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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명문 골프 휴양지 '호짬'에서 굿샷!

  • Editor. 손고은 기자
  • 입력 2022.12.01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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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찌민에서 수많은 오토바이와 골목길로부터 두 시간 반 멀어졌다. 베트남 현지인들의 주말 휴양지로 손꼽히는 호짬으로. 그곳엔 바다가 있고, 그렉 노먼이 설계한 골프장이 있다. 

더 블러프 코스에서 가장 긴 파4인 18홀. 클럽하우스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티샷을 칠 수 있다
더 블러프 코스에서 가장 긴 파4인 18홀. 클럽하우스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티샷을 칠 수 있다

베트남 호짬(Ho Tram)은 하노이나 호찌민, 다낭 등에 비해 비교적 생소한 지역이다. 하지만 베트남 현지인이나 호찌민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들의 주말 휴양지로는 유명하다. 호찌민에서 남동쪽으로 약 2시간30분 거리에 바다를 끼고 고급 리조트와 골프장이 여럿 모여 있다. 한국에서 출발하면 아직은 꽤 긴 여정이 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등산가는 기꺼이 에베레스트산을 찾아 가지 않던가. 여행자라면 한적하고 느긋한 호짬을 기꺼이 찾아가 볼만하다. 가보고 싶은 여행지 리스트에 저장해두고 조금 기다려도 좋다. 2025년 호찌민 신공항이 완공되면 이동시간은 약 1시간으로 크게 단축된다. 

더 블러프 호짬 스트립은 자연 지형을 최대한 살린, 전형적인 링크스 코스다
더 블러프 호짬 스트립은 자연 지형을 최대한 살린, 전형적인 링크스 코스다

●근사한 시설과 서비스…“또 갈게요!”

더 블러프 그랜드 호짬 스트립(이하 더 블러프)은 베트남에서 명문 골프장으로 꼽힌다. 골프다이제스트가 선정한 세계 100대 골프장에도 속한다. 당연히 비싸고, 그래서 당연히 세심한 관리를 받는 골프장이다. 방문객들의 리뷰에도 티가 난다. 시설과 서비스 모든 면에서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더 블러프는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링크스 코스인 만큼 전체적으로 언듈레이션이 제법이다. 19살부터 골프를 시작한 더 블러프 그랜드 호짬 스트립 이안 코딩(Ian Cording) 총지배인에게도 도전적인 홀은 13번 홀과 18번 홀이다. 13번 홀은 거친 언덕과 사구로 쉽지 않고, 18번 홀은 가장 긴 파4 코스로 언듈레이션이 강한 편이다. 더 블러프의 명성을 보면 초보자에게 부담스러운 코스라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렇게 겁먹을 필요는 없다. 워터 헤저드가 없어 부담을 덜 수 있고 코스 자체가 양쪽으로 공간이 넉넉한 편이기 때문이다. 왕초보 기자조차도 OB는 단 한 번뿐이었으니, 사실이 분명하다. 게다가 볼을 기가 막히게 찾아주는 캐디들은 초보자에게 큰 도움이 된다. 

더 블러프 호짬 스트립은 그린 스피드를 10~10.5 로 유지하고 있다
더 블러프 호짬 스트립은 그린 스피드를 10~10.5 로 유지하고 있다

폭신하고 부드러운 그린의 스피드는 10~10.5로 유지하고 배수시설을 잘 갖춰 페어웨이에서 카트 이동이 가능하다. 페어웨이를 카트로 이동하면 생각보다 많은 체력을 아낄 수 있다. 대부분의 홀에서 바다를 볼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는 점도 매력 포인트로 꼽히는데, 특히 11번 홀 뒤로 펼쳐진 푸른 바다가 압권이다. 16번 홀에서 마주하는 선셋이 아름답기로도 알려져 있다. 라운드에서 ‘또 오세요! 샷’을 만나지 못해도 “또 갈게요!” 마음이 샘솟는다. 

더 블러프는 이미 많은 한국인 골퍼들의 사랑을 받는 골프장이다. 주말 기준 약 30만원, 주중 기준 약 17만원의 그린피에도 호찌민에 거주하는 교민들의 방문률이 높은 편이다. 그래서 클럽하우스에서도 메뉴에 신경을 썼다. 서양식 요리부터 김치찌개, 비빔밥, 해물라면 등 한식 메뉴도 여럿이다. 특히 셰프가 직접 담근 김치 맛은 웬만한 한식당에서 맛볼 수 있는 김치와 겨룰 만하다. 120여명의 캐디들의 교육도 까다롭다. 처음 더 블러프에 입사하면 매일 골프 훈련과 함께 최소 3개월 다양한 교육이 이어진다. 왼쪽, 오른쪽, 30미터 등 대부분의 캐디들은 거리나 방향, 코스 전략을 알려주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몇몇 한국어도 구사한다. 다소 서투르지만 언어만큼 친숙하고 세심한 배려는 없다. 

올해 1월 새롭게 오픈한 홀리데이 인 리조트는 561객실을 갖췄다 ⓒ더 그랜드 호짬 스트립
올해 1월 새롭게 오픈한 홀리데이 인 리조트는 561객실을 갖췄다 ⓒ더 그랜드 호짬 스트립

●호짬 여행, 매일 업그레이드 중 
더 그랜드 호짬 스트립 The Grand Ho Tram Strip 

더 블러프와 한 가족인 복합 리조트 단지다. 그런 의미에서 호짬 여행의 매력은 더 그랜드 호짬 스트립(The Grand Ho Tram Strip)에 집약돼 있다. 5성급 호텔 인터콘티넨탈 그랜드 호짬(541객실)과 홀리데이 인 리조트(561객실)가 어깨를 맞대고 이어져 있고 그 안에는 야외 수영장과 풀 사이드 바, 클럽, 레스토랑과 스파 그리고 카지노가 방문객들을 유혹한다.

게임존에서는 가볍게 볼링도 즐길 수 있다

가족이나 친구·커플 여행객에게는 홀리데이 인 리조트를 추천한다. 올해 1월 새롭게 오픈한 베트남 유일의 5성급 홀리데이 인 브랜드 호텔로 산뜻하고 화사한 분위기의 숙소다. 3층 오션뷰 객실은 널찍한 테라스를 갖추고 있는데 요청시 옆 객실과 커넥팅이 가능하다. 키즈 클럽과 게임존, 영화관, 볼링장 등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부대시설과 고래 콘셉트의 테마 객실과 패밀리룸 등을 갖췄다.

홀리데이 인 리조트의 야외 수영장 풍경
홀리데이 인 리조트의 야외 수영장 풍경

만약 골프를 즐긴다면 이만한 곳도 없다. 그렉 노먼이 설계한 더 블러프(The Bluffs) 골프 코스에서 제대로 실력을 겨룰 수도, 실내 스크린 골프나 400야드에 달하는 야외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자세를 다듬을 수도 있다. 골프, 그게 대체 뭐냐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뜬 아이들을 데리고 어린이용 18홀 퍼팅 연습장에서 놀이를 겸한 퍼팅 연습을 하기에도 좋다.

외국인 전용의 카지노

라운드를 마치고 돌아와 휴식을 즐기기에도 더할 나위 없이 탁월한 선택이다. 인터콘티넨탈 1층에 자리한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서 가볍게 게임을 즐겨도 좋고 위스키 숍이나 시가 바(Bar)에서 특별한 쇼핑을 즐겨도 좋겠다. 참고로 카지노에서는 점심(오전 11시~오후 2시), 저녁(오후 5시~8시), 야간(밤 11시~)에 간단하지만 따뜻한 식사와 과일, 디저트, 주류를 포함한 음료를 무료로 제공한다. 

고래를 콘셉트로 꾸민 객실
고래를 콘셉트로 꾸민 객실
Infinity Restaurant
Infinity Restaurant

더 그랜드 호짬 스트립은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곳이다. 현재 홀리데이 인 리조트 옆으로 풀빌라를 짓고 있는데 장기적으로는 전체 부지 약 164만㎡(49만6,100평)을 십분 활용할 예정이다. 워터파크 등을 추가해 마카오처럼 숙박 시설과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갖춘 멀티콤플렉스로 성장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지난 10월6일 인천-호찌민 노선에 취항한 하이브리드 항공사 에어프레미아와 협력해 한국의 프리미엄 여행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양사는 패키지 여행, 골프, 인센티브 상품 등을 공동으로 개발해 수준 높은 여행을 지향하는 여행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mini Interview 
더 블러프 그랜드 호짬 스트립 이안 코딩 Ian Cording 총지배인
“한국인 골퍼를 위한 전략적 투자 이어가겠다”

더 블러프 그랜드 호짬 스트립 이안 코딩 Ian Cording 총지배인
더 블러프 그랜드 호짬 스트립 이안 코딩 Ian Cording 총지배인

영국에서 19살부터 골프를 시작했다. 2002년 영국에서 PGA 선수로 활동했고 이후 카이로부터 베트남 나트랑, 푸꾸옥, 하이퐁, 호이안 등 여러 골프 코스 개발에 조인해왔다. 더 블러프 그랜드 호짬 스트립(이하 더 블러프)에는 지난 8월부터 총지배인으로 합류했다. 영국에서 오랜 골프 경험으로 링크스 코스에 익숙한 편인데, 이곳은 전통적인 ‘진짜’ 링크스 코스를 구현했다. 대부분의 골프장은 파 72 코스로 설계하는데 더 블러프는 파 71이다. 제한적인 공간에서 최대한 자연 지형을 살렸기 때문이다. 

더 블러프는 한국 시장에 많은 관심과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레스토랑 내 한식 메뉴는 물론 캐디들도 약간의 한국어를 가르친다. 또 최근 스마트 스코어 시스템을 설치했다. 한국인 골퍼들의 개인적인 기록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골프장 내 의류·골프용품 숍에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더 추가할 계획도 있다. 

 

베트남 호짬 글·사진=손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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