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특별한 맛집 4곳과 함께 홍콩 섬 여행

라마섬, 펭차우, 청차우 맛집

  • Editor. 이성균 기자
  • 입력 2023.04.05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콩 여행을 구룡과 홍콩섬으로만 좁히지 마시길. 페리를 타고 30~40분이면 갈 수 있는 아름다운 섬이 있으니까. 라마섬과 펭차우, 청차우 세 섬이 오늘의 무대다. 아름다운 자연 풍경과 함께 여행을 더 풍성하게 하는 특별한 식당 4곳을 모았다.

 

●섬에서 찾은 인생 탕수육
소키 시푸드 레스토랑

라마섬은 세 섬 중 가장 크고, 관광객을 받아들이는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 특히, 페리가 도착하는 용수완 마을은 섬의 중심가로 다채로운 가게들이 거리를 채우고 있다. 게다가 이방인과의 교류도 활발했던 터라 이국적인 공간도 상당히 많다. 음식도 홍콩식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서양식 등 다양하다. 그럼에도 한 번은 홍콩식 시푸드 레스토랑을 찾는 걸 추천한다. 싱싱한 해산물을 비롯해 여러 요리를 푸짐하게 맛볼 수 있으니 말이다. 

큼직한 가리비는 필수 메뉴
홍콩_Andy's Seafood Sau Kee_1 / 나름 오션뷰 레스토랑이다
나름 오션뷰 레스토랑이다

용수완 부두에서 5분도 채 안 걸리는 소키 시푸드 레스토랑(壽記海鮮酒家)이 오늘의 목적지다. 방송인 강수정이 본인의 유튜브 채널에서 소개한 집이기도 하다. 메뉴는 상당히 많아서 한참을 고민해야 할지도 모른다. 

볶음밥도 1인분 양은 아니다.
볶음밥도 1인분 양은 아니다.

새우, 생선, 조개, 전복, 가리비, 바지락 등 해산물 요리가 많이 준비돼 있으니 1~2가지 주문하고, 볶음밥과 볶음면, 탕면 등 식사 메뉴 1개, 칠리새우와 탕수육 같은 요리 1개를 섞으면 2~3명에서 인당 2~4만원으로 해결할 수 있다. 다만 해산물이 시가라 무섭긴 하다. 또 관광지 식당이라 가격이 높은 경향이 있다. 

기대 이상으로 맛이 좋았던 탕수육

그럼에도 맛과 분위기는 꽤 준수하다. 일단 바다를 앞에 둔 테라스 좌석이 있고, 푸짐한 양도 장점이다. 2명이 오면 볶음밥과 탕수육, 관자 요리만 있어도 한 끼로 충분하다. 엄청난 크기의 가리비와 마늘과 당면, 감칠맛 좋은 소스가 더해진 음식은 당연히 좋은데, 의외로 탕수육이 대단하다. 해산물 전문 레스토랑인데 돼지고기 음식도 훌륭하다. 부드러운 육질, 새콤달콤한 소스, 버무려져 나와도 바삭함을 유지하는 튀김의 조화가 엄청나다. 한국 특급 호텔 레스토랑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 솜씨다. 


●현지의 분위기를 먹다
호이킹 시푸드 레스토랑

 
펭차우 섬을 한 바퀴 돌고 페리로 향할 때면 윙온 스트리트(Wing on street)에 위치한 호이킹 시푸드 레스토랑(Hoi King Seafood Restaurant)을 주목하자. 식당 입구에서부터 딤섬을 쪄내는 증기가 자욱하니까. 이곳은 현지 어른들이 끼니를 해결하는 음식점이자 담소를 나누는 카페다. 여러모로 사랑방인 셈이다. 

 새벽 3시부터 딤섬을 만드는 호이킹 시푸드 레스토랑
현지인들의 사랑방
현지인들의 사랑방

호이킹 시푸드 레스토랑은 4명의 딤섬 장인이 새벽 3시부터 딤섬을 직접 만들어 오전 5시30분에 첫 손님을 받는다. 인기 음식으로는 닭봉과 새우 딤섬, 돼지고기 딤섬, 황어 어묵, 찹쌀 치킨, 바비큐 돼지고기 등이 꼽힌다. 

육즙을 가득 머금은 딤섬
육즙을 가득 머금은 딤섬

전통방식으로 요리한 딤섬은 육즙을 한껏 머금고 있다가 입안에서 스르르 녹아내린다. 돼지고기 딤섬은 돼지고기의 육향을, 새우 딤섬은 새우의 탱탱한 매력을 온전히 선사하고 있다. 중국어 메뉴밖에 없지만 괜찮다. 어떤 딤섬을 골라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되고, 요즘에는 번역기도 좋으니 말이다. 

 

●청차우의 든든한 아침
려은기

 
작은 섬이라도 걷다 보면 출출해지기 마련이다. 이 고민은 죽 식당 ‘려은기(黎恩記)’가 해결해 준다. 려은기는 선착장에서 남쪽으로 도보 7분. 타이힝 타이 로드(Tai Hing Tai Road)를 따라 걸으면 닿을 수 있다. 

청차우의 대표 죽집 ‘려은기’
청차우의 대표 죽집 ‘려은기’
콘지 한 그릇이면 아침 식사 해결이다
콘지 한 그릇이면 아침 식사 해결이다

1938년 창업 이래로 청차우의 대표 죽집으로 알려진 려은기. 이 식당에선 당연히 죽을 맛봐야 한다. 대표 메뉴는 ‘청차우 팅짜이 죽’이다. 잘게 썰린 오징어, 생선 살, 해삼, 소고기가 들어간 죽이다. 뜨끈한 죽 한 그릇 위에는 채 썬 쪽파가 올려져 나온다. 청차우 팅짜이 죽은 담백하고 은은한 맛이 특징이다. 마지막에 땅콩이 씹혀 고소함과 씹는 재미를 더한다. 

정오면 문을 닫으니 조금 서두르자
정오면 문을 닫으니 조금 서두르자

기호에 맞게 소금이나 간장을 곁들여 먹거나 식당에서 파는 빵과 함께 먹어도 좋다. 가격은 25HKD(약 4,100원)로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현지인 대부분 이 식당에서 아침을 든든하게 먹는다. 정오가 되면 문을 닫기 때문에, 오직 아침에만 식사할 수 있으니 발걸음을 서두르자.      

 

●망고 찹쌀떡과 달달한 망고 스무디
틴인 디저트

식사를 마쳤다면 달콤함을 충전해야 할 타이밍이다. 청차우에서는 타이힝 타이 로드(Tai Hing Tai Road)의 디저트 맛집 틴인 디저트(Tin Yin Dessert)가 1순위다. 추천 메뉴는 망고 찹쌀떡과 망고 스무디, 그야말로 망고 파티다. 홍콩의 지역 특성상 당도가 높은 망고를 만나기가 쉽다. 어찌 보면 달콤한 망고 주스는 당연한 선택이다. 

 홍콩의 망고도 빠트릴 수 없는 맛
 홍콩의 망고도 빠트릴 수 없는 맛

망고 찹쌀떡은 곁 표면이 넓적한 쌀국수 같은 식감인데, 떡 안에는 탱글탱글한 망고가 씹힌다. 망고 스무디는 예측 가능한 맛이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더 달고 시원한 망고를 만날 수 있다. 망고 찹쌀떡을 한 입 베어 물고 망고 스무디를 한 모금 마시면 하루의 달콤함은 모두 채운 셈이다. 가게 앞 바닷가의 파도 소리를 들으며 여유를 즐기기에도 안성맞춤. 가격 역시 망고 찹쌀떡 9HKD(약 1,470원), 망고 스무디 15HKD(약 2,450원)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한 손에 망고 스무디를 들고 타이힝 타이 로드 해안가를 걷는 상상을 했다면 홍콩에 가야 할 때다. 

청차우에서는 틴인 디저트를 기억하자
청차우에서는 틴인 디저트를 기억하자

 

글·사진 김민형 트래비 객원기자, 이성균 기자 

저작권자 © 트래비 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최신기사
트래비 레터 요즘 여행을 알아서 쏙쏙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