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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재미가 쏠쏠 '오사카 여행' 평범한 듯 특별하게

  • Editor. 이성균 기자
  • 입력 2023.03.09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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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의 재미는 다채롭다. 우메다, 난바 등 랜드마크 밀집 지역뿐만 아니라 매력적인 공간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으니까. 빌딩 숲 사이의 작은 공원, 일상적인 풍경의 상점가 등 오사카 여행이 기다려지는 또 다른 이유다.

꽤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오사카의 노면전차
꽤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오사카의 노면전차

●고요하게 차분하게

오사카 여행을 떠올리면 화려하고, 활기찬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우메다의 바삐 움직이는 일상, 난바와 도톤보리의 화려한 밤 등 대표 지역의 모습 덕분이다. 물론 이게 끝이 아니다. 한 발짝만 움직이면 오사카의 차분하고, 평화로운 모습이 기다리고 있다. 비슷한 듯 다른 여러 사찰과 도심 곳곳에 있는 공원을 거닐며 여유로운 시간을 만끽할 수 있다. 

전형적인 일본식 정원, 케이타쿠엔
전형적인 일본식 정원, 케이타쿠엔

우선 비밀의 정원을 찾아보자. 오사카 최고층 빌딩 아베노하루카스 등을 방문하기 위해 많이 찾는 텐노지에 숨어 있다. 텐노지공원 안에 자리한 일본식 정원, 케이타쿠엔이다. 공원 규모에 비하면 매우 아담한 정원이라 자칫 지나치기 쉬운 곳이지만, 일단 발을 들이면 깔끔한 조경에 금세 반하게 될 것이다. 정원 중앙부에 큰 연못이 있고, 그 주위를 비석과 다리, 다양한 식물들이 둘러싼 구조다. 특히 차분한 분위기의 다실에서 본 정원은 수채화처럼 몽환적인 인상을 준다. 평일 오전에 방문하면 좀 더 한적하게 이곳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그저 걷기만 해도 힐링이 된다
그저 걷기만 해도 힐링이 된다

케이타쿠엔서 정적인 시간을 보내고 아쉬움이 남는다면 텐노지공원, 오사카 시립미술관 등을 방문해도 좋다. 다음 코스는 노면전차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오사카의 노면전차는 에비스초부터 스미요시, 슈쿠인, 하마데라에키마까지 14.1km 노선으로 구성돼 있다. 중간중간 구경할 만한 관광지가 있는데, 스미요시타이샤는 꼭 가야 할 신사다. 

바다의 신 ‘스미요시산진’을 섬기는 사원, 스미요시타이샤. 사진은 신사의 랜드마크인 붉은색 다리 ‘소리하시'
바다의 신 ‘스미요시산진’을 섬기는 사원, 스미요시타이샤. 사진은 신사의 랜드마크인 붉은색 다리 ‘소리하시'

스미요시타이샤는 바다의 신인 스미요시산진을 섬기는 사원으로 211년 창건된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에 불교가 전파되기 전에 지어졌다는 점과 온전히 일본식으로 건축된 신사라는 점에서 특별함을 더한다. 스미요시타이샤 본전의 4개 건물은 국보로 지정되는 등 문화적 의미도 크다. 신사가 지닌 가치만큼 여행자에게는 사진 포인트도 중요하다. 우리를 본전으로 이끄는 붉은색 다리 '소리하시'가 주인공이다. 반대편으로 넘어가 다리와 연못에 비친 모습을 담으면 오사카 여행의 추억을 제대로 담을 수 있다. 

 

●가벼운 지갑 풍성한 밥상

오사카는 '일본의 부엌'으로 불릴 정도로 다양한 먹거리가 있다. 여기에 먹고 죽자라는 뜻의 '쿠이다오레'도 오사카의 맛을 잘 설명하는 표현이다. 타코야끼, 오코노미야끼 같은 오사카를 대표하는 음식은 물론 쿠시아게, 라멘, 교자, 사시미, 야키니꾸 등  다채로운 맛이 기다리고 있다. 도톤보리가 있는 난바, 교통의 중심 우메다, 현지인의 사랑방 덴마는 이제 모를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지만 오사카의 맛 지도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오사카 현지의 분위기가 잘 담긴 카라호리 상점가
오사카 현지의 분위기가 잘 담긴 카라호리 상점가

조금 더 오사카 사람들의 일상에 스며들고 싶다면 상점가를 눈여겨보자. 마쓰야마치, 다니마치 로쿠초메역에서 가까운 카라호리 상점가도 그중 하나다. 작은 정육점, 두부 가게, 1인 미용실, 아기자기한 소품숍 등 정겨운 가게가 즐비하다.

평범한 듯 특별한 빵집, Green
평범한 듯 특별한 빵집, Green

TV에 나올 정도로 유명한 빵집도 있다. 1952년에 개업해 70년 동안 영업을 이어 온 빵 가게 'GREEN'이다. 크림이 가득한 슈, 호두&마카다미아 빵 등이 추천 메뉴이며, 간단한 식사를 위한 식빵과 데니쉬, 소시지빵 등 손이 가는 빵들이 가득하다. 착한 가격은 덤이다. 또 합리적인 가격에 풍성한 밥상을 받아볼 수 있는 식당, '모나미'가 있다. 함박스테이크, 에비후라이(새우튀김), 비프스테이크, 커리 등을 골고루 맛볼 수 있으며, 식사 시간에는 긴 대기줄도 있을 정도로 현지인에게 사랑받는 식당이다. 

 백화점에서도 싸고 맛있게 한 잔 할 수 있다

이미지와 다른 맛집이 있다. 바로 백화점이다. 화려한 잡화가 가득한 곳이지만 지하 식품 코너에는 가볍게 한 잔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우메다역 근처의 한큐백화점, 루쿠아를 추천한다. 한큐백화점에는 일본뿐만 아니라 다양한 세계 맥주, 와인을 판매하고 있는데, 사시미를 비롯해 다양한 백화점 음식과 즐길 수 있다. 1인당 1,500엔(한화 약 1만5,000원) 내외로 수준급의 주류와 안주를 구성할 수 있으며, 특히 생맥주 맛이 일품이다. 루쿠아 지하 상점가에서도 애주가라면 눈이 돌아갈 수밖에 없는 다양한 주류를 구비해 놨고, 이에 어울리는 안주를 찾아다니는 재미가 쏠쏠하다.

백화점 식품 코너의 음식을 더 맛있게 해주는 생맥주
백화점 식품 코너의 음식을 더 맛있게 해주는 생맥주

글·사진 이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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