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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쉐린가이드가 인정한 홍콩의 칸토니즈 레스토랑 3

  • Editor. 이성균 기자
  • 입력 2023.05.15 0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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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여행에서 빠트릴 수 없는 게 미식이다. 딤섬과 콘지, 완탕면 등 합리적인 가격과 준수한 맛을 자랑하는 음식은 물론 럭셔리 호텔과 레스토랑에서 즐기는 근사한 한 끼도 있다.

특히, 홍콩에서는 칸토니즈(광둥식) 레스토랑을 한 번쯤 가야 한다. 어떤 음식이 칸토니즈인지 궁금하다면 미쉐린 가이드의 힘을 빌리는 것도 추천한다. 몇 단어로 명확하게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채소와 과일, 육류 등 여러 재료를 활용해 다채로운 맛을 선사하는 건 분명하다. 코스 요리를 봐도 닭과 돼지고기, 크랩 등 우리가 쉽게 만나는 재료를 광둥식 바비큐로 조리하거나 색다른 양념으로 맛을 내기도 한다. 또 코코넛, 망고 등 열대과일을 디저트가 아닌 음식으로 접근한다. 게다가 서양식 조리기법을 홍콩식으로 해석해 만든 요리들도 상당히 많다.

이번에는 미쉐린 가이드의 별을 획득한 칸토니즈 레스토랑 22곳 중 3곳을 소개한다. 당신의 홍콩 여행의 한 끗을 올려줄 그런 곳들이다.

홍콩_Man Wah_1 / 만다린오리엔탈 호텔의 미쉐린 1스타 칸토니즈 레스토랑 ‘만와’
만다린오리엔탈 호텔의 미쉐린 1스타 칸토니즈 레스토랑 ‘만와’

●홍콩 부티크
만와

홍콩의 랜드마크 호텔로 손색없는 만다린오리엔탈 홍콩에는 미쉐린 1스타 ‘만와(Man Wah)’가 있다. 일단, 로열 블루 컬러로 포인트를 준 공간은 아기자기한 부티크 숍 같다. 홍콩의 붉은색과 꽃을 디자인으로 활용한 조명도 돋보인다. 

많은 칸토니즈 레스토랑의 첫 음식으로 나오는 포크 바비큐. 만와의 것도 상당히 훌륭하다

여기에 25층에서 보는 빅토리아 항구와 중국은행을 포함 도심 뷰까지 곁들여지니 마음을 단번에 뺏기고 만다. 역사도 상당한 편. 1968년부터 영업을 시작했으니 55년 동안 홍콩의 미식을 책임지는 기둥 역할을 하고 있다. 지금의 모습은 2020년에 새롭게 단장한 것이라고. 훌륭한 하드웨어만큼 음식도 부족함이 없다. 

산초를 활용한 소스가 인상적인 가루파 스테이크
산초를 활용한 소스가 인상적인 가루파 스테이크

일단 먹으면 미간이 찌푸려지는 이베리안 포크 바비큐로 식사를 시작한다. 용안(longan)이라는 열대과일로 만든 꿀을 발라 특별한 달콤함을 선사한다. 이어서 굽거나 찐 가루파, 로스티드 포크 벨리가 들어간 볶음밥, 드라이아이스로 보는 맛을 사로잡은 디저트가 인상적이다. 이밖에 시그니처 메뉴로는 상하이 스타일의 전복, 베이크드 크랩, 베이징덕, 스위트&사워 포크(탕수육) 등이 있다. 

식사의 마무리는 볶음밥. 볶음밥에도 식당마다 스타일이 다르다
식사의 마무리는 볶음밥. 볶음밥에도 식당마다 스타일이 다르다

바다가 보이는 항구 뷰를 잘 활용하기 위해 점심 식사를 추천하는데, 친구들과의 특별한 홍콩 여행을 위해 한 번쯤 방문할 만하다. 평일 점심에는 딤섬과 볶음밥 같은 식사 메뉴를 활용하면 가성비 높은 식사가 가능하다. 식사 후에는 만다린오리엔탈이 자랑하는 오리지널 치즈 케이크를 먹으러 2층 케이크 숍을 방문하는 것도 괜찮다.

 

●맛·공간·풍경 삼위일체
틴룽힌

더 리츠칼튼 홍콩의 미쉐린 2스타 틴룽힌(Tin Lung Heen)은 수준 높은 음식과 압도적인 공간, 탁 트인 남중국해 풍경 세 요소가 어우러진 완벽한 레스토랑이다. 호텔 자체가 홍콩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ICC(International Commerce Centre, 118층)에 있는데, 틴룽힌은 102층에 있다. 광활한 바다와 홍콩 도심을 내려다볼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인 셈이다. 

더 리츠칼튼 홍콩의 미쉐린 2스타 레스토랑 ‘틴룽힌’
틴룽힌의 이베리안 바비큐 포크. 모든 곳이 맛있지만 가장 입맛에 맞았다
틴룽힌의 이베리안 바비큐 포크. 모든 곳이 맛있지만 가장 입맛에 맞았다

일몰 때가 이곳을 방문하기 가장 좋은 타이밍이니 저녁 식사를 추천한다. 내부 인테리어는 홍콩의 웅장한 스카이라인을 닮았는데, 높은 층고와 화려한 장식품으로 채워져 있다. 여기에 섬세한 접객은 덤이다.

식당에서 본 남중국해 일몰
식당에서 본 남중국해 일몰
칸토니즈 음식과 잘 어울리는 차를 추천받아 곁들이자
칸토니즈 음식과 잘 어울리는 차를 추천받아 곁들이자

음식은 단품과 코스가 있는데 단품 여러 가지를 주문해서 즐기는 걸 추천한다. 일반화할 순 없지만, 방문 당시 많은 현지인이 단품 위주로 식사하고 있었다. 물론 조금씩 여러 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코스도 괜찮다. 꼭 먹어야 할 메뉴로는 꿀을 바른 이베리안 포크 바비큐가 있다. 적당한 단맛과 부드러우면서도 기분 좋은 육향이 입에서 퍼지는 게 일품이다. 

소흥주 소스를 곁들인 집게발 요리
소흥주 소스를 곁들인 집게발 요리

또 브레이징한 요시하마산 전복, 찌거나 소테한(sauteed) 가루파, 소흥주 소스를 곁들인 게 집게발 등도 추천한다. 주말 딤섬 런치도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틴룽힌을 즐기는 방법이다. 

볶음밥의 정석
볶음밥의 정석

특이하게 부레를 넣은 코코넛 수프도 추천 음식인데 한국인 입맛에는 낯설 수도 있다. 다만, 코코넛 수프가 칸토니즈 레스토랑 코스 메뉴에 대부분 포함돼있는 걸 보니 홍콩의 특색 있는 수프임은 확실하다.

 

●칸토니즈 모던 럭셔리

룬(Rùn)은 완차이 지역의 럭셔리 호텔 더 세인트레지스 홍콩의 칸토니즈 레스토랑이다. 호텔에 걸맞은 세련된 곳으로, 깔끔하고 모던한 내부가 딱 요즘 스타일이다. 연인과의 데이트에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은 공간이다. 

도심 속 미식 파라다이스 ‘룬’
도심 속 미식 파라다이스 ‘룬’
전채부터 인상적. 이베리안 바비큐 포크와 와규가 들어간 페이스트리 딤섬, 해파리 냉채
전채부터 인상적. 이베리안 바비큐 포크와 와규가 들어간 페이스트리 딤섬, 해파리 냉채

아기자기한 만와, 웅장한 틴룽힌과는 또다른 매력이다. 공간 자체는 차분한 분위기이지만 주변은 화려한 도심이다. 많은 인파로 북적이는 홍콩 한가운데 자리한 미식 파라다이스인 셈이다. 이곳도 시작은 식당의 시그니처인 꿀을 바른 이베리코 포크 바비큐다. 더해서 와규가 들어간 페이스트리 딤섬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노란색과 초록색 반죽을 엮어서 만들어 보는 재미를 더했다. 마치 ‘이 정도는 해야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이다’라고 말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매콤한 맛이 좋은 가루파 찜
매콤한 맛이 좋은 가루파 찜

또 마라와 새콤함이 느껴지는 해파리냉채도 입맛을 돋운다. 볶음밥 전에 나온 메뉴도 특이했다. 아주 진한 닭 수프와 단맛을 제대로 뽑아낸 무, 피시 커드(fish curd)가 어우러진 음식이다. 생소한 요리인데 깊은 국물과 부드러운 무, 고수 향이 살짝 스치는 유부 식감의 피시 커드가 특별한 맛을 선사했다. 이밖에도 스모크 덕 리버, 크리스피 치킨, 베이징덕, 모렐 버섯을 곁들인 비둘기구이, 허니 페퍼 소스를 곁들인 스페어 립 등이 시그니처 메뉴다.

일식의 느낌이 가미된 국물 요리
일식의 느낌이 가미된 국물 요리

참, 룬에는 와인뿐 아니라 차 전문가도 있으니 차 페어링을 주문하는 것도 추천한다. 근사한 향의 차는 와인만큼 홍콩 음식과 잘 어울린다. 


글·사진 이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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