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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 1박 100만원 시대, 럭셔리 호텔에 대한 단상

  • Editor. 이성균 기자
  • 입력 2023.06.21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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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좋은 럭셔리 호텔 & 리조트 브랜드

국내에서 럭셔리 숙소로 분류할 수 있는 브랜드는 포시즌스, 럭셔리 컬렉션, 소피텔, 페어몬트, JW 메리어트, 반얀트리, 인터컨티넨탈, 콘래드, 파크하얏트(이상 글로벌 브랜드), 시그니엘, 신라호텔, 아난티, 그랜드 조선(제주 힐스위트), 그랜드 워커힐, 파라다이스, 씨마크, 파르나스(제주), 포도호텔 등이 있다. 객실료는 대체로 25~30만원 이상(1박 최저가 기준), 일부 브랜드는 50만원부터 시작한다. 

조선 팰리스, 럭셔리 컬렉션 입구
조선 팰리스, 럭셔리 컬렉션 입구

아직 국내에는 없지만, 해외로 눈을 돌리면 만나지 못한 브랜드가 수두룩하다.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럭셔리 브랜드로는 아만(AMAN), 라플스(Raffles), 로즈우드(Rosewood), 원앤온니(One & Only), 벨몬드(Belmond), 옥터 컬렉션(Oetker Collection), 랭햄(Langham), 만다린 오리엔탈(Mandarin Oriental), 불가리(Bulgari), 카펠라(Capella, 2024년 양양 개관 예정) 등이 있다. 

캄보디아 씨엠립 ‘아만사라’의 메인 수영장 (c)AMAN
캄보디아 씨엠립 ‘아만사라’의 메인 수영장 ⓒAMAN

또 식스센스(Six Senses), 월도프 아스토리아(Waldorf Astoria), 세인트레지스(St.Regis), 리츠칼튼(Ritz-Carlton) 등 국내에서 영업 중인 글로벌 기업의 다른 브랜드들도 매년 선호도 조사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개별적으로 운영되는 럭셔리 호텔 연합 를레 앤 샤토(Relais & Chateaux) 등까지 포함하면 브랜드 수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아진다. 위 브랜드들의 호텔 객실료는 지역별로 차이는 있으나 1박당 100만원은 우스운 수준이다. 

를레&샤토에 속한 프랑스 엑상프로방스의 ‘빌라 갈리치’
를레&샤토에 속한 프랑스 엑상프로방스의 ‘빌라 갈리치’

●기대되는 한국의 럭셔리 호텔 시장

반대로 이야기하면 한국 럭셔리 호텔 시장의 확장성은 무한하다고 볼 수 있다. 국내 경제 상황, 내외국인들의 소비력 등이 뒷받침돼야 하지만 말이다. 시장 상황은 마냥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다. 코로나19 이전보다 럭셔리 호텔 브랜드에 관심이 늘어났고, 가격 저항감도 낮아졌기 때문이다. 20~30대의 수요도 꽤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호텔업계에서는 2022년부터 럭셔리 브랜드를 중심으로 국내 호텔업계가 회복했다고 파악했으며, 여행업계에서도 고가의 럭셔리 숙소가 포함된 허니문 상품을 찾는 이들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한옥을 담은 JW 메리어트 제주의 로비
한옥을 담은 JW 메리어트 제주의 로비

게다가 한국에 진출하지 않은 해외 브랜드들도 조금씩 국내 시장에 관심을 표현하고 있다. A호텔 홍보 담당자는 “A호텔은 한국 시장에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코로나19 이후 한국인들의 늘어난 명품 소비를 주목하면서 한국과의 접점을 늘리기 시작했다”며 “지사를 둘 만큼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건 아니지만, 예전과는 분명 다른 기류”라고 설명했다.

서귀포 바다와 맞닿은 야외 수영장
서귀포 바다와 맞닿은 야외 수영장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한국에도 1박 객실료가 100만원을 넘는 호텔이 등장했다. 제주도 서귀포시에 자리한 JW 메리어트 제주 리조트&스파다. 해당 호텔은 원앤온니 몰디브, 로즈우드 루앙프라방, 카펠라 하노이, 포시즌스 코사무이, 리츠칼튼 도라도 등을 디자인한 빌 벤슬리(Bill Bensley)가 참여해 오픈 전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프리미엄 스위트 객실. 유채꽃의 노란색을 적극 활용했다
프리미엄 스위트 객실. 유채꽃의 노란색을 적극 활용했다

지금까지 국내에 있는 럭셔리 호텔 대부분 유럽식 또는 모던한 스타일이 많았는데, JW 메리어트 제주는 지역색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제주 유채꽃에서 영감을 받아 리조트의 메인 컬러로 노란색을 활용했고, 제주의 화산 지형을 표현하기 위해 회색과 검은색도 섞었다. 로비와 라운지 등에서는 한옥을 엿볼 수 있고, F&B에서도 제주산 식재료를 활용하고, 제주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한옥 호텔인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 이후 한국적인 색채가 가장 강한 럭셔리 호텔이라 해도 무방할 것 같다. 

체크인 때 웰컴 스낵으로 내주는 우도 땅콩 초콜릿과 차
체크인 때 웰컴 스낵으로 내주는 우도 땅콩 초콜릿과 차

직접 투숙해 보니 만족도는 상당했다. 산과 물이 있는 호텔들에서 응당 겪는 벌레 문제를 제외하고는 흠잡을 곳이 거의 없었다. 접객(직원마다 달라질 수 있지만), 시설(객실·수영장·로비 등), F&B, 주변 환경(올레 7길) 등 두루두루 훌륭했다. 1박 85만원의 객실(Room only, 정원 전망)을 판매하고 있지만, 이 호텔을 즐기려면 실질적으로 최소 110만원 이상의 패키지(바다전망, 브런치 로열 등 포함)를 이용해야 한다. 선뜻 예약하기 쉽지 않은 가격대임은 분명하다. 과연 JW 메리어트 제주가 가격에 대한 저항감을 이겨내고, 성공적으로 운영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섣부른 예상이나 JW 메리어트 제주가 원활히 운영된다면 다른 럭셔리 브랜드의 한국 진출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조식, 브런치 로얄 등이 진행되는 아일랜드 키친
조식, 브런치 로얄 등이 진행되는 아일랜드 키친

한편, 럭셔리 호텔 산업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인 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Fortune Business Insights)의 ‘Luxury Hotel Market, 2021-2028’ 보고서(2023년 3월 발간)에 따르면, 전 세계 럭셔리 호텔 시장 규모는 2021년부터 연평균 10.4% 성장해 2028년에는 2,384억 9,000만달러(한화 약 305조 2,910억 4,9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20년 934억달러보다 155.3%가량 증가한 수치다. 

루프톱에서 본 범섬
루프톱에서 본 범섬

*리조트(대한민국 정책브리핑 기준)는 콘도와 호텔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리조트 내 숙박시설에서 취사가 가능하면 콘도, 불가능하면 호텔로 보면 된다.

 

글·사진 이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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