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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윈 타워 뷰 최강자, 그랜드 하얏트 쿠알라룸푸르

  • Editor. 곽서희 기자
  • 입력 2023.08.16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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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마크를 품은 호텔, 그 자체로 랜드마크가 될 지어니. 그랜드 하얏트 쿠알라룸푸르에서 이 도시를 여행할 이유를 찾았다.

그랜드 하얏트 쿠알라룸푸르 객실에서 펼쳐지는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 풍경
그랜드 하얏트 쿠알라룸푸르 객실에서 펼쳐지는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 풍경

관광지의 범주에 드는 모든 도시엔 그 도시의 정체성을 반영한 건축물이 있다. 우린 그걸 ‘랜드마크’라 부른다. 랜드마크는 도시의 얼굴이자 인상이고, 기준인 동시에 대표다. 그리고 때론 여행의 이유가 되기도 한다. 존재 자체만으로도. 

이른 아침, 호텔 레스토랑 ‘THIRTY8’에서 본 트윈 타워
이른 아침, 호텔 레스토랑 ‘THIRTY8’에서 본 트윈 타워
호텔 수영장에서도 쿠알라룸푸르의 스카이라인을 볼 수 있다
호텔 수영장에서도 쿠알라룸푸르의 스카이라인을 볼 수 있다

랜드마크가 보이는 호텔은 비싸다. 에펠탑이 보이는 호텔은, 두오모 성당 옆 숙소는, 또 피라미드 뷰 객실은…. ‘상징’에는 높은 가격표가 붙는다. 상징이 상징인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쿠알라룸푸르의 랜드마크는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다. 88층 높이의 초고층 쌍둥이 빌딩. 여행자들은 누구나 한 번쯤 이곳을 거친다. 트윈 타워를 빼놓고는 쿠알라룸푸르의 여행을 논할 수 없다. 랜드마크란 그런 것이다. 

그랜드 하얏트 쿠알라룸푸르(Grand Hyatt Kuala Lumpur)의 방점은 여기에 찍힌다. 호텔은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를 가졌다. ‘가졌다’는 표현을 쓸 수밖에 없는 이유는 39층의 스카이 로비에 있다. 엘리베이터에 내리자마자 360도 전면 유리창 너머로 트윈 타워가 쏟아진다. 마치 이 구역 트윈 타워 뷰는 우리가 다 가졌다는 듯이. 체크인 카운터를 이토록 압도적인 뷰로 꾸민 건 다분히 의도적이다. 그저 보여 주는 것만으로 백 마디의 설명보다 더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뷰가 유일한 강점이란 뜻이 아니다. 뷰가 곧 호텔의 정체성이란 이야기다. 

첫인상의 여운은 그대로 객실까지 이어진다. 트윈 타워 뷰 그랜드 룸 기준, 창문의 사이즈만 달라졌을 뿐, 담기는 풍경은 그대로다. 천장부터 바닥까지 내려오는 거대한 창문. 그 속에 담긴 거대한 두 개의 빌딩. 낮이면 햇빛에 빛나고, 밤이면 저 스스로 내뿜는 형광 조명에 빛나는 두 개의 금속 덩어리. 육중한 만큼 육중한 멋이 있다. 나머지 여백은 주변의 무수한 고층 건물들이 메운다. 진짜 ‘도시’ 뷰다.

밤이면 분위기 있는 바로 변신하는 THIRTY8
밤이면 분위기 있는 바로 변신하는 THIRTY8
THIRTY8에서 내려다 본 KLCC 공원. 밤이면 분수쇼로 인파가 몰린다
THIRTY8에서 내려다 본 KLCC 공원. 밤이면 분수쇼로 인파가 몰린다

객실 수는 총 411개. 47 평방미터로 객실이 꽤 넓은 편이다. 디자인은 그랜드 하얏트란 이름에 걸맞게 (당연히) 고급스러우니, 구구절절한 설명은 생략하고. 룸 컨디션이 흠잡을 데 없으니 시선은 저절로 서비스로 향한다. 이곳의 서비스에는 뭐랄까, 우리가 5성급 호텔에 기대하는 그 이상의 친절함이 내재돼 있다. 

고객들의 편안한 휴식은 친절한 서비스 위에 세워진다
고객들의 편안한 휴식은 친절한 서비스 위에 세워진다

예컨대 이런 식. 조식 레스토랑에서 마주한 한국인 호텔리어 희준씨는 테이블 위 커피잔이 비워질 때마다 내게 와 물었다. 커피 맛은 괜찮은지, 더 필요한 것은 없는지. 눈치 빠른 직원들과 세심한 배려. 그리고 그걸 뒷받침해 줄 퀄리티 높은 시설. 그 모든 것을 조합하면 하얏트식 서비스가 만들어진다. 하얏트에겐 ‘하얏트’, 그 세 글자의 이름이 곧 품질 보증서다. 

부대시설도 실망을 주는 법이 없다. 호텔 38층에 위치한 ‘THIRTY8’은 레스토랑과 바, 라운지를 겸하고 있다. 역시 트윈 타워가 보인다. 쿠알라룸푸르 타워도, KLCC 공원도.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스카이라인은 거의 전망대에서 보는 풍경이라 해도 좋을 정도다. 

THIRTY8의 시그니처인 애프터눈 티 세트는 투숙객이 아닌 이들도 호텔을 찾게 만드는 또 다른 요소다. 여타의 애프터눈 티 세트와 달리 ‘애프터눈’에 먹기엔 양이 상당하다. 배는 미리 비워 두고 가야 아쉬움이 덜하다. 이밖에 도심 속 정글 같은 수영장과 11개의 트리트먼트 룸을 가진 ‘ESSA Spa’까지. 호텔에서의 편안함과 안락함은 숨 쉬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힘들이지 않고도 너무나 쉽게, 시종일관 지속된다. 

자, 다시 처음으로. 랜드마크는 도시의 얼굴이자 인상이고, 기준인 동시에 대표다. 그리고 때론 여행의 이유가 되기도 한다. 존재 자체만으로도. 그랜드 하얏트 쿠알라룸푸르는 트윈 타워 뷰 하나만으로도 단순한 호텔 그 이상의 역할을 한다. 숙식을 제공하는 공간을 넘어, 여행자가 이 도시를 좀 더 매력적으로 느끼게끔 만드는 도시의 홍보대사 역할까지 수행한다. 스스로가 도시의 얼굴이자 인상, 그러니까 ‘랜드마크’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 랜드마크를 품은 호텔, 그 자체로 랜드마크가 될 지어니. 호텔 자체가 여행의 이유가 될 수 있다는 건 그랜드 하얏트 쿠알라룸푸르에서 보낸 3일간의 휴가 끝에 얻은 소중한 깨달음이다.  

 

글·사진 곽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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