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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근교 한나절 여행 '다자이후'

다자이후의 명물 ‘매화 가지 떡’과 '소바'가 맛있는 집

  • Editor. 나보영
  • 입력 2023.04.24 06:00
  • 수정 2023.05.03 0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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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일본 여행지 후쿠오카를 즐겨 찾는 사람이라면, 버스나 열차로 30~40분 만에 갈 수 있는 다자이후에도 들러보면 어떨까? 기차역에서 신사까지 이어지는 오래된 거리를 따라 걷다 보면, 대도시 후쿠오카와는 다른 고전적인 매력을 듬뿍 느낄 수 있다. 

다자이후텐만구

●학문의 신을 기리는 곳
다자이후텐만구

‘텐만구’는 ‘학문의 신’을 기리는 신사에 붙는 명칭이다. 일본 전국에 약 1만 2천 곳이 있는데, 그중 가장 유명한 곳이 바로 다자이후 텐만구다. 3월에 피는 매화를 비롯해 철마다 각종 꽃이 피고, 연잎이 떠 있는 너른 연못이 고아한 풍경을 이룬다.

입구에 있는 황소 동상의 머리나 뿔을 만지면 병이 낫고 합격을 이룬다는 설이 있고, 안으로 이어지는 3개의 다리는 과거, 현재, 미래를 상징하며 죄를 씻어준다고 한다. 주말에는 꽤 붐비는 편이니, 고즈넉한 풍경을 보고 싶다면 평일 오전에 가볼 것.

 

●일본 4대 국립박물관 
큐슈국립박물관

도쿄, 교토, 나라에 이어 네 번째로 설립된 국립박물관으로, 일본의 4대 국립박물관으로 통한다.

산맥을 이미지화한 곡선형 지붕과 2중 유리 구조의 외벽으로 된 외관이 돋보이는 것이 특징! 구석기시대부터 에도 시대까지 일본 문화의 형성에 관한 문화재와 국보를 전시하면서, 큐슈가 아시아와 깊은 관계를 맺으며 오늘날에 이르렀다는 것을 설명하는 자료도 다양하게 보여준다. 뮤지엄 숍, 레스토랑, 카페 등도 있으며, 한국어 팸플릿이 비치돼 있고, 일부 전시실에서는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도 대여할 수 있다. 

 

●‘오모테산도’의 명물 ‘매화 가지 떡’
우메가에모찌

다자이후 역에서 다자이후텐만구로 이어지는 약 200m의 길을 ‘오모테산도(表参道)’라고 하는데, 이 길을 걸으며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양옆으로 기념품 가게와 상점들이 줄지어 있고, 신사 앞쪽에는 신사의 문인 토리이(鳥居)가 늘어서 있다.

각종 상점 중 다자이후의 명물인 ‘우메가에모찌’를 파는 가게들은 놓치지 말고 꼭 들러보자. ‘매화 가지 떡’이라는 뜻의 우메가에모찌는 팥을 넣은 찹쌀떡에 매화 문양을 새긴 것인데, 먹으면 병이 낫고 정신이 맑아진다는 이야기가 있다.

사카도야
사카도야

얇게 빚어 바싹 굽기 때문에 직접 맛을 보면 찹쌀떡보다는 모나카에 가깝다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여러 집이 있지만 중간에 마주 보고 있는 ‘카사노야’와 ‘사카도야’가 가장 유명하며, 만드는 모습도 직접 볼 수 있다. 

 

●토박이들의 소바 집
코나안

이곳에서는 해가 바뀔 때 신사를 방문한 뒤 소바를 먹으며 건강과 행복을 비는 풍습이 있어서, 다자이후의 솜씨 좋은 소바 집들은 연말연시가 되면 평소 50인 분량 정도만 뽑던 면을 200인분씩 만들곤 한다.

그중에서도 토박이들이 많이 가는 ‘코나안’은 홋카이도 산 상급 메밀가루로 새벽 4시부터 소바 면을 만들고, 소바를 적셔 먹는 간장 국물인 ‘쯔유’도 직접 만든다. 영업은 오전 11시부터 시작해 그날 만든 면이 떨어질 무렵인 오후 4시쯤 마친다. 소바면이 호로록 잘 넘어가고 쯔유가 짜지 않고 고소하다. 바삭한 튀김에 간장이 아닌 말차 소금이 곁들여 나오는데 그 맛도 수준급이다. 

▶Travel Info    

다자이후를 가장 편하게 여행하는 방법
다자이후 산책 깃푸(Dazaifu Stroll Ticket Pack)

‘다자이후 산책 깃푸’ 한 장이면 교통, 관광, 명물 먹거리까지 한 번에 해결된다. 니시테쓰 후쿠오카(텐진)역에서 니시테쓰 다자이후 역까지의 왕복승차권, 오모테산도의 가게들에서 사용 가능한 우메가에모찌 교환권, 다자이후 텐만구를 비롯한 주요 관광지 입장 할인권이 묶여 있다. 가격은 성인 기준 1,000엔이며, 니시테쓰 후쿠오카(텐진)역 2층 탑승장 앞 티켓 카운터에서 구매할 수 있다. 니시테쓰 후쿠오카(텐진)역에서 니시테쓰 다자이후 역까지의 이동 시간은 약 25분~30분 이다. 

 

오모테산도에서 가볼 만한 카페들    

오모테산도를 걷다 보면 압도적인 디자인으로 한눈에 띄는 카페가 있다. ‘스타벅스 다자이후 오모테산도점’인데, 유명한 건축가 ‘쿠마 겐고’가 못이나 접착물을 사용하지 않고 2천여 개의 나무 막대기를 연결한 짜임식 목조 건축물이 뒤덮고 있어서 누구나 멈춰서 보거나 사진을 찍는 명소가 됐다. 

다자이후 텐만구 바로 왼쪽에 있는 ‘비토 다자이후 텐만구 오모테산도점’도 기억하자. 후쿠오카에 가면 꼭 먹어야 한다는 유명 젤라또 ‘비토’의 다자이후 점으로, 텐만구를 돌아보고 나와서 들르기 좋다. 메뉴에 영어가 병기돼 있어서 원하는 맛을 쉽게 고를 수 있고, 소박하게 전시된 소품들과 여행 팸플릿도 볼 수 있다. 

 

글·사진 나보영 트래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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