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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 러버’의 소도시 여행, 경산에서 찾은 분식 & 빵 맛집

  • Editor. 김수진
  • 입력 2023.02.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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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명가 본
커피명가 본

경산은 대도시 대구의 위성 도시로서 이미지만 강하지만, 의외로 여행지로서의 매력도 가득 하다. 산세 좋은 팔공산부터 크고 작은 연못과 저수지 등 힐링하기 좋은 곳이 많다. 거기에 여행의 큰 재미인 맛있는 먹거리도 풍성하다. 그중에도 오늘은 ‘밀가루파’ 마음을 흔들어 놓을 만한 맛집을 모아봤다. 

 

●달인이 만드는 잔치국수
잔치국수

‘맑은장국에 국수를 말고 갖은 고명을 얹어서 만드는 음식. 주로 혼인이나 회갑연 같은 잔칫날에 맛볼 수 있었던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국어사전에서 잔치국수를 정의하는 뜻이다. 지금은 특별한 잔칫날이 아닌 평상시에도 쉽게 맛볼 수 있는 음식이 되었지만, 그렇다고 잔치국수만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그리 흔한 것도 아니다. 그런 이유로 잔치국수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경산의 이 식당은 반갑다. 가게 이름이 잔치국수요, 주력 메뉴도 잔치국수인 곳. 

잔치국수란 게 특별히 메뉴 선택에 다양성을 주기 어렵건만, 전문점답게 몇 가지 선택이 가능하다. 따뜻한 국수, 시원한 국수 중에 선택 가능하고 양도 일반과 곱빼기가 있다. 잔치국수 단짝인 비빔국수와 겨울 별미인 두부국수도 메뉴에 올라 있다. 이 집은 TV 프로그램 <생활의 달인>에 소개돼 더욱 유명해졌다. 잔치국수는 단순 명료한 음식이라 크게 기교를 부릴 부분이 없다. 맛의 차이는 국물이 좌우한다. 비법 육수가 이 집의 잔치국수를 특별하게 만든다. 

잔치국수를 주문하면 김치와 양념장이 함께 나온다. 김치는 두 종류다. 하나는 일반 김치, 다른 하나는 송송 썬 김치다. 취향에 따라 양념장이나 송송 썬 김치를 국수에 넣어 먹으면 된다. 만두에 곁들일 부추전과 찐만두 외 밀가루파와 동행한 ‘밥파’를 위한 야채비빔밥도 있다.


●분식 총 집합소
개미분식

경산공설시장에 위치한 ‘찐’ 현지인 맛집이다. 30년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시장 분식집으로 웬만한 경산인들은 모두 알 만한 그런 음식점이다. 이것저것 모든 물품을 찾아볼 수 있는 시장이라는 공간에 자리해서인지 개미분식 메뉴판도 정말 다채롭다. 우리가 아는 분식류는 모두 이곳에서 주문 가능하다고 생각하면 될 듯. 떡볶이, 순대, 튀김, 어묵, 우동, 라면, 국수, 쫄면 등등. 

떡볶이는 쌀떡볶이와 밀떡볶이 중 고를 수 있고 어묵도 물어묵과 양념어묵 중 선택 가능하다. 메뉴뿐이랴. 밖에 서서 먹어도, 식당 안에 앉아서 먹어도 된다. 누구의 분식 취향이라도 다 맞춰주겠다고 작정한 듯 모든 걸 갖췄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된장찌개, 김치찌개, 오므라이스, 돈가스 등 식사 메뉴까지 다양하다. 

 

●제대로 만든 커피와 케이크의 맛있는 조합
커피명가 본

커피명가 본은 대구에서 시작해 전국적인 프랜차이즈로 성장한 커피명가의 본점이다. 대구 동성로에 있던 본점을 경산의 한적한 외곽으로 옮겼다. 2021년 말 커피명가 본이라는 이름으로 새로 문을 연 커피명가 본점은 목가적인 분위기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음미하기 좋은 환경이다.

대표 메뉴로는 마이크로랏 원두로 내리는 핸드드립과 진한 에스프레소에 달콤한 수제 휘핑크림을 올린 명가치노가 있다. 커피명가 본이 위치한 동네 금구리에서 생산하는 고품질 대추로 만드는 대추라테도 추천할 만하다.

커피명가 본은 커피만큼 빵도 유명하다. 천연발효종으로 장시간 저온 숙성해 구워내는 바게트와 금구리 대추를 넣은 대추단팥빵 등 다양한 빵을 맛볼 수 있다. 수제 케이크가 특히 유명한데 생딸기를 듬뿍 넣어 만드는 딸기 케이크와, 달콤한 단호박과 부드러운 수제 크림이 어우러진 단호박 케이크가 대표적이다. 


●복숭아를 똑 닮은 복숭아빵
도화지

풍광 좋은 팔공산 갓바위 아래 복숭아밭이 있던 자리에 들어선 카페라, 이름이 도화지(桃花地)다. 도화 즉 복숭아꽃이 피던 땅이라는 뜻이다. 상호에만 복숭아를 담은 게 아니다. 이곳에서는 매일 복숭아에서 얻은 국산 토종 효모로 갖가지 빵을 만든다. 

몽블랑, 소금식빵, 파운드 케이크 등 다양한 빵이 진열대를 장식하는데 그중에도 유독 눈에 띄는 자태가 있다. 바로 복숭아를 똑 닮은 복숭아빵이다. 겉은 복숭아를 닮았지만 속은 보드랍고 달콤한 빵이다.

복숭아처럼 생긴 빵을 잘라보면 포슬포슬한 빵 안에 생크림이 가득하다. 달콤한 복숭아빵을 입에 담고 잘 생긴 산세를 눈에 담는다. 복숭아꽃이 아름답게 핀다는 무릉도원을 잠시나마 꿈꾸게 되는 시간이다.

 

글·사진 김수진 트래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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