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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여행의 또 다른 키워드 ‘커피’

  • Editor. 이성균 기자
  • 입력 2023.08.21 14:57
  • 수정 2023.08.21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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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주변에는 꽤 걸출한 여행지들이 많다. 전라남도만 해도 담양, 여수, 순천, 목포, 해남 등이 있고, 바다와 숲, 레트로 등 다양한 콘셉트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이와 비교하면 광주 여행은 아쉬움이 있다. 그럼에도 확실하게 비교 우위인 키워드가 있으니, 바로 커피다. 풍경 맛집인 곳은 부족하더라도 커피 맛은 확실히 더 낫다. 광주 서구와 북구에서 찾은 커피들이다. 

음유 커피로스터리
음유 커피로스터리

●여유로운 오후를 곁들여
음유 커피로스터리

작은 규모의 카페임에도 로스팅 작업실을 갖추고 있다. 맛보기 전부터 신뢰감이 상승하는 카페다. 전남대학교와 북구청에서 가까워 학생과 인근 주민들의 사랑방으로 활용되고 있다. 직접 선택한 생두로 매장에서 로스팅하기 때문에 드립커피를 선택하는 게 맛, 가성비 등 모든 측면에서 좋다. 스모키한 커피가 취향이라면 과테말라 산타모니카를, 새콤한 맛을 선호한다면 에티오피아 구지 G1이 괜찮다. 

좀 더 특별한 커피를 원한다면 콜롬비아 게이샤, 파나마 게이샤를 추천한다. 이밖에도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크림라떼, 콜드브루, 차, 주스 등 웬만한 음료 메뉴는 갖추고 있어 누구나 와도 괜찮다. 또 우유 팥빙수, 아이스크림, 휘낭시에, 스모어 쿠키, 당근 컵케이크, 브라우니로 심심한 입을 달랠 수도 있다. 게다가 요즘 유행인 약과를 활용한 약과 쿠키(쑥, 흑임자, 초코)도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힙하게 커피
수평선

음유 커피로스터리와 같은 라인에 있는 수평선. 이 일대에 좋은 커피가 흐르고 있는지 수평선도 상당한 수준의 커피를 선보이고 있다. 힙한 공간은 덤인데, 도쿄 주택가에 있을 법한 카페 느낌이 살짝 난다. 수평선은 그 어떤 카페보다도 커피 맛에 집중하고 있다. 몇 가지 티 메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커피로 채웠다. 종이필터, 융필터를 활용한 드립커피, 에스프레소 및 에스프레소 베이스의 커피 메뉴(크림라떼, 카페라떼, 플랫화이트, 너티화이트 등)가 두루 있다. 

융필터의 경우, 강배전 원두(과테말라, 콜롬비아 등)를 사용해 진한 커피를 즐기고 싶다면 적절한 선택이 된다. 또 융드립의 특성상 유분을 걸러내지 않아 커피 특유의 맛과 향이 크게 드러난다. 좀 더 깔끔하고 부드러운 드립커피를 원한다면 약배전 원두(에티오피아, 브라질 등)를 선택하는 걸 추천한다. 에스프레소는 원두 향을 먼저 즐기고 선택할 수 있다. 좋은 커피와 어울릴 만한 휘낭시에(오리지널, 솔티카라멜, 피칸초코 등)도 소비자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아담한 아지트
udana

주택가에 자리한 아담한 카페, 우다나(udana). 작은 공간을 알차게 활용했다. 테이블 2개와 2자리 정도의 카운터 좌석으로 공간이 꽉 차는데, 로스팅하는 작업실까지 뒀다. 카페 규모는 작지만, 커피에 대한 마음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우드톤 인테리어로 LP와 턴테이블로 아늑하면서도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메뉴판이 있지만 핸드드립커피를 즐기려면 사장님의 선택에 맡기는 것이 이곳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방법이다. 오늘의 커피처럼 그날 컨디션이 좋은 커피를 내려주는데, 에티오피아와 콜롬비아,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등의 원두를 활용한다. 가격도 5,000원이라 부담 없이 즐기기 좋다. 우아한 잔에 어울리는 그윽한 향의 커피 한 잔이 광주 여행의 좋은 동반자가 돼 준다. 커피가 마음에 들었다면, 원두나 드립백을 구입해 우다나를 추억하기를 바란다. 이밖에도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카푸치노가 준비돼 있고, 천혜향 주스, 진저라떼, 레몬차, 생강차 등의 음료도 있다. 

 

●차분함에 차분함을 더해
Darak

매번 가고 싶은 카페는 주택가에 있기 마련이다. 쌍촌동에 자리한 다락(Darak)도 단골손님이 되고픈 카페다. 벽면을 가득 채운 책과 붉은 벽돌이 조화를 이룬 핸드드립 전문점이자 북카페다. 다락은 상당한 종류의 메뉴를 자랑한다. 핸드드립커피, 커피, 라떼, 프라푸치노, 스무디, 에이드, 생과일주스, 유기농 허브차, 수제차 등 음료 메뉴만 60여 가지에 달하고, 곁들일 디저트도 구색을 갖췄다. 

그런데도 역시 가장 눈에 띄는 건 핸드드립. 에티오피아, 브라질, 콜롬비아, 케냐, 코스타리카, 과테말라, 인도네시아 등의 원두를 활용하는데, 고객 테이블에서 커피를 내려줘 보는 맛도 있다. 궁금한 것도 이것저것 물으면 커피 향이 깊어지는 찰나의 순간을 즐기면 된다. 평소에 보고 싶은 책 한 권 들고 오거나 다락에 준비된 책과 함께 커피를 즐기면 먼 곳으로 가지 않더라도 충분한 휴식이 된다. 근처에 5.18기념공원도 있어 산책을 곁들이는 것도 괜찮다. 

 

▶광주+
옛 광주의 흔적
무진고성지

광주 토박이도 익숙하지 않을 것 같은 곳이다. 무등산 근처에 선명한 흔적이 남아 있는 무진고성지(武珍古城址)다. 이곳은 무등산 장원봉을 중심으로 잣고개의 장대봉과 제4수원지 안쪽의 산 능선을 따라 쌓은 타원형 산성이다. 성은 바깥면만 돌로 쌓고 그 안은 돌과 흙을 섞어 채웠다. 

흥미로운 점은 신라하대(8세기 말~9세기 초)에 처음 쌓았고, 부분적으로 다시 고쳐 고려시대 초(12세기)까지 사용했다는 것이다. 역사가 상당히 긴 성인 셈이다. 성을 건축했을 때 광주는 ‘무진주’라고 불리던 시기였다. 이러한 이유로 이름을 무진고성지라고 지었다고.

성 앞으로 무등산 올라가는 길이 있고, 주변을 따라 산책할 만한 길도 여럿이다. 또 일몰 때에 오면 광주 도심이 주황빛으로 물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북구나 동명동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드라이브 겸 무등산 일대를 돌 때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글·사진 이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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