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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여름의 계획

  • Editor. 강화송 기자
  • 입력 2023.06.01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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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의 반, 시간 참 쏜살입니다. 올해 하반기에 ‘슈퍼 엘니뇨’가 발생할 확률이 있다고 합니다. ‘엘니뇨’는 열대 동태평양의 해수면이 평년 온도보다 섭씨 기준 0.5도 이상 높게 5개월 이상 지속하는 기후변동 현상을 뜻합니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지구의 온도가 평균적으로 0.2도 정도 상승합니다. 그럼 ‘슈퍼 엘니뇨’는 무엇이냐. 해수면의 평년 온도보다 1.5도 이상 상승했을 때를 뜻합니다. 슈퍼 엘니뇨는 통상적인 엘니뇨와 조금 다른 경향을 보입니다. 강수량이 오히려 줄어들고, 기온 상승이 더욱 도드라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엘니뇨가 최대 발현 시점에 도달하게 되는 초겨울, 이를테면 11월쯤이면 강수량이 급증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우리나라의 11월 강수량이 평년 2배에 육박했던 때가 3번 있었는데, 모두 슈퍼 엘니뇨가 발생했던 때라고 합니다. 

얼마 전 베트남을 다녀왔습니다. 44.2도, 여름이라기엔 애매한 5월의 기록입니다. 5월 기준 베트남 사상 최고의 더위였습니다. 그중 호이안이 가장 더웠다는데 제가 마침 그곳에 있었습니다. 온몸이 젖어드는 것과는 무관하게, 참 무서운 더위였습니다. 생경했습니다. 지금 동남아시아 전역이 그렇습니다. 싱가포르는 37도, 라오스는 43.5도, 방글라데시 40.6도, 태국은 45.4도. 어느 곳이든 5월 역대 최고 기온을 갱신 중입니다. 사실 말이 좋아 40도지, 열지수는 50도가 넘습니다. 열지수는 습도와 기온을 합산한 수치로 55도가 넘으면 매우 위험한 상태로 분류됩니다. 우리나라도 벌써 후끈합니다. 강릉, 포항, 대구, 서울…. 지역을 나열하는 것이 의미가 없습니다. 전국 각 지역 기온이 평년을 크게 웃도는 중입니다. 지구도 지구 나름의, 여름도 여름 나름의 계획이 있겠지만 너무 가혹하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트래비> 취재부 사무실은 어제부터 에어컨을 처음 틀었습니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다들 더워진 줄도 모르고 사무실에 박혀 마감에 몰두 중입니다. 이번 호는 차려 놓고 보니 유난히 풍성한 기분입니다. 시드니와 규슈 올레길, 최갑수 작가와 김의성 배우의 후쿠오카 술 탐방기, 요즘 뜨는 베트남 리조트 3곳, 칠곡과 해남 그리고 대구까지 담았습니다. <트래비> 6월호는 반찬 가득 올린 한정식 밥상입니다. 하나하나 음미하며 배불리 여름 더위를 견디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래도 뜨거워서 더 푸르러질 여름의 시작입니다. 

 

<트래비> 강화송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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