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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열린 타이완, 트래비가 먼저 가봤습니다

10월13일 전면 개방, 2019년처럼 자유 여행
공항에서 해외입국자에게 자가진단키트 배부
일부 시설 체온 측정, 검사 결과 확인 안 해

  • Editor. 이은지 기자
  • 입력 2022.10.20 13: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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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 질 무렵 타이베이 시먼딩 거리
 해 질 무렵 타이베이 시먼딩 거리

일본에 이어 타이완도 10월13일부터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국경을 전면 개방했다. 비자를 발급받을 필요도 없고, 격리도 사라졌다. 한국인 무비자·무격리 입국 시행 첫날, 트래비가 타이완으로 떠났다.

10월13일 타오위안 공항에서 해외입국자에게 자가진단키트 4개입을 배부하고 있다
10월13일 타오위안 공항에서 해외입국자에게 자가진단키트 4개입을 배부하고 있다

처음에는 다소 긴장이 됐다. 의무격리야 없어졌다지만, 7일간의 건강 자율관리 기간 동안 현지에서의 이동에 얼마나 제약이 있을지 불확실했기 때문이다. 10월13일 타이베이로 향하는 중화항공 CI161편에는 설렘을 품은 단체관광객 18명도 함께 했다. 세 시간 남짓 비행 끝에 타오위안공항에 도착하고 입국심사대로 향하는 길, 공항 직원들이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4개입)을 무료로 나눠줬다. 타이완여행을 기다렸던 이들의 행렬이 길게 이어졌지만, 입국 심사에 들이는 시간은 길지 않았다. 코로나 검사 음성확인서, 예방 접종 확인서, 도착 후 코로나 검사가 모두 필요 없으니 말이다. 그야말로 자유로운 여행이 다시 시작된 셈이다. 이 때문일까.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20여 명의 현지 기자들이 코로나 이후 한국인 첫 단체관광객을 열렬히 환영했다.

10월13일 타오위안공항에서 코로나 이후 첫 한국인 단체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는 타이완 현지 언론과 현지 여행사 
10월13일 타오위안공항에서 코로나 이후 첫 한국인 단체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는 타이완 현지 언론과 현지 여행사 

타이완은 현재 ‘0+7’ 건강 자율관리 제도를 시행 중이다. 2세 이상의 해외입국자라면 입국 당일 혹은 입국 다음 날 공항에서 받은 자가진단키트를 활용해 1차 검사(타이완 중앙유행전염병지휘센터 지침)를 해야 한다. 입국일을 0일로 보고 이후 7일까지가 자율관리 기간인데, 이때 외출하려면 2일 이내 코로나 음성 결과가 필요하다. 원칙상 1차 검사 이후 이틀에 한 번씩 자가검사를 하고 음성 결과를 받는다면 매일 외출이 가능한 것이다. 기존에 시행하던 전자감시 조치도 사라졌고, 별도로 검사 결과도 추적하지 않는다. 다만 1인 1객실에 머물러야 하며, 코로나 증상이 나타나면 7일간 격리해야 한다. 공항에서 나눠준 안내문의 QR코드를 통해 방역 관련 내용을 한국어로 제공하고 있다. 

타이완 정부가 제공하는 자가진단키트와 해외입국자 안내문 
타이완 정부가 제공하는 자가진단키트와 해외입국자 안내문 

다행히 현지에서의 이동은 자유로웠다. 마스크 착용을 제외하면 코로나 이전과 다를 바 없었다. 입국 당일 1차 검사를 하기 전부터 쇼핑몰, 식당 등 출입이 가능했다. 타이베이101 등 일부 대형시설에서는 입구에 체온 측정기를 설치해놓았고, 일부 음식점에서도 체온계를 이용해 방문객의 발열 상태를 확인했다. 하지만 체온측정을 하지 않는 곳이 대부분이었고, 거리두기 지침도 없었다. 자율관리 기간 중 자가진단키트를 활용해 코로나 검사를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어디에서도 음성 결과를 확인하지 않았다. 사실상 여행자 본인의 양심에 맡긴 셈이다. 내국인과 외국인이 같은 테이블에서 식사할 수 없고, 식사·조깅·등산을 할 때를 제외하고는 실내외에서 항상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세부 지침은 있었다. 일정을 마친 늦은 저녁, 운동복으로 갈아입은 뒤 마스크를 벗고 공원을 달렸다. 여전한 타이완의 공기를 마음껏 들이마셨다.

 일부 대형시설과 음식점 등에서는 입장시 체온을 측정한다. 사진은 타이베이101 입구
 일부 대형시설과 음식점 등에서는 입장시 체온을 측정한다. 사진은 타이베이101 입구

가는 곳마다 반가운 미소가 가득했다. 한국인 필수 코스인 시먼딩 망고빙수 가게에서는 코로나 이후 첫 한국인 단체 손님이라며 직접 제작한 마스크를 선물하고 기념촬영을 요청했다. 천등 날리기 체험으로 유명한 스펀 지역의 한 상인은 “언제쯤이면 예전처럼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올까요?” 기대 가득한 목소리로 물어보기도 했다. 여행 제한이 풀렸으니 겨울 성수기부터는 한국인들의 발길이 이어지지 않을까, 조심스레 답했다. 코로나 이전 관광객들로 붐비던 예류지질공원은 오히려 한적하니 여유를 즐기기에 좋았고, 가오슝에서는 현지인들과 함께 황금같은 주말의 즐거운 분위기를 만끽했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날, 여전히 불이 꺼진 면세점 매장들이 코로나를 다시금 상기시켰지만 앞으로 수많은 한국인 여행자들이 타이완을 찾을 날을 기대하면서 귀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한국인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던 주요 관광지는 여전히 그대로였다. 사진은 예류지질공원 
한국인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던 주요 관광지는 여전히 그대로였다. 사진은 예류지질공원 

타이완 글·사진=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정리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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