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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하면 가볼 ‘2호선 대학교’ 주변 카페 5

  • Editor. 이성균 기자, 곽서희 기자
  • 입력 2023.02.18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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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이 온다는 건, 우리가 다시 만날 시간.
2호선 대학교(서울대·홍대·한양대·건대·연대)
주변에서 찾은 카페 5곳이다.

온고지신
온고지신

●우리 차의 재해석
온고지신

찻집에는 카페와 다른 차분한 분위기가 있다. 설령 공간이 좁더라도 차가 지닌 이미지 덕분인지 좀 더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샤로수길의 온고지신은 규모가 큰 곳은 아니지만, 속이 알찬 차 전문점이다. 은은한 향을 느낄 수 있는 여러 블렌딩티가 대표 메뉴로 준비돼 있다. 제주와 해남, 산천 녹차를 섞은 온고 no.1부터 땅콩의 고소함이 느껴지는 달달한 지신 no.4까지 총 7가지의 차가 있고, 밀크티와 티에이드도 주문할 수 있다. 

입이 심심하지 않도록 흑임자, 쑥, 옥수수 크림을 채운 ‘온고빵’, 인절미를 모티브로 한 디저트 ‘온고아이스’, 약과와 우도땅콩 아이스크림을 함께 즐기는 ‘온고계절’도 갖췄다. 한국적인 분위기와 큰 동그라미 창이 온고지신을 더 돋보이게 한다. 따뜻한 차와 함께 오후를 보내면 이곳을 더 좋아하게 될 것이다.

온고지신이 마음에 든다면 1층 쇼룸 공간에서 시향을 해보고 티백을 구매하면 된다. 또 도자기잔, 티백 세트 등 선물용 상품도 구매할 수 있다. 참, 이곳은 애견동반이 가능한 곳이다. 주변에 공원과 산이 있으니 산책 후 잠시 들러서 차 한 잔 마시고 가는 건 어떨까.

 

●홍대로 찾아온 제주
삼다코지

홍대에 제주 감성이 피어났다. 삼다수의 플래그십스토어 ‘삼다코지’가 작정하고 제주를 서울로 옮겨왔다. 코지는 영어 단어 ‘아늑한(Cozy)’으로 읽힐 수 있지만, 실은 제주 방언에서 비롯됐다고. 코지는 제주에서 ‘곶’이라고 불리는데, 이는 숲이라는 뜻이다. 

삼다코지가 제주의 자연을 잘 드러내는 공간이 됐으면 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제주 한림공원의 야자나무, 제주 느낌의 돌, 제주삼다수와 제주우유 등 많은 부분을 제주로 채웠다. 의자와 문고리, 정사각형 테이스팅 노트 같은 아주 작은 부분에도 제주 느낌과 풍경을 담았다. 홍대 한복판에서 여행을 온 기분을 낼 수 있다. 

음료와 디저트에도 제주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았다. 주요 메뉴로 우도땅콩 아포가토, 로맨틱 제주(에이드)가 있고, 디저트로는 제주레몬, 돌하르방, 귤빛찬란을 추천한다. 아메리카노도 성산일출 블렌드, 사려니숲 블렌드 두 가지를 준비했다. 게다가 지하는 특급 호텔 로비 라운지처럼 꾸며놓았고, 이곳에서 드립 커피를 제공한다.

 

●주력 메뉴는 없습니다
블루제이 커피스페이스

콘셉트가 확실하다. 카펫부터 의자까지 블루, 블루, 블루다. 메뉴에도 블루가 있다. 약간의 단맛이 가미된 플랫 화이트, 블루플랫. 카페의 이름을 내건 만큼 블루제이만의 정체성이 드러나는 메뉴다. 식단 관리 중이라면 상황이 좀 곤란해진다. 음료도 음료지만, 쇼케이스에 진열된 디저트들의 유혹이 엄청나다. 인기 있는 메뉴가 뭔지 물으니 돌아오는 대답, “다 잘 나갑니다!” 과연 그런가 싶어 주문하면 정말 그럴 만하다. 

로투스 치즈 휘낭시에, 얼그레이 까눌레, 다크 초코 쿠키, 스페셜 크림 크루아상…. 주력 메뉴랄 게 없다. 골고루 맛있다. 잠깐 앉았다 떠날 계획이었건만 그것마저 쉽지 않다. 무릇 ‘갬성 카페’라면 딱딱한 의자에 낮은 테이블이 일반적인데. 편안한 의자와 코지한 음악에 엉덩이가 무거워진다. 공강 시간에 들러 가만히 레포트 쓰고 싶은 분위기다. ‘머무는 동안 가장 따뜻한 공간이길 바란다’는 블루제이의 바람은 단언컨대 현실이 되는 중이다. 

 

●주인장이 누구요
카페 그자체 베이커리

간혹 주인장의 정체가 궁금해지는 카페가 있다. 대체 어떤 감각을 가졌길래 이런 인테리어를 선보이나 싶어서. 카페 그자체 베이커리는 그런 궁금증이 최대치로 높아지는 곳이다. 우드 앤 베이지 톤으로 완벽히 깔맞춤된 공간엔 무심히 놓인 소품 하나조차 심상치 않다. 

이 정도 분위기라면 자판기 커피를 팔아도 재방문 각인데, 커피마저 맛있다. ‘고소’와 ‘산미’, 두 가지 버전의 아메리카노는 어느 걸 선택해도 무난히 좋다. 꼭 생크림 딸기 케이크와 곁들여 볼 것. 논카페인 메뉴에선 얼그레이 플라워 밀크티로 마음이 기운다. 유기농 원당과 순도 높은 얼그레이 찻잎을 사용해 차향과 꽃 향이 기분 좋은 단맛 뒤에 퍼진다. 

오후 수업 없는 날, 동기와 함께 도란도란 수다 떨며 마시기 좋은 음료다. 모든 메뉴는 수제고 당일 생산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하고 있단다. 거두절미, ‘그 자체’로 완벽한 공간이다. 이것 외에 다른 표현이 떠오르지 않을 만큼. 

 

●확실한 콘셉트, 높은 만족도
포티드

카페든 식당이든 맛있는 음식, 예쁘고 확실한 콘셉트의 공간 두 가지를 모두 갖추면 더할 나위 없다.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가. 둘 중 1개만 확실해도 만족도는 높아지고 다시 찾게 된다. 신촌 포티드는 명확한 콘셉트가 있는 카페다. 영국식 외관과 마법 학교가 떠오르는 분위기 덕에 카메라를 들 수밖에 없는 곳이다. 일단 대문부터 남다르다. 주변 건물과 대비되는 이국적인 모습은 그냥 걷다가도 힐끗 볼 수밖에 없다. 

들어가기 전부터 인증숏을 남기느라 바쁘다. 내부도 외관의 콘셉트를 이어간다. 낮은 조도가 전하는 분위기는 은밀하면서도 고풍스럽다. 책장과 스탠딩 조명, 액자, 선반 등 모든 소품도 빈티지한 느낌을 낸다. 사실 외국 분위기를 낼 때 조악하게 꾸민 곳들도 더러 있다. 이것저것 좋아 보이는 모든 걸 갖다 놓으면 그렇다. 그렇지만 이곳은 과하지 않게 필요한 것들로 잘 어울리게 배치했다. 이 카페만의 감성을 제대로 만든 셈이다. 편안한 의자는 덤이다.

그렇다고 이곳에서 제공하는 음료와 먹거리가 부족한 건 아니다. 그저 공간이 모든 요소를 압도하기 때문에 이미 만족한 상태기 때문이다. 음료와 디저트는 거들뿐. 커피와 차, 에이드 등의 음료와 다섯 종류(더블 초코·초코 호두·오트밀 크랜베리·초코 피칸 캐슈넛·화이트초코 마카다미아)의 쿠키가 준비돼 있다. 쿠키를 시키면 아이스크림도 한 스쿱 따라 나온다. 또 아메리카노 2+쿠키&아이스크림 2 같은 세트도 있어 좀 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글·사진 이성균 기자, 곽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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