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에어비앤비 숙소 성장 잠재력이 뉴욕, 런던보다 더 클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퍼듀대학교 호텔관광대학 CHRIBA연구소는 최근 뉴욕, 런던, 서울의 에어비앤비 숙소 현황을 비교한 “에어비앤비 조망: 뉴욕, 런던 및 서울 비교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뉴욕, 런던, 서울의 에어비앤비의 증가세는 최근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2020년 이후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서울은 2022년 등록된 숙소 수 증가율이 15%에 이르며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보고서는 또 뉴욕과 런던의 에어비앤비 숙소는 각각 4만2,000개와 7만6,000개로, 숙박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각각 27.4%, 40.2%에 달하지만 2023년 3월 기준 서울의 에어비앤비 숙소는 1만1,000개, 객실 수는 약 1만5,000개로, 서울 숙박시장의 약 19.5%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서울의 에어비앤비 숙소는 마포, 강남, 중구 등에 집중되어 있는 반면, 뉴욕과 런던은 도시 전체에 숙소가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는 점도 차이점이다. 숙소의 평균 가격은 뉴욕이 163.55달러, 런던이 145.58달러인 반면 서울은 98.50달러로, 상대적으로 저렴했다.
등록된 호스트를 보면, 뉴욕과 런던에서는 한 개의 숙소를 운영하는 호스트가 전체의 82.1%를 차지하며 대다수를 이루는 반면 서울은 두 개 이상의 숙소를 운영하는 호스트가 40.1%로, 다른 두 도시에 비해 더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 뉴욕과 런던에는 백 개 이상의 숙소를 운영하는 기업형 임대사업자가 상당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의 상위 호스트들 중에는 100개 이상의 숙소를 운영하는 사업자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어, 이는 서울이 대부분 중소 규모의 임대사업자인 것으로 해석된다.
보고서는 '2021년 기준 서울의 GDP는 0.37조 달러로 뉴욕의 0.89조 달러, 런던의 0.64조 달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으나, 서울의 평균 주택 가격은 두 도시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며 '이는 신규 부동산 개발, 특히 신규 호텔 건설에 제약이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이러한 상황과 에어비앤비 숙박시장 점유율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서울은 향후 에어비앤비 성장이 뉴욕이나 런던보다 더 클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다만, 국제적인 제도적 규제 움직임은 숙박 공유 업체의 큰 도전이 되고 있다. 보고서 책임 저자인 퍼듀대학교 장수청 교수는 "최근 뉴욕시가 뉴욕 지역법 18조(숙박 공유 규제법)를 시행해 모든 단기 렌탈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임대 사업자로 등록하게 만드는 법안을 통과시키고, 국내에서도 '에어비앤비법'을 제안하는 등의 제도적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면서 "법적 제도적 테두리 안에서 합법적인 공유 숙박 생태계를 조성하고 성장해 나가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