤퀴테리, 소금, 스파이스, 허브, 수제식품 등을 다루는 새로운 스타일의 정육점 마켓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사진 이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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