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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그린 그림은 과연 예술일까?

Artist: AI

  • Editor. 강화송 기자
  • 입력 2023.04.24 16:49
  • 수정 2023.04.24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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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엘다크젠의 작품, [전기공]. 사진이 아니다 ©Boris Eldagsen
보리스 엘다크젠의 작품, [전기공]. 사진이 아니다 ©Boris Eldagsen

‘2023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SWPA)’ 크리에이티브 오픈 카테고리 부문 영예의 1위, <전기공>. 이 작품은 독일 출신 사진작가 ‘보리스 엘다크젠(Boris Eldagsen)’이 촬영한 사진이다. 그는 자신의 작품이 우승작으로 선정됨과 동시에 수상을 거부했다. 자신이 만들었지만, 자신의 사진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AI가 만든 이미지다. 애초에 사진이 아닌 것이다. 작가는 AI의 이미지가 사진의 영역에 포함이 될 수 있는지, 토론을 촉발하기 위해 작품을 출품했다고 의도를 밝혔다. 이번 출품작은 그의 작업물, <PSEUDOMNESIA: Fake Memories> 시리즈의 일부다. ‘PSEUDOMNESIA’는 라틴어로 ‘기억환각’을 뜻한다. 없었던 기억을 실제로 체험했던 것처럼 회상하는 것.

playground의 작품, [마감과 기자]
playground의 작품, [마감과 기자]

AI가 새로운 이미지를 생성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길어야 2~3분. 어떤 이미지는 10초도 걸리지 않는다. 대화 전문 인공지능 챗봇 ‘ChatGPT’를 만든 OpenAI에서는 최근 ‘DALL-E’라는 이미지 인공지능을 선보였다. 사실 프로그램 자체는 정말 수두룩하다. 포터, 나이트카페, 플레이그라운드, 미드저니 등. 사용해 보면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니다. 특정 이미지를 생성하기 위해서는 사용자의 명확한 지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장면의 중요한 구성요소, 의도된 미학을 설명하는 키워드, 자신만의 변수. AI는 주문이 구체적일수록 명확하고 수준 높은 이미지를 구현한다. 최근에는 이런 AI 이미지 생성기에 공급할 ‘텍스트 프롬프트’를 판매하는 시장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가격은 프롬프트 한 회당 2,800~8,000원 사이.

DALL-E 2의 작품, [18주년을 맞이한 여행잡지]
DALL-E 2의 작품, [18주년을 맞이한 여행잡지]

한편 이러한 주장도 있다. AI가 만든 이미지가 무분별하게 인터넷에 확산된다면, 결국 AI의 성능이 저하될 것이란 주장이다. AI 이미지 프로그램은 인터넷에 있는 다양한 이미지와 자료들을 모아 데이터세트를 훈련하는 방식으로 성능이 개선된다. 아직 AI가 생성한 이미지는 실제 모습과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러한 이미지들이 계속해서 AI의 학습에 유입되면 결국 성능에 치명적인 오류가 생기고 말 것이라는 분석이다. AI 그림 열풍의 역설인 셈이다.

소설로, 영화로만 봐 왔던 AI 기술을 우리가 직접 손으로, 눈으로, 귀로 체감할 수 있는 세상. <트래비>의 18주년을 맞이해 AI에게 2개의 이미지를 주문했다. 18주년을 맞이한 여행잡지를 형상화, 알렉세이 폰 야블렌스키(Alexej von Jawlensky) 화풍으로. 잡지 마감을 버거워하는 여행기자의 마음을 형상화, 미쳐 버리기 일보 직전인 감정, 선이 돋보이는 화풍으로. 둘 중 뭐가 뭔지 맞춰 보시라.  

 

글 강화송 기자  그림 DALL-E 2, Playgr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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