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놀면서 배워요! 방학때 아이와 가기 좋은 제주 여행지 3

  • Editor. 정은주
  • 입력 2023.07.18 09: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이들과 떠나는 여행에선 어디를 가야 할지 언제나 고민이 된다. 그런 점에서 제주도는 놀면서 배우는 최고의 배움터로 꼽힌다. 여름 방학을 맞아 여행과 배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장소들을 소개한다. 

 

●인류 역사와 함께 해 온 초콜릿 
초콜릿박물관 

 
우리나라에 초콜릿이 처음 소개된 건 언제일까. 초콜릿은 조선시대 말 개화기 때에 러시아 공사 부인인 칼 웨베르가 명성황후에게 처음 선물한 것으로 알려진다. 당시엔 ‘저고령당(貯古齡糖)’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고 한다. 이후 1968년에 동양제과와 해태제과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초콜릿을 생산하면서 대중화되었다. 

초콜릿박물관은 이와 같은 흥미로운 역사와 문화, 나라마다 다른 초콜릿의 특징 등 다양한 이야기를 접하는 곳이다. 독일 쾰른의 초콜릿박물관에 이어 아시아 최초로 건립된 초콜릿&카카오 전문 박물관으로 2010년에 세계 10대 초콜릿박물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초콜릿의 주원료인 카카오 열매와 초콜릿에 얽힌 오해와 진실을 문답을 통해 재미나게 설명하며 여러 가지 제작 도구와 초콜릿 포트들을 전시한다.

박물관 안에는 자체 초콜릿 생산 설비가 갖춰져 있어 대형 유리창을 통해 템퍼링(초콜릿에 함유된 카카오 버터를 안정화시키는 작업)이나 아이싱(초콜릿에 그림이나 색을 입히는 것) 작업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이렇게 만든 초콜릿을 뮤지엄숍에서 시식해보고 구입할 수 있다. 직접 초콜릿을 만들어보는 체험도 운영한다. 초콜릿을 녹여 짤주머니에 넣은 후 몰드에 채워 넣으면 된다. 포장까지 아이들 스스로 완성해 만족감이 높다. 뮤지엄숍에서 체험권을 구매하거나 초콜릿을 구매하면 무료 체험권을 준다. 

 

●바다 속 생물이 한 자리에            
제주해양동물박물관 

제주해양동물박물관은 해양 생물이 살아 있을 때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박제 표본을 통해 바닷속 생태계를 배우는 교육과 체험의 장이다. 약 350종, 1만여 점에 달하는 실물 박제본이 전시되어 있으며 대부분 국내에서 채집된 것들이어서 학술적인 가치가 높다. 

박물관은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이해하기 쉽도록 구성되어 있다. 관람 전에 연령대별로 체험 학습지와 돋보기를 제공하며 문제를 다 풀어오면 채점을 해준다. 전시물 가운데 직접 만져볼 수 있는 것들도 있어 학습 효과가 높다. 조가비에 그림 그리기, 물고기 바람개비 만들기 등 여러 가지 체험 프로그램이 있으며 야외 놀이 공간도 잘 꾸며져 있다. 

가장 먼저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온 다양한 바다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미술과 음악, 문화, 영화 등에 다채롭게 표현된 바다와 해양 생물들을 살펴보며 바닷속에 살고 있는 각양각색의 해양 동물과 조우하게 된다. 세계에서 제일 큰 ‘키다리게’를 비롯해 문어, 고둥, 조개 같은 연체동물과 불가사리가 속한 극피동물 등 생물종마다 다른 특징과 습성을 배울 수 있다. 또한 바다와 육지가 만나는 조간대와 갯벌의 생태를 디오라마로 구성해 아이들이 흥미를 갖고 관람하도록 했다. 연산호와 아열대성 어류가 어우러진 제주도 남쪽 바닷속 모습도 같은 방식으로 재현해 놓았다. 

지구상에서 가장 큰 물고기인 큰 고래상어와 백상아리, 청상아리, 홍살귀상어, 가래상어 등 여러 종류의 상어 박제 표본도 전시되어 있다. 상어마다 이빨과 비늘, 생김새가 제각각이기 때문에 각각의 특징을 비교하며 관람하면 더욱 흥미롭다. 상어는 전 세계적으로 약 450여 종이 있으며 우리나라에도 악상어, 무태상어 등 40여 종이 살고 있다. 

국내에 서식하는 약 250여 종의 민물고기도 만날 수 있다. 천연기념물인 어름치, 황쏘가리와 더불어 제주도에 서식하는 담수 어류에 대해 알아보고 한반도에서 멸종된 토종 철갑상어와 산란을 위해 돌아오는 연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자.   

 

●야구의 꿈이 무럭무럭 자라는 
한국야구명예전당

 
국내에 야구가 보급된 건 1900년대에 선교사였던 필립 질레트가 황성기독청년회 회원들에게 야구를 가르치면서부터다. 당시엔 야구를 ‘타구’라고 불렀다. 우리나라 최초의 야구 경기는 1906년 황성기독청년회와 독일어 학교 경기로 알려진다. 

서귀포 강창학체육공원에 위치한 한국야구명예의전당은 현재까지 국내 유일한 야구박물관이다. 프로야구 감독 출신인 이광환 선생이 기증한 야구 관련 소장품 3,000여 점을 비롯해 100년이 넘는 한국 야구에 관한 역사와 영광의 순간들이 오롯이 담겨 있다. 야구의 기원부터 야구공과 글러브, 야구 배트의 변천사를 찬찬히 짚어볼 수 있으며, 역사적인 장면이 담긴 사진과 유명 선수들의 사인볼, 유니폼 등 기념할 만한 전시물이 많다. 

선동렬, 이종범 등을 비롯해 박찬호 선수가 LA 다저스 시절 입었던 유니폼과 모자, 신발도 한켠을 차지하며 수많은 우승컵들이 벽면을 장식하고 있다. 야구 도서관에는 주요 경기 장면들이 녹화된 비디오 테이프와 야구 도서들이 진열되어 있다. 야구 선수가 꿈이거나 관심이 많은 아이들에겐 좋은 배움의 공간이자 추억이 된다. 이밖에 각종 우승컵과 기념볼, 기념 배지 등이 진열되어 있다. 

야구 전시관은 야구가 어떻게 체계화되고 스포츠 게임으로 정착하게 되었는지 알아보는 곳이다. 여러 가지 자료와 사진들을 통해 한국 야구의 발전 과정과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역사에 남은 세계적인 선수들과 기록도 소개되어 있다. 홀 오브 페임은 한국 야구 발전에 기여한 인물들을 소개한 공간으로 YMCA 야구단을 창설한 필립 질레트와 대한야구협회 창설에 앞장선 이영민 등 9명의 이름과 사진, 관련 내용을 전시한다. 

 

글·사진 정은주 트래비 객원기자

저작권자 © 트래비 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최신기사
트래비 레터 요즘 여행을 알아서 쏙쏙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