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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에서 내리면 비로소 진짜 골프가 보인다

  • Editor. 김기남 기자
  • 입력 2023.09.12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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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는 스윙하고 걷고, 스윙하고 걷는 스포츠다. 시간으로 따지면 스윙은 순간이고 걷는 게 대부분이건만 한국은 유독 스윙에만 빠져 있다. 그 비싼 그린피를 받는 골프장도 걷는 여유를 잘 허락하지 않는다. 때문에 18홀을 걸어서 플레이해 본 경험이 없는 경우가 태반이다. 사실, 티박스부터 그린까지 필드에는 걸어야 비로소 보이는 즐거움이 가득하다. 사계절이 분명한 우리나라는 나무 한 그루, 꽃 한 송이가 늘 새롭다. 골프장과 체력만 허락한다면 이 아름다운 코스를 걷지 않을 이유가 무엇인가.

아름다운 남해 바다를 끼고 플레이 하는 해남 파인비치 골프링크스
아름다운 남해 바다를 끼고 플레이 하는 해남 파인비치 골프링크스

●해남 파인비치 “걷는 즐거움까지 돌려드립니다”

해남 파인비치 골프링크스(이하 파인비치)는 아름다운 남해 바다를 한껏 품은 오션뷰 골프장이다. 바다가 접한 면적이나 전망의 질 모두 국내 오션뷰 골프장의 대표 주자로 손색이 없다. 골프장 경관은 물론이고 까다로운 잔디 관리와 세심한 서비스, 고급스러운 객실과 부대시설까지 프리미엄 골프장의 덕목을 두루 갖추고 있다.

최고의 오션뷰를 자랑하는 클럽하우스
최고의 오션뷰를 자랑하는 클럽하우스
골프장 내 호텔 객실은 5성급 시설을 갖추고 있다
골프장 내 호텔 객실은 5성급 시설을 갖추고 있다

2010년 개장 이후 '대한민국 10대 코스',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Par3홀', '한국 10대 퍼블릭 골프장', '10대 클럽하우스 레스토랑', '아시아 퍼시픽 100대 코스' 등 각종 골프장 랭킹 상단에 이름을 올린 이력만 봐도 경쟁력을 짐작할 수 있다. 파인비치를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골프장' 리스트에 올려둔 골퍼들에게 또 하나의 반가운 소식이 있다.

제철 재료로 맛을 내는 클럽 하우스 중식
제철 재료로 맛을 내는 클럽 하우스 중식

해남 파인비치는 지난 7월 AI 로봇 카트 '헬로캐디'를 도입했다. AI 로봇 카트는 몇 년 전부터 9홀 퍼블릭 골프장을 시작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지만 정규 18홀 골프장, 특히 프리미엄 골프장의 경우 캐디의 도움과 카트 이동의 편리함을 버리고 '셀프 플레이'를 선택하는 수요에는 늘 물음표가 따라다녔다. 때문에 프리미엄 골프장에서 AI 로봇 카트의 진입 속도는 한 걸음 느린 상태였고, 소위 명문 구장이라는 골프장에서 AI 로봇 카트를 도입하고 본격적으로 셀프 워킹 플레이의 문을 연 건 파인비치가 사실상 처음이다.

●골프의 기본 ‘노 캐디, 노 카트, 셀프 플레이’

아이러니하게도 파인비치는 물음표에서 방향을 찾았다. 캐디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계산하고 바람과 코스를 파악하며 '진짜 골프'를 즐기는 문화를 정착시키고 싶다는 허명호 대표의 바람이자 목표가 선명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파인비치는 AI 로봇 캐디 도입과 함께 새로운 슬로건 '노 캐디, 노 카트, 셀프 플레이(No Caddy, No Cart, Self-Play)'를 내걸었다. 캐디 없이, 카트 없이, 골퍼가 직접 라운드를 진행하는 셀프 플레이를 독려하겠다는 의미다.

자동으로 플레이어를 따라다니는 로봇 카트. 페어웨이, 러프 등의 진출이 자유로워 예상보다 한결 플레이가 수월하다.
자동으로 플레이어를 따라다니는 로봇 카트. 페어웨이, 러프 등의 진출이 자유로워 예상보다 한결 플레이가 수월하다.

최소 5km 이상 걸을 수밖에 없는 워킹 골프는 그 자체로 운동이고, 아름다운 자연을 보다 여유롭게 누릴 수 있는 시간이며, 이는 결국 골프를 생활 스포츠로서 즐길 수 있는 문화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변화다.

 

●똘똘하고 편리한 AI 로봇 카트

파인비치에서 만나는 AI 로봇 카트의 첫인상은 작고 귀엽다. 자기 키만 한 골프백을 싣고 한 발짝 뒤에서 졸졸 쫓아오는 모습이 마치 사람을 잘 따르는 강아지 같아 보인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카트에 장착된 디스플레이에서 '트래킹(Tracking)' 모드 버튼을 누르면 센서로 사람을 감지하고 속도에 맞춰 함께 움직인다. 사람이 멈추면 카트도 따라 자동으로 멈춘다. 갑자기 방향을 틀어도 당황하지 않는 것은 물론 오르막이나 내리막도 곧잘 따라온다.

트래킹 모드 버튼만 누르면 알아서 움직이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조작할 수 있다
트래킹 모드 버튼만 누르면 알아서 움직이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조작할 수 있다

워킹 골프라고 경기 시간이 마냥 지체되지도 않는다. 일반 카트와 달리 AI 로봇 카트는 페어웨이와 러프까지 진입할 수 있다. 그러니 두 번째 혹은 세 번째 샷에서 7번 아이언을 들고 갔다가 5번 아이언을 쓰고 싶어 캐디에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다시 도로에 있는 카트로 돌아가지 않아도 된다. 언제, 어디에서든 공만 찾아가면 된다.

골프백이 바로 뒤에 따라 오기 때문에 클럽 교환도 손쉽다
골프백이 바로 뒤에 따라 오기 때문에 클럽 교환도 손쉽다

골프장 코스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고 스코어도 직접 입력할 수 있다. 스스로 거리를 측정하고 클럽을 결정하는 연습은 실력을 쌓는 데 확실한 도움이 된다. 골프 코스를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다는 점도 재미난 경험이다. AI 로봇 카트를 이용하면 카트가 잘 따라오고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종종 뒤를 살피게 되는데 덕분에 또 다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뒤에서 바라본 코스와 앞에서 돌아본 코스의 풍경은 생경하고 신선하다. 비용도 다소 절약이 된다. AI 로봇 카트를 이용할 경우 캐디피 지출 없이 그린피에 이용료 2만원만 더 지불하면 된다. 물론 원한다면 AI 로봇 카트를 이용하더라도 캐디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파인비치는 내년 상반기 2인승 카트 도입도 준비 중이다. 워킹 골프를 조건으로 아마추어 대회도 구상하고 있다. 오직 제 실력으로 승부를 겨루며 골프의 또 다른 재미를 찾는 골퍼들에게 파인비치의 변화는 분명 반가운 시도다.

▶파인비치는 9월30일까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파인비치 36홀 패키지 및 54홀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워킹 골프 체험을 위한 트롤리를 무료로 제공하는 '리얼 골퍼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수동 트롤리 혹은 AI 로봇 트롤리 중 선택할 수 있고, 총 라운드 일정 중 18홀에서만 워킹 골프를 체험하고 나머지 홀에서는 기존 전통 카트를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해남=글‧사진 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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